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재택근무 컴퓨팅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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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택근무 컴퓨팅의 허와 실
  • 데이터넷
  • 승인 2021.06.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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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보안 위협·잦은 장비 교체 없는 미래형 VDI 구축 중요성 강조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데이터넷] 재택근무(Work From Home) 환경의 제공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 엔드 유저 컴퓨팅(EUC)의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통상의 업무 환경을 디지털 업무 공간으로 혁신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으로 일할 수 있도록(Work From Anywhere) 해주는 기업 컴퓨팅 환경은 신기술과 더불어 진화하고 있었지만, 모든 규모의 전 업종에 걸쳐 기업이 시급히 도입에 나서게 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완전한 재택근무로 업무 환경으로 전환했거나 원격근무자로만 충원하는 회사가 16%를 넘었고,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돼 팬데믹 이전처럼 돌아간다 해도 일주일에 며칠은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를 하며 굳이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5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의료·인터넷·기술·금융업계 이러한 새로운 추세를 지원하지 않으면, 좋은 인재를 고용하기도 그리고 유지하기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업무용 PC 반출, 데이터 유출 우려 높아
기존 기업 업무 환경은 각 직원에게 사무 공간과 PC를 제공하고, 이들이 방화벽 내에 있는 사내 전산망에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출장이 잦은 직원들을 위해서는 랩톱 등 휴대가 가능한 PC를 제공하고 보안 접속을 위한 가상사설망(VPN)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 상황과 같이 갑작스럽게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이 현실적일까?

첫 번째 방법은 사용해야 할 프로그램과 그동안 작성된 자료가 저장된 업무용 PC를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네트워크 환경과 보안 투자가 빈약한 개발도상국의 기업들은 추가 비용 없이 정부의 락다운 조치 하에서 취할 수 있는 불가피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해당 PC에 있는 소스코드, 고객 자료 등은 기업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 물론 DLP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관제할 수도 있지만, 다가오는 하이브리드 근무체제에서는 피해야 할 방식이 되겠다.

두 번째 방법은 직원의 집 PC에 VPN을 설치해 회사 내부 전산망에 보안 접속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법이다. 마치 집 컴퓨터가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에 연결돼 이메일 열람이나 내부 자료 서버 접속이 가능하다.

다만 업무용 프로그램들이 모두 설치돼 있지 않고, 해커 등 외부 공격에 취약해 회사 전체 전산망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에는 VPN의 남발로 인해 통제가 어려워지면서 VPN을 재택근무에 사용하던 업체들이 이로부터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급격히 일고 있다.

끝으로 데스크톱 가상화(VDI)를 구성해 회사 내외부에서 동일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워크스페이스가 있다. 가상화된 윈도우 데스크톱 화면은 회사의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직접 관리하거나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에서 제공하는 DaaS(Desktop as a Service)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때 PC는 단지 가상화된 업무 화면을 제공하는 도구일 뿐, 컴퓨터 저장 공간에는 아무런 자료가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문제도 없다. 고성능 서버에서 호스팅하는 각자의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할 수 있으면 되기 때문에 몇 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PC 구매 비용 혹은 고장 수리의 위험도, 업무 중단 문제도 없다.

VDI로 부담 없이 기업 컴퓨팅 환경 미래화
이러한 특성 때문에 VDI는 최근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 인프라로 여겨지면서 제2의 성장 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초기 도입 비용과 물리 PC 대비 상대적으로 느린 성능 등 단점이 부각됐었지만, 현재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VDI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으며 국내에서도 논리적 망분리 구축을 통한 전산망 보호와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구현을 위해 병원,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산하 협력업체 등에서도 VD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엄밀한 PoC를 실시하고,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성비와 운영 안정성을 다각도를 검토하면 큰 부담 없이 기업의 컴퓨팅 환경을 미래화시킬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관행처럼 해오던 신형 컴퓨터 교체 방식 대신, 눈에 보이지 않아 잃고 있는 생산성과 보안위기를 이제는 인프라 변화를 통해 챙겨야 할 때다.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25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기술기업을 창업했으며, 기술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다. 현재는 컴퓨터 가상화 전문기업인 엔컴퓨팅을 운영하면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조직과 개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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