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훈의 하이퍼그린(8)]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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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훈의 하이퍼그린(8)]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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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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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데이터넷] 전 세계 데이터 총량이 급증하고 있다. IDC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는 지난 10년간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ICT 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미국, 중국, 인도를 제외한 세계 어느 단일국가의 전력 사용량보다 많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대세
2019년 기준 전 세계 전력 공급량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비중은 3%에 그쳤지만 2030년에는 20%로 급증할 전망이다. 탄소배출량 기준으로는 현재 2% 수준으로 항공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과 엇비슷하지만 2025년에는 3.2%, 2040년에는 14%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년 후에는 미국에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과 같은 양의 탄소가 데이터센터로부터 배출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에너지원 자체를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각국 정부, 기업 및 단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은 이미 신재생에너지만으로 100%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선도 기업을 자처하는 애플은 자체 데이터센터에 100% 친환경 에너지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자회사인 애플에너지를 통해 1차로 130MW급의 자체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역시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100% 친환경 전력으로 가동하고 있다. 스웨덴 룰레아 데이터센터는 북극에서 10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찬 공기로 냉각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고,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친환경으로 생산된 전기를 싼 값에 구매해 사용한다. 

강원·전남, 친환경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적극 추진
글로벌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환경문제와 함께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가격은 꾸준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탄소배출권 거래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선점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장기계약으로 묶어 두는 것이 전기요금 인상과 같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 중국, 일본, EU 등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패키지로 묶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원하는 환경을 분석해 이에 맞는 단지를 조성해 가급적 많은 데이터를 자국법의 보호 아래 두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 역시 강원도, 전라남도 등 지방정부에서 친환경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를 묶으려는 사전정지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국가적 차원의 아젠다 설정은 아직 부재하다.

기후위기의 위험성이 당면한 현실인 만큼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기업의 자율적 행동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기준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류기훈의 하이퍼그린] 총 12회에 걸쳐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과 전망, 전기·통신/기술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려사항과 접근전략 그리고 ICT와 건축 DNA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고를 진행한다. 8회 차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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