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4)] “혁신 없는 성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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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4)] “혁신 없는 성공은 없다”
  • 데이터넷
  • 승인 2023.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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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필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며 머리에 떠오른 말이 있었다. 바로 ‘혁신 없는 성공’이었다.

14년 전 필자는 ‘우승 보다 값진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개인 블로그에 준우승을 한 WBC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을 칭송한 적이 있다. 비록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졌지만 경기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정과 투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최애 스포츠는 야구다. 대학 졸업반 시절 장효조, 김시진, 이만수 선수가 후배였고 그들이 삼성 라이온즈의 창단멤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필자의 삼성 입사와 함께 야구를 응원하며 팬이 됐다.

2008년 미국과 쿠바를 이기며 9연승의 기록으로 북경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던 야구가 이번에는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줬다.

이번 대표팀은 시작부터 세대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노장들의 선발에 대한 불만과 후배들을 육성하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며 팀워크에도 문제를 만들었다. 또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미국에서 훈련하며 시차적응 등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한 전략의 부재와 경기에서 어이 없는 실수를 하는 선수들까지 여로모로 상처를 줬다.

이미 WBC 1라운드에 2연속 탈락하며 한국야구의 몰락 징후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근거 없는 자신감과 자만심은 물론 리더십과 전략의 부재는 계속됐고,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기업 경영과 야구를 비교해 보며 요즘 핫한 챗GPT에 야구와 경영에 대해 질문했다.

야구와 경영 사이에는 몇 가지 유사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팀워크: 야구에서는 각 선수들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팀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각 부서나 직원들이 서로 다른 역할과 업무를 수행하면서 팀워크를 구성해야 합니다.

· 전략 수립: 야구에서는 각 이닝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경쟁적인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 데이터 분석: 야구에서는 각 선수들의 기록과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고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리더십: 야구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을 이끌면서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리더십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영자는 조직 내에서 직원들을 이끌고,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유사점들을 토대로, 야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협력해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영에서도 조직 내부의 협력과 전략적인 의사 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당장의 성적 때문에 해외에서 투수와 타자를 수입하며 국내 선수 육성에 소홀히 하는 전략적인 실수가 노장들 보다 오히려 약해지는 신진 선수를 만들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세대교체를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경영에서도 CEO가 당장의 실적에 급급해 직원들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도태됨은 당연한 결과다. 그동안의 경험만을 무기로 자기 개발을 하지 않고 고객의 니즈가 변하고 있음에도 무지하거나 경쟁사의 능력과 전략을 모르거나 방심한다면 고객을 뺏기는 윈백(Win Back)의 수모를 겪으며 고정 고객의 이탈은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실패하는 일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ICT 시장의 생리다.

중국 축구선수의 급여가 너무 많아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우리 프로야구에도 적용되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때다. 필자는 오늘 개막하는 2023년 프로야구에 당분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계획이다. 혁신과 개혁을 희망하는 필자의 소심한 의사 표현이다.

피터 드러커는 ‘변화 리더의 조건’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는 변화를 관리할 수 없다. 다만 변화에 앞서 나갈 뿐이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을 수동적으로 관리하기보다 의도적으로 변화를 계획하고 만들어 나가야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필자는 믿는다.

한국야구에 대한 실망은 기업 경영의 혁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다. 시장과 고객 그리고 기술은 당연히 변한다. 따라서 변화에 앞서 나가기 위한 혁신과 노력이 없다면 성공 역시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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