[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62)] 강호 하수 직원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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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62)] 강호 하수 직원 열전
  • 데이터넷
  • 승인 2023.07.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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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지난 칼럼에서는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는 강호세계 고수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잘못을 저질러 시장에서 퇴출된 나쁜 사례를 중심으로 이 글을 읽는 후배들은 결코 닮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논해 본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목적은 이윤추구다. 따라서 이익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직원을 하수라 총칭할 수는 있지만 이윤을 창출하더라도 조직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물론 동료의 인격을 모독하고,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전파하고, 지각 및 결근 등 근태 불량, 사회에서 지탄받는 나쁜 짓을 하는 직원은 당연히 퇴출 1순위에 오를 것이다.

직장도 분명한 세상살이의 한 축이기에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일은 물론 나쁜 일까지 모든 일이 일어난다.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 불일치 직원, 정직하지 않고 금방 탄로날 거짓말도 쉽게 하는 직원,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직원 등 누구나 알고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직원이 생각보다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필자가 국내 기업에 다니던 시절 입사 3년차 직원이 급여를 압류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직원은 당시 신혼인데 이해하기 어려워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 물었더니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못 참고 지르고 만다고 했다.

요즘 말로 지름신에게 늘 지고 살아 결국 빚을 지며 급여까지 압류를 당하는 일이 생긴 것인데 부인도 같은 성향이라 더 큰 문제로 번지고 말았다. 지방에서 상경해 성공을 위해 일도 열심히 하던 직원이었지만 욕심을 주체하지 못해 결국 회사를 떠났고 그후 소식은 모른다.

두 번째 아쉬웠던 직원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수를 타는 즉 현장을 피하고 보는 책임감이 부족했던 경우다. 어쩌면 우울증 증세로 볼 수도 있는데 자신을 스스로 며칠간 격리해 여러 사람의 애를 태우게 함에 따라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었다.

이런 성향의 직원들은 상당한 업무 능력을 보이고, 주변인과의 관계도 좋아 초반에는 감싸주는 동료들이 많아 이러한 증세를 파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심하면 병원 치료를 권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거짓말하는 직원으로, 직장에는 생각보다 많다. 자기 합리화를 하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쉽게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다.

말하는 도중에 눈동자가 흔들리거나 사람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말하고, 분명하게 말을 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한다. 금방 들통날 말을 태연하게 내 뱉는 거짓말을 동료들은 알지만 모르는 척 한다. 괜한 지적으로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도박에 중독돼 동료들에게 돈을 빌려 제대로 갚지 않는 사례도 보았고, 성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소위 그레이 마켓(Grey Market)이라 칭하는 비도덕적인 거래를 통해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거나 파트너와 대리점을 압박해 뒷돈이나 주식을 요구하거나 채용 청탁까지 하는 사례도 접했다.

이는 공사를 구분하지 못해 생기는 일들로 정치권에서나 일어날만한 일들이 기업에서도 일어난다. 기업이라는 사회 역시 정글과 같아 일어날 만한 일은 모두 일어나기에 늘 조심하고 관심있게 봐야 한다.

이런 눈에 띄는 하수들의 행동 말고도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아부와 거짓 충성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자들이 많은 곳이 직장이기도 하다.

드물지만 작장내에서 폭력도 일어난다.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직원이 평소 거친 언어를 사용하며 건들거리고, 동료들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으로 분위기를 헤치지만 사실 이런 유형은 의외로 소심함을 감추기 위해 허세를 떨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고 협업 없이 직장은 물론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요즘이다. 앞서 언급한 하수들의 직장 생활은 타인에 의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어느 스포츠 지도자의 말처럼 팀워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다.

몇 번은 속일 수 있겠지만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을 여러 번 속일 수 있는 능력자는 없다.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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