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1)] 업무 성과와 인성,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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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51)] 업무 성과와 인성, 뭣이 중헌디?
  • 데이터넷
  • 승인 2023.0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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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한때 멍부, 똑부, 멍게, 똑게 등으로 구분해 어느 유형의 리더가 좋은지 재미있는 단어로 비교 설명한 것을 본적이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은 게을러도 똑똑한 리더 (똑게)가 가장 좋은 유형의 보스 1위에 오른다고 설명하며, 각 유형별 상사와 보스의 관계 분석도 리더십을 말할 때 유용하게 설명된 적이 있다.

최근 필자는 한 기업의 리더와 오찬을 하며 다양한 얘기를 나누었다. 글로벌 기업의 구조조정 소식과 이직 등을 소재로 얘기하다 새로운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애썼던 얘기를 소재로 과거의 경험을 공유하고 힘들었던 점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다.

필자가 겪은 글로벌 기업의 면접장에서 업무성과가 좋은 후보자가 나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와 업무성과는 조금 부족하지만 좋은 태도를 가진 후보자가 있다면 누구를 채용할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태도가 좋은 후보자를 뽑겠다는 답을 했다고 하자 또 다른 비교를 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담을 설명했다.

바로 직원의 인성에 관한 문제였다. 업무 성과와 인성 모두 좋으면 최고겠지만 업무 성과는 좋지만 인성이 나쁜 직원, 반대로 업무 성과는 별로지만 인성은 좋은 직원 그리고 업무 성과도 인성도 나쁜 직원 중 조직을 위해 구조조정을 한다면 누구를 제일 먼저 내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경험담이다.

독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필자는 당연히 업무 성과도 인성도 나쁜 직원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인은 단연코 업무 성과는 좋아도 인성이 나쁜 직원을 최우선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무 성과가 좋은 직원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에 잠시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설명에 금방 이해가 됐다.

당연히 업무 성과와 인성이 나쁜 직원이 제1순위지만 이런 유형의 직원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기에 조직 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 업무 성과는 좋을 지라도 나쁜 인성을 가진 직원은 조직 내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큰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정리해야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협조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만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그래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이 가능할 것이다.

조직은 기본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들어진다. 개인 혼자 할 수 없는 영역의 일도 조직이 만들어져 각자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며 큰일을 해내는 것이 바로 조직이다.

기업에서 업무 성과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기에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업이나 사회 생활을 하며 스스로 나쁜 인성을 가졌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대부분 내가 아니라 기업이나 상사 아니면 동료들의 잘못으로 인해 희생하고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보는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신은 크게 다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적은 인원이라도 인성이 나쁜 직원이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인성이 나쁘다고 볼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정직하지 않아 임기응변식 거짓말을 한다.
2.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자신의 말을 쉽게 뒤집는다.
3. 기업의 자산을 아끼지 않고 낭비하거나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다.
4.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 그리고 동료를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대한다.
5. 적극적이지 못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
6. 불평과 불만이 가득해 조직에 부정적인 생각을 퍼트리며 기업의 정책을 비판부터 한다.
7. 적응이 안 되는 태도와 언행 그리고 거친 행위 등 기본 예절을 지키지 않고 상대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
8. 자기편을 만들어 의견 충돌을 의도적으로 만들거나 자기편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편가르기를 한다.
9. 윗사람의 눈과 입맛에 맞는 말로 아부하며 아래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군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사회생활 상식을 지키지 않는 인성이 나쁜 직원들의 업무 형태를 많이 봐왔고, 대부분 동의할 것으로 본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오늘 하루는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업무 성과에 도취돼 타인에게는 나쁜 인성의 소유자로 비쳐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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