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느냐 뺏기느냐…예상 힘든 국내 백업 시장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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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느냐 뺏기느냐…예상 힘든 국내 백업 시장 ④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4.1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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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능 연계 및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로 승부수

비록 현재 백업 시장은 델 EMC, 베리타스 등 기존 강호들이 세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 강호들은 가상화·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대한 지원 강화는 물론, 기존 레거시 시장에 대한 수요도 흡수하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델 EMC는 ‘가치 차별화’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어보면 비용 절감과 더불어 데이터 보호에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 선택권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델 EMC는 중소기업부터 엔터프라이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쓸 수 있는 다양한 규모와 형식의 솔루션을 갖췄다. 레거시와 가상화, 클라우드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으며, 데이터 보관도 단기부터 장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고객들도 쉽게 신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지원함으로써 고객들의 투자 자산을 보호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는 백업도 서비스로 제공하는 클라우드형 서비스까지 마련했다. KT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형 백업은 델 EMC의 포트폴리오를 KT 클라우드에 적용한 것으로, 고객들은 월 이용료만 납부하면 별다른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델 EMC의 백업 기능이 적용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델 EMC 측에 의하면 해당 서비스는 SMB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베리타스 역시 고객들에게 자사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리타스는 자사 넷백업 SW의 강점을 최대로 이용한 통합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인포메이션 맵과의 통합을 통해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고,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알려줌으로써 고객에게 데이터 정보 가시성을 제공하며, 베리타스 레질리언시 플랫폼과의 통합을 통해 자동화된 백업 및 복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베리타스 벨로시티 솔루션과의 연계로 필요할 때마다 백업 데이터를 사용한 가상 복사본을 생성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보호는 물론 관리 및 가용성이라는 가치까지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기능으로 차별성 강조

델 EMC와 베리타스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국내 백업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후발 주자들이 꺼내든 카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및 자동화된 서비스다. 특히 이들은 가상화 환경과 클라우드에서의 스냅 기술 연동 백업과 에이전트 설치 없는 자동화된 서비스 환경 등을 앞세워 시장 변화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컴볼트가 내세우는 강점은 스냅과 자동화다. 에이전트 설치 없이 가상머신에 대한 스냅과 스토리지 스냅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성능 저하 없이 빠른 백업 속도를 자랑한다. 25개 스토리지 업체와의 협력으로 HW에 상관없이 스냅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VM웨어와 하이퍼-V만이 아닌 KVM, 뉴타닉스 AHV, 레드햇 RHEV, 오라클 VM, 시트릭스 Xen, 오픈스택 등 다양한 가상화 환경에서 에이전트 설치 없이 스냅 기반 백업을 제공한다.

또한 별도의 게이트웨이 없이 클라우드와 연결할 수 있어 구축비용이 줄일 수 있으며, 기업에서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같이 써야 하는 경우 별도의 백업 서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콘솔에서 양쪽 모두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빔 역시 컴볼트처럼 가상화·클라우드 환경에서 강력한 백업 및 복구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가상 환경에서 별도의 설치 없이도 이미지 백업을 받을 수 있으며, 이미지 복구부터 디스크 복구, 파일 레벨 복구 등 총 57가지의 복구 수단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가상 머신 안에 DB가 있으면 DB 정합성 확인도 이미지 백업 한 벌로 가능하다. 역시 에이전트 설치 등은 필요 없다.

빔의 특장점 중 하나는 백업 받은 이미지를 바로 서비스에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아무리 큰 데이터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다운타임으로 서비스를 가동할 수 있다. 실제로 고객사 중 한 곳은 7TB의 단일 가상 서버를 2분 만에 서비스로 올려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빔은 백업 데이터를 별도 분리된 네트워크로 VM을 뛰워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쿼리를 날려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이는 별도 써드파티 솔루션을 이용하면 가능한 방식이지만, 빔은 자체 솔루션만으로도 이 같은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라이브 프로텍터’

비록 전문 백업 솔루션 업체는 아니더라도 IT 업계에서의 오랜 인프라를 통해 백업 시장을 겨냥하는 곳도 있다. 외장형 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스토리지와 데이터 보호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솔루션과, 기존 인프라를 변경하지 않고 백업을 구축할 수 있는 백업 SW를 통해 분야별 제품보다 스토리지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백업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폭넓은 데이터 보호 제품 포트폴리오로 기업에 규모나 목적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내세우는 라이브 프로텍터(Live Protector)는 백업 인프라의 구축이 간편하며 이를 통해 도입, 운영, 관리 등 전반적인 비용의 절감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백업된 이미지를 활용해 개발 업무나 조회 업무 등을 위해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중복 투자방지와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 전통적 백업 구성과 라이브 프로텍터 구성 방식 차이

점차 예상되는 변화…클라우드 확대가 변수

보수적인 국내 백업 시장이 변해갈 수 있었던 이유로는 새로운 IT 트렌드의 도입 때문이었다. 초창기 SAN 아키텍처의 도입과 더불어 비용 절감을 위한 중복제거 등 커다란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한 번씩은 변했지만, 이후로는 고착된 상태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IT 트렌드의 변화는 클라우드다. 신속하고 유연한 서비스를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가 주목받으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는 전환이 느린 편이다. 그러나 정부가 주도적으로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국내에 속속들이 진출하면서 클라우드 생태계의 확대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백업 시장도 클라우드 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한 번 거세게 휘몰아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록 전통 강호들의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후발 주자들의 기술력도 상당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될 지 쉽사리 예상하긴 힘들다. 분명한 것은 고객들의 환경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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