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넷] 필자는 직장 생활을 하며 좋은 리더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 지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좋은 리더였다고 자평할 자신은 없다. 때로는 흑백 논리가 강하다, 독재자 같다는 비판도 받은 적이 있다.
리더는 기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상호 작용을 통해 조직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목표 달성을 위해 부하를 다그치게 된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떤 힘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까? 그 영향력의 근원을 살펴보자.
#1 강압적인 권력(Coercive Power)
가장 저차원적이고 조직 문화 측면에도 좋지 않은 스타일로, 복종 또는 저항의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도록 영향력을 발휘한다. 부하를 복종시키려는 마음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조직원의 수준이 낮거나 반항심이 큰 경우 발현하는 데 오랫동안 지속 또는 반복되면 안 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리더가 이런 힘을 발휘하면서 그 원인을 부하에게 돌리고 있음도 사실이다. 요즈음 이 같은 리더십은 직장내 갑질로 분류돼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2 합법적 권력(Legitimate Power)
합법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권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이끌어 내는 스타일이다. 강압적인 스타일보다는 합법적이지만 자발적인 순응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긍정적이니 의미로는 좋은 사람이지만 뒤집어 보면 법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으로, 주어진 지위가 없다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리더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부하와의 소통이 부족해 말을 듣지 않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 리더는 자신의 인격을 포기하고 합법적인 권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리더 자신도 결코 행복하지 않은 리더십의 발현이라 볼 수 있다.
#3 보상적 권력(Reward Power)
회사에 다니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바로 이점을 이용하는 보상적 권력은 보너스나 승진 보장과 같은 단기적으로 확실한 영향을 주는 방법을 활용한다.
그러나 이 권력은 장기적으로는 영향력이 적고, 다른 팀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위험이 있다. 필자가 근무한 회사에서는 거의 모두가 이런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필자도 사용한 바 있다.
#4 전문적 권력(Expert Power)
앞서 설명한 권력보다는 바람직한 스타일로, 리더의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코칭이나 멘토가 해당된다. 리더가 부하의 발전을 돕는다는 점에서 감동하고 리더의 영향으로 역량이 강화되며 좀더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이 리더십은 부하의 자발적인 추종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공동 목표 설정은 물론 원활한 의사 소통 등 좋은 시너지를 만들며 조직에 긍정적인 문화가 형성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5 개인적인 매력이 주는 권력(Referent Power)
개인적인 매력과 존경심에 바탕을 둔 권력으로 이 경지까지 이르기는 어렵다. 개성이 강한 조직사회에서 많은 구성원들의 존경을 바탕으로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지식이나 노하우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해 낡은 것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생각과 욕구를 가진 조직원에게 존경받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필자가 기업 강의 때 존경하는 상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한적이 있었는 데 긍정적인 답변은 들은 적이 별로 없다.
기본적으로 매력 넘치는 리더가 되려면 진정성 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자신감과 당당함은 매력 있는 리더로 인정받는 데 큰 무기가 되고, 겸손까지 장착한다면 매력은 배가 될 것이다.
‘매력으로 세상을 움직이라’는 강의로 유명한 윤은기 박사는 이 사회가 성숙하면 감성적인 매력이 뜬다고 주장하며, 매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어가 매력이 있는 사람은 대개 칭찬, 위로, 감사, 배려,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하니 리더는 매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이외에도 관계적 권력 즉 특수 위치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Informational Power)가 주는 권력을 이용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다. 높은 지위나 힘을 가진 위치의 사람과의 특수한 인연 혹은 관계를 이용해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신뢰에 따라 영향력을 발휘하는 권력이다.
이들은 능력과 지위보다 훨씬 큰 권력을 사용하며 실적을 향상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편을 가르거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나쁜 조직 문화를 생성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독자 여러분은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고, 서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전문적이고, 매력적인 권력을 발휘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