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훈의 하이퍼그린(7)] 급변하는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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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훈의 하이퍼그린(7)] 급변하는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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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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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데이터넷] 데이터센터는 분명 ICT 산업이지만 조금 더 본질을 파고들면 부동산, 금융, 건축, 기계, 전기, 그리고 ICT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고도화된 복합 산업이다. 따라서 최적의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을 판단할 때는 이 모든 분야의 이해관계와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술 진화와 통신망 발전으로 입지 조건 변화
전통적으로 데이터센터가 대도시 위주로 구축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고객들 역시 대도시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는 데이터센터를 본사와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에 구축한다는 것은 서버 유지보수 및 접근성 차원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기술 진화와 통신망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 시 고려하던 변수들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시티는 평균기온이 38도를 넘어가는 더운 지역일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인근 주요 대도시들과 수백 Km 떨어져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데이터센터 유치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도시에 2011년 이베이가 처음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애리조나 지역에는 약 44개의 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고, 인근 네바다, 텍사스, 뉴멕시코 지역도 새로운 데이터센터 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서북부의 닝샤 자치구에 위치한 중웨이시는 사막 변두리에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정보화 단지를 건설했다. 이 지역에 많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준공되고, 국내외의 클라우드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면서 중웨이시는 중국 데이터센터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신재생에너지·넓은 부지 찾아 외곽으로 이동 
데이터센터가 대도시를 벗어나는 흐름에는 공통점이 있다.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넓고 확장성 있는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또한 각국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전진기지인 데이터센터의 전국적인 고른 분포를 통해 송배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자체를 중심으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유치 노력이 한창이다.

강원도의 K 클라우드 파크의 경우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기반 환경 조성 계획이 거의 마무리돼 2022년부터는 설계 및 착공에 돌입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가장 풍부한 전라남도는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최고의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 제공을 위한 기획을 진행 중으로 1차로 해남, 광양, 순천 등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부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동남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대한 계획들도 점차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데이터 급증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향후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데이터센터의 입지 조건도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와 넓은 부지를 전제로 한 외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류기훈의 하이퍼그린] 총 12회에 걸쳐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과 전망, 전기·통신/기술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려사항과 접근전략 그리고 ICT와 건축 DNA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고를 진행한다. 7회 차에서는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의 변화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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