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훈의 하이퍼그린(4)] 데이터센터 친환경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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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훈의 하이퍼그린(4)] 데이터센터 친환경 전략
  • 데이터넷
  • 승인 2021.09.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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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2019년 서울시가 선정한 가장 전력사용량이 높은 건물이었던 목동의 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약 6만가구의 전기사용량과 맞먹는 수치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은 연평균 5.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산업용 전력사용 증가량의 5배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전력사용량 역시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가 그 만큼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경각심은 ESG 이슈와 함께 관심사로 부각되며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적으로 설계,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사용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방식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에너지원 자체를 친환경의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는 접근과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전력사용량을 줄이려는 접근이 그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RE100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통계에 의하면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의 경우 탄소배출의 92%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RE100 준수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략이 불가피하다.

RE100 준수는 전력사용량에 비례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법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부터 전력을 직접 공급받아 사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하지만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후자를 채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주로 도심 외곽의 산간이나 해안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이 수도권이 아니라 도심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는 이러한 입지적 조건이 배경이 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센터 자체의 전력사용량 절감 방법의 핵심은 냉방전력 사용량 감소에 있다. 흔히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라 불리는 이 측정식은 데이터센터 전체 사용 전력량 중 고유하게 컴퓨팅 전력에 사용되는 양, 즉 데이터센터 전력사용의 효율성을 나타내기 위한 척도로 그 값이 낮을수록 효율적인 설계 및 기술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데이터센터 자체 전력사용량 줄여야
PUE를 낮추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주변평균온도가 낮은 지역에 건설해 차가운 외부공기를 통해 서버를 냉각하거나 주변 바다 또는 호수의 차가운 물을 수열에너지로 전환해 냉각전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를 밀봉해 바다 밑에 잠수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고, 페이스북은 북극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도 하다.

데이터센터 PUE를 낮추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수열에너지나 차가운 외부공기와 같은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방법, 전력효율이 좋은 전력 및 공조장비를 사용하는 방법, 건축물 구조자체의 공기 순환 등을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모듈러 데이터센터는 도심형 데이터센터처럼 좁은 대지에 층수를 높이 쌓아 올리는 빌딩형 대신 넓은 대지에 낮은 층고와 사전 설계된 모듈러 방식을 채택해 서버냉각에 최적화된 건축구조를 구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데, 이러한 건축구조가 넓은 대지면적과 직사각형 모양의 토지형태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토지수급이 제한적인 도심에서는 구현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진다.

[류기훈의 하이퍼그린] 총 12회에 걸쳐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과 전망, 전기·통신/기술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려사항과 접근전략 그리고 ICT와 건축 DNA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고를 진행한다. 4회차에서는 데이터센터 친환경 전략에 대해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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