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골라 쓰기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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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라 쓰기의 함정
  • 데이터넷
  • 승인 2021.08.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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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기업 환경별 적합한 구독형 VDI 서비스 선택 방안 강조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데이터넷] IT가 고도화되면서 고급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더 이상 용역 발주나 자체 전산 개발팀을 꾸려 IT 시스템 및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MSP)에 아웃소싱을 맡기거나 업무의 비표준적인 요소를 없애고 개별 특정 표준 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그에 업무와 데이터를 맞춰 쓰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정 업무에 최적화돼 효율성과 가성비를 제공하는 이러한 골라 쓰기 뷔페식 소프트웨어 서비스 가입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긴 하지만, 모든 업무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신생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매력적인 가격과 기능으로 순식간에 고객을 늘리면서 승승장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거대 기업에 합병되거나 여러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 또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변경되기도 하며, 그들의 클라우드에 올라간 데이터를 다시 내려받아 다른 대안으로 마이그레이션해야 하는 불편함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스템에서도 가상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이슈다. 어떤 업체의 솔루션은 해당 서버 OS에 대한 라이선스, DB 서버 라이선스, 연동 접속 서버 관련 라이선스 및 게스트 VM들의 OS 패치 업데이트를 위한 제3의 솔루션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식으로 라이선스 산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또 엔드포인트쪽에 필요한 솔루션들은 서드파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호환성 및 성능 테스트를 추가로 해야 한다. 이에 하나의 업체에서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 또는 통합 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구독형 컴퓨터 서비스 ‘윈도우 365’는 애저(Azure) 클라우드에 업무용 윈도우 컴퓨터 1대에 해당하는 데스크톱 환경을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DaaS)다. 원천기술인 OS 라이선스 판매에 머물지 않고,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개인용 컴퓨터 서비스를 쉽게 가입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DaaS 사업자나 MSP 사업자 입장에서는 큰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고, IT 담당자에게는 그동안 여러 업체의 기술을 골라서 잘 연동해야 하는 수고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기업들에게 무난한 대안으로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정 니치(niche) 전문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보다 더 독창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일원화된 서비스가 만족시키기 어려운 특수 사용처를 위해 제품을 고도화하며 차별화를 도모하겠지만, 이러한 추세는 분화와 융합이 반복되는 IT 기술 흐름상 서로 견제하며 각자에게 적합한 고객을 찾아 나갈 것임이 틀림없다.

그동안 비싼 가격으로 부담을 느꼈던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에서도 부족한 기능을 개선하고 신기능을 추가해주는 신생 서비스를 채택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골라 쓰기 방식으로 갈 수도 있으며, 동시에 여러 업체의 복잡함을 통합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만들면서 융합적 접근을 하는 턴키 솔루션도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잘 판단해서 각 환경에 맞는 현명한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25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기술기업을 창업했으며, 기술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다. 현재는 컴퓨터 가상화 전문기업인 엔컴퓨팅을 운영하면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조직과 개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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