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5)] 몰입하라!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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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5)] 몰입하라!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 데이터넷
  • 승인 2023.04.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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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원하면 기대와 예측, 믿음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경험을 뜻하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 오늘의 수다 주제로 올려본다.

최근 존경하는 어느 판사가 자신의 사법공부 시절 추억을 SNS에 공개한 바 있다. 하루 2~3시간만 자면서 공부에만 몰입하던 시절, 잠깐의 졸음이 시험 시간이 다돼 깨어나 신간 법률 서적을 읽지 못해 당황했고, 급하게 공부하고 응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문제가 바로 마지막에 읽은 내용인 것이어서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고 올린 것을 보았다. 몰입의 추억으로 공개한 글이다.

필자는 직장생활을 세일즈 부문에서 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늘 경쟁 상황이었고, 회사는 신규 시장 진출을 선포한 상태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제품은 물론 시장과 경쟁사 그리고 고객의 요구사항까지 몰입하지 않고는 따라갈 수 없는 상황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회사명이 바뀌었지만 초기에는 XX통신이라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막강한 회사를 따라가려 애썼고, 외산 제품과 경쟁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해서는 외부는 물론 내부 경쟁을 포함하는 경쟁시대에 특별한 재능도 없이 강하게 성취하고 싶은 열망으로 매사에 몰입했기에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믿으며 때로는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필자가 국내 기업 신입사원으로 단말기 유통 사업에 배치돼 시장 조사를 하며 업무를 배워 나갔다. 수많은 대리점을 방문해 어떤 제품, 디자인, 색상이 인기가 있는지, 경쟁사는 어떤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지 등을 발로 뛰며 파악하던 시절이다.

어느 날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퇴근하던 버스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리점의 진열제품이 보여 버스에서 내려 확인해보니 신발 가게였다. 신발의 가지런한 진열이 전화기로 보인 것이 당시에는 허탈했지만 그런 몰입을 통해 작성한 입사 1년차 초년병의 시장조사보고서가 사장까지 보고가 됐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계기도 됐기에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일했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다.

필자의 몰입에 의한 잊지 못할 또 다른 추억 하나는 신기한 입찰 경험이다. SI라는 사업이 자리잡기 전 통신장비가 호텔 통신공사와 합쳐져 상당한 매출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로 입찰이 공고됐는데 당시 입찰 제도에는 부찰제라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최저가로 손해를 보는 무리한 수주를 하지말라는 취지의 입찰로, 투찰 회사들의 평균가를 구해서 평균가 바로 아래의 회사를 낙찰하는 방식이라 투찰 금액 결정이 상당히 어려웠다.

반드시 수주해야 하는 프로젝트라 투찰 금액 결정을 신중하게 고민하는 어느 날 꿈속에서 투찰 금액을 보게 됐고, 그 숫자를 선택해 사업 수주를 성공하며 만세를 불렀던 생각이 난다. 아마도 필자가 고민하며 몰입했던 상황이 꿈속으로도 이어지다 답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몰입이란 한 가지 일에 몰두해 주변 환경이나 생각 등 다른 것들을 잊고 전념하는 상태로, 이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보다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 처리하게 하며 집중력이 높아져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몰입하면 집중하기에 스트레스도 덜 받고 일의 지루함을 느끼지 않아 피곤함도 덜 느끼게 하는 좋은 점도 있다고 본다.

몰입하면 없던 능력도 나타나 생각하지 못했던 방안이나 방법을 자신도 모르게 생각해내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믿는다. 물론 너무 바쁘기만 하면 몰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을 수 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분명한 목표 및 일정관리, 우선순위, 역할과 책임 같은 것을 분명하게 하고 업무가 지나치게 바쁘지 않아야 몰입할 수 있다고 본다.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집중해서 빠르게 성과를 만들고 남과는 다른 접근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몰입해 일하는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물론 몰입하고 있는 그 순간은 행복하지 않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몰입하는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여유를 갖고 뒤돌아보면 그때 느끼는 경험과 성취감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몰입하라!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필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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