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6)]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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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6)]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는 인생
  • 데이터넷
  • 승인 2023.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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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필자가 컬럼을 쓰기 시작한지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배운 점과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고 있는데 스스로 돌아보니 자신을 합리화해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수다는 필자가 행한 많은 실수와 잘못된 행동을 했던 모습도 가감 없이 피력해 보려 한다.

남에게 얘기 못할 부끄러운 일도 많고, 잘못한 부분도 너무 많은 평범한 사람이 운좋게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한 것뿐이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고백한다. 컬럼을 쓰며 멋진 사람으로 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까 두렵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필자가 잘못하고 후회하고 잘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다시 실수를 하곤 후회하는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는 결심 전문가인 필자를 소개하며 독자들은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직장이나 사회 생활에서 가장 필요하지만 어려운 부분이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배려에는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강할수록 경쟁심과 승부욕이 작동하고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 상대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필자만의 기준점을 세워 두고 다른 가치관이나 습관을 가진 사람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지나치게 이성적이어서 감성적인 사람과의 교류에도 부족해 상대에게는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필자의 실수를 합리화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도 많았다. 실수는 물론 실패도 여러 번 했고 해서는 안 되는 실패를 경험한적도 많다. 특히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도 있었는데 바로 사과나 인정이 아닌 다른 이유를 찾아 합리화하고 필자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처신하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돌이켜 보면 필자는 좋은 시절에 직장 생활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당시에는 갈수록 점점 힘들어 진다고 불평하며 옛날이 좋았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지나고 보니 지금이 훨씬 더 힘든 시기라고 여겨진다.

취업 못할까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대학 생활, IMF라는 경제위기를 맞으며 직장 생활의 가치관이 크게 바뀌던 격변의 시기도 겪었고 글로벌 기업 이직으로 갖게 된 어학과 글로벌 표준에 한참 부족한 능력을 극복해야 했던 당시 어려웠던 점들도 지금 보면 필자의 성장을 도와준 자극이 됐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다시 결심하는 일련의 노력과 애를 쓴 결과물 덕분에 필자는 운7복3을 언급할 수 있었고, 이를 가능하게 한 주요인은 바로 결심 전문가로 지내온 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금에 와서 필자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부분을 나열해 본다.

1.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능력이 부족했고 여전히 그러하다.

2. 실수 합리화에 익숙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약점 보완에 소극적이었다.

3. 목표 지향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성과지상주의에 몰입해 동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은 특히 많이 후회된다.

4. 좋아하는 유형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싫어하는 유형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균형감 있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흑백(Black & White)의 특성을 보이며 성숙한 사람으로 보이지 못한 점도 많이 후회된다.

5.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해 장기적인 계획에는 관심을 갖지 못하고, 단기 성과를 추구하는 성향을 갖게 된 점을 돌아보며 자기 성찰의 기회로 만들지 못한 부분도 매우 실망스럽다.

그 외에도 조금 알면서 많이 아는 척, 지나치게 강한 어조의 대화 방식, 새로운 기술의 탄생이 계속되는 ICT 시장에서 얼리어댑터(Early Adopter)의 역할을 하지 못한 점 등등 여전히 결심하고 배우며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필자는 언제쯤 보다 좋은 리더(사람)의 모습을 갖추게 될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필자처럼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보다 성숙한 사회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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