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훈의 하이퍼그린(3)] 새로운 글로벌 데이터센터 거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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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훈의 하이퍼그린(3)] 새로운 글로벌 데이터센터 거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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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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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이사

[데이터넷]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는 빠른 접속을 필요로 하는 ICT 서비스들의 확산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산업은 기술 및 환경의 안정성과 국제 정세까지 맞물리며 여타 지역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한국행 러시
아태지역의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분석을 위해서는 환경이 유사한 대한민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10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산업의 폭발성을 예상하고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유치하고 국제 해저케이블망을 재정비하며 아시아의 메카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 전기용량 부족, 정부지원 정책 만료 등으로 인해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역시 중국과의 관계로 인한 우선순위에서 뒤처지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산업의 안정적인 뒷받침을 위한 내수용 데이터센터 수요에 의해 성장해 왔지만 지리적인 안정성에서 치명적인 약점(지진, 해일 등)이 있다. 내수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성장이 예견되지만 글로벌 데이터센터 거점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반면 전기, 통신, 기술의 3박자가 갖춰져 있는 우리나라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데이터센터의 70%는 수도권에 위치하며, 신규로 들어설 데이터센터의 상당수도 수도권 선호가 뚜렷하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직선거리 30Km를 넘어가는 위치에는 지연시간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다는 괴담마저 떠돌 정도다.

그러나 이런 논리라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대륙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불가능할 것이다. 결국 수도권 선호는 기술적인 한계보다는 땅값 상승을 노린 부동산 논리라는 반론을 제기해 보지만 고정관념을 깨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 친환경 전략과 지역균형 발전
최근 데이터센터 산업의 뚜렷한 흐름 중 하나는 친환경 전략이다.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환경오염 최소화와 소비전력 절감을 위한 설계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RE100과 ESG의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는 해안가나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시설이 구축되고 있다. 따라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데이터센터 지향은 수도권 중심주의와 모순을 일으키게 된다.

최근 정부에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 전략과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논의를 통해  력소모가 심한 데이터센터, 공장, 대형건물 등을 수도권에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당장 수도권의 모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철회되지는 않겠지만 개발사업자 입장에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중요한 이슈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강원도 춘천의 K 클라우드 파크, 전남 솔라시도 등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들이 시동을 걸고 있다. 시대적 흐름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지역균형 발전의 마중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류기훈의 하이퍼그린] 총 12회에 걸쳐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동향과 전망, 전기·통신/기술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려사항과 접근전략 그리고 ICT와 건축 DNA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고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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