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식 디지털과 신식 디지털
상태바
[칼럼] 구식 디지털과 신식 디지털
  • 데이터넷
  • 승인 2021.05.10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비즈니스 탄력성 높이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요성 강조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데이터넷]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할 때 디지털 툴을 사용해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개선하거나 전면적으로 대체하는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거의 모든 기업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시대적 화두가 됐다.

운영하는 사업에 많은 인력으로 처리하는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많을수록 최근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제약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반대로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각종 디지털 툴을 활용해 디지털화된 플랫폼으로 사업을 구축했던 기업들은 오히려 큰 폭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물론 아날로그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 디지털 비즈니스도 있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의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피할 수는 없다. 물리적인 쇼핑몰을 없애고 이용이 편리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상품 거래를 옮겨 모바일 앱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해도, 결국 고객이 결제한 상품을 창고에서 꺼내고 포장해 물류 처리를 하기까지 사람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디지털 플랫폼으로 핵심역량을 옮겼다 해도 그 툴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은 개발자들이고, 개발자 역시 다른 회사의 API나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고 교류하면서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하는 아날로그적 HR 요소를 피할 수 없다.

비즈니스 탄력성 높이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필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창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디지털 툴을 활용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커스텀마이징했다. 하지만 도입 당시의 생각으로 규정한 업무 자동화 도구들은 작금의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오히려 복잡함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해 비즈니스의 탄력성과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미국에 거주하다보니 팬데믹 기간에도 한국 출장이 불가피했고, 비행 탑승에 요구되는 코로나검사(PCR) 음성판정서를 출입국 때마다 추가로 제시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출국할 때도 이러한 검사결과지가 필요한데, 별도로 영문 검사결과서를 인쇄해주는 곳을 가야만 한다.

몇 번의 출국 경험으로 각기 다른 병원들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강북의 한 대형병원은 기존의 업무전산망 의무기록서비스에서 영문 출력이 가능했으며, 양식에 추가로 ‘Certificate’ 커버레터를 만들어 검사자의 영문이름과 여권번호를 적시하고 원본임을 보증하는 직인을 찍기까지 비대면으로 빠르게 이뤄졌다.

반면 유명대학 부속병원인 강남의 한 대형병원에서는 코로나 검사 다음날 영문진단서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했다. 영문 검사기록 발급에서는 여권번호, 생년월일 기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시스템적 이유로 영문진단서라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의사의 진단과 지시가 내려져야 하는 업무절차로 시스템이 설계돼 있었다. 그래서 코로나 검사를 위해 접수-수납-진료-검사를, 또 영문진단서를 받기 위해 다음날 외래접수-수납-대기-진료-원무과-발급창구 등으로 방문검사자를 기존 외래환자와 같은 동선을 타도록 해서 기존 업무시스템에 새로운 업무들을 맞춰 진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진료 시간의 대기 시간을 유발시키고, 의사들도 진단서 기입에 노동력을 낭비하고 있었다. 검사자 역시 최소 3시간 이상의 진단서 발급절차와 2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고객의 니즈와 사업의 기회를 발견한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 보다 특화된 여러 디지털 도구들의 시도와 도입이 저렴하게 가능한 디지털 가속화 시대에 있다.

인터넷 도입 초기에 편리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기보다 직접 은행을 방문해서 순서를 기다리고 업무를 봤던 사람들이 더 많았던 시절이 기억난다.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끊임없는 업무의 혁신과 그를 지원하는 디지털 도구들의 발견과 도입에 있다.

지금은 전산화, 업무 자동화라는 이름으로 구축됐던 오래된 디지털 인프라에서 새로운 혁신의 디지털 세계로 다시 한 번 생산성을 점검해봐야 할 때다. 디지털화에도 구형과 신형이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25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기술기업을 창업했으며, 기술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다. 현재는 컴퓨터 가상화 전문기업인 엔컴퓨팅을 운영하면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조직과 개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