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훈의 하이퍼그린(2)] 데이터센터는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할까?
상태바
[류기훈의 하이퍼그린(2)] 데이터센터는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할까?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1.07.09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데이터넷]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언제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데이터센터가 새롭게 구축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각기 다른 분석이 나오기 마련이다.

IDC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및 비디오 트래픽은 연평균 20%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모바일 데이터의 경우 각각 32%, 4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한 연간 데이터스피어(Datasphere)는 2025년 175제타바이트에 이를 전망으로, 이는 현재 생성되는 신규 데이터의 5배에 이르는 양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는 중요도의 경중과 무관하게 어느 곳에든 보관되고 처리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해야 할 데이터센터 역시 급성장이 전망된다. 

대형화·집적화되는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 증가와 함께 발생하는 뚜렷한 흐름은 대형화, 집적화 추세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사의 설계기준에 미달하는 데이터센터와는 연장계약을 철회하고, 새롭게 지어지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의 이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철저한 리모델링 또는 아예 새롭게 지어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등 신산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처리량과 저장 공간이 필요한 만큼 데이터센터의 신규 구축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 열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중단기적으로 공급과잉을 초래해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들이 레드오션에 접어드는 마당에 신규 구축 계획 자체는 자살행위라는 등의 논리다.

그러나 혁신은 회계의 산물이 아니라 상상력의 산물이다. 글로벌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에퀴닉스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신규로 69억달러 투자를 밝히는 등 이미 강물은 바다를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한국 데이터센터 산업 고성장 기대
지난 20년간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는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 잠재적 테넌트(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등)들이 모두 이 지역 기업들이기 때문으로, 인구분포를 고려하면 아시아 지역에 구축된 데이터센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근래 들어 모바일이나 클라우드의 성장으로 인해 ICT 서비스들이 근접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부터의 빠른 액세스를 요구하는 추세로 변화함에 따라 각 대륙에서 처리돼야 할 데이터들이 근접 지역에서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기품질의 안정성, 발전된 통신망, 높은 ICT 이해도 등 여러 호재와 맞물리며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은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류기훈의 하이퍼그린] 총 12회에 걸쳐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과 전망, 전기·통신/기술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려사항과 접근전략 그리고 ICT와 건축 DNA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고를 진행한다. 2회차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과 전망에 이어 3회차에는 한국의 데이터센터 산업 전망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