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61)] 강호 고수 직원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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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61)] 강호 고수 직원 열전
  • 데이터넷
  • 승인 2023.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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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분들은 수없이 많다. 동료 또는 고객으로 때로는 파트너로 많은 도움과 협조 덕분에 현재의 필자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자랑스럽게 함께 했던 분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현재의 직장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이 칼럼의 성공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던 시절 기업 가상소설 ‘배려’에서 직장인의 모습을 소설속의 인물로 등장시켜 설명하는 내용을 보고 크게 공감해 매니저들에게 책을 나눠 주고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 기업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실제 그런 인물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고 느끼던 시절이다.

첫 번째는 직장내 고수의 반열 최상위에 앉은 분들로 업무능력이 탁월해 고속승진은 물론 타인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의 능력을 더 부각시켜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형이다. 피아구별이 능하고 보고 능력 역시 탁월하며 때로는 비겁한 술수도 쓰는 출세 지향형 인재로, 어느 회사에나 꼭 있다. 회사에 크게 기여한다고 자부하지만 지나친 긍지와 자부심이 어느 순간 자신을 버려지게 할 수 있음을 주의하라 충고하고 싶다.

두 번째는 냉철한 판단력을 소유하고 회사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개개인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매니저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후배들에게 욕먹는 것이 일상이지만 성과를 내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자 자신의 존재이유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사는 유형이다.

세 번째는 매우 인간적으로 애경사를 잘 챙기고 모든 사람과 무난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으로 몸으로 때우는 유형이라 하겠다. 인을 바탕으로 관리 능력이 탁월한 이런 유형의 고수들은 스피드에는 문제가 있지만 주변에 적이 없고 평판이 좋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무능력자로 낙인돼 어느 시점에서는 도태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필자가 본 공조직에는 도태의 위험이 적다는 이유로 이런 유형이 상당히 많았다.

네 번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사람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고수들로 사소한 일에도 손해 보는 것을 참지 못하며 언제나 이기려 하고 포기를 모르는 집념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은 좋은 평판을 듣기란 쉽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필자가 근무하던 어느 기업에서는 E대에서 미술을 공부한 직원이 입사해 리셉션 데스크에서 단순 업무를 시작해 물류, 재무, ISR, AE 등을 거쳐 영업 본부장까지 성장하며 지속적인 자기 발전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 대단한 직원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이 직원은 현재도 ICT 시장에서 세일즈 리더로 왕성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 다른 고수 유형은 바로 천재형이다. 기획능력이 뛰어나고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대한 습득이 빨라 언제나 새로운 도전에는 상사의 뇌리에 먼저 떠오르는 인물로, 보고능력과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 등 남다른 차원의 역량을 갖춘 고수다.

높은 분들에게 업무 보고 한 번에 눈도장을 찍으며 세상을 조금은 쉽게 살아가지만 곁에서 보기에는 노력보다 결실을 더 얻어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유형이다. 천재들의 모습이라 여겨지지만 모시는 상사의 몰락시에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은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출세욕과 권력욕이 강해 매우 이기적이며,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긍정적이며 자신의 업무에는 똑 소리 나게 일하는 신세대 유형의 고수들도 존재한다.

‘배려’라는 책에서 분류한 사람의 행태는 세 가지다. 앞서 언급한 유형들이 혼합된 모습으로 생각된다.

• 아스퍼거: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 느낌,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에 고의는 아니지만 타인에게 모욕감 또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 폐를 끼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은둔형(직장에서는 희귀한 유형)

• 이기주의: 다른 사람의 생각, 느낌, 상황 등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불이익이 되더라도 그 행동을 실행(직장에 가장 흔한 유형)

• 사스퍼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며 남들에게는 무자비하다. 이기적인 범위를 넘어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음(직장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없어야 할 유형 하지만 불행하게 꽤 있음)

필자는 배려심 넘치고 탁월한 업무능력과 천재성의 기획 및 보고 능력을 갖춘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유형의 고수가 현재 직장이라는 강호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초절정 고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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