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75)] 성공한 사람의 3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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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75)] 성공한 사람의 3心
  • 데이터넷
  • 승인 2024.01.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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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한 CEO와 오찬 중 나눈 대화 중에서 크게 공감 가는 말이 있어 풀어 보고자 한다. CEO는 오너의 3心이라 말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오너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에 돈을 많이 번 사람,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 선거에서 이겨 지위를 쟁취한 사람, 열심히 공부해 학문적으로 성공한 사람, 기업 고위 임원이나 CEO 자리에 오른 사람, 자영업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 성공한 벤처 기업인 등을 필자는 성공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싶다.

#1 욕심(慾心)

성공한 사람의 첫 번째 특성은 욕심(慾心)이 많다는 것이다. 욕심의 영역이 돈, 지식, 권력, 사업 등 다양한 목표가 되겠지만 공통점은 욕심이 남달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성공인 셈이다.

성공을 위한 가치관과 기준을 높고 크게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하는 점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빗대어 조직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주인처럼 일해 달라 요구도 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라 하고, 불평불만 보다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하라 하고, 충성심과 애사심을 강요한다.

욕심이 지나치거나 탐욕으로 변질되면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도덕적인 해이에 빠질 수 있고,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을 할 수도 있는 만큼 소심한 부하나 동료를 곁에 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과도하게 밀어붙이는 경우, 이를 소심하거나 세심한 동반자가 곁에 있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욕심(慾心)과 소심(小心) 그리고 세심(細心)의 3심(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 의심(疑心)

두 번째 특성은 의심(疑心)이 많다는 것이다. 직원이 열심히 일은 하는지, 딴 마음을 먹는 건 아닌지, 이직이나 내 자산을 빼 돌리는 건 아닌지, 사람을 잘못 쓴 건 아닌지 등 의심이 심해질수록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져 업무를 위임하지 못하고 작은 것까지 결재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심은 성공한 사람의 숙명이다. 돈이 많고 성공한 사람에게는 사람이 꼬인다. 학력, 인물, 기술 좋은 사람이 찾아오면서 좋은 사업계획도 가져오고, 좋은 기술이라 소개하기도 한다. 그렇게 좋은 사업 계획이면 왜 직접 하지 않고 찾아오는지 의심해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마냥 의심만 하다 보면 좋은 사업 기회를 놓칠 것 또한 분명하기에 의심은 성공과 함께 따라다닌다고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만이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부하직원도 성공한 사람이 언제 변할지, 약속은 잘 지킬지 항상 의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변심(變心)

세 번째 특성은 바로 변심(變心)이다. 필자는 지난 66번째 수다한판 ‘좋은 만남 나쁜 이별’에서 기업에서 잘 헤어지는 것에 대해 논한 바 있다.

어느 조직이든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은 어렵다. 한나라를 통일한 유방이 가장 위험한 인물로 본 사람도 자신의 통일 대업에 가장 공이 컸던 한신이었고, 결국은 토사구팽이란 말을 남기고 제거되는 등 성공 후 변심은 사례가 차고도 넘친다.

변심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 온다. 시장과 기술이 변하고, 고객의 욕구가 변하고, 리더십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과 인재를 찾는 과정이자 과거와의 결별이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만남이자 혁신을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

이런 변심은 성공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조직원도 비전은 있는지, 약속은 잘 지켜지는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등 끈임없이 의심하다 변심해 조직을 떠나거나 조직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들은 변심을 성장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세상살이에 왕도가 있을 수는 없다. 성공한 사람만이 욕심 많고, 의심 많고, 변심하는 것은 아니다. 매사 탐욕이나 과욕은 아닌지, 대안관계에서 의심을 먼저 앞세우진 않는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변심이 필요한 시기는 아닌지 등 때로는 소심하게 때로는 세심하게 살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람 중심의 경영, 사람 냄새가 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권하고 싶다. 내가 변심하기 전에 타인이 먼저 변심한다면 그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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