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느냐 뺏기느냐…예상 힘든 국내 백업 시장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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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느냐 뺏기느냐…예상 힘든 국내 백업 시장 ③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4.12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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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클라우드, 백업 시장 다시 한 번 흔드나?

2000년대 이후 델 EMC와 베리타스가 국내 백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부지런히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장 판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컴볼트, 빔(VEEAM)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델 EMC와 베리타스의 아성에 밀려 높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태생부터 가상화 방식에 초점을 두고 시작한 후발 주자들은 더욱 넓게 열릴 시장에 대비해 준비를 갖추고 있다. 서비스의 신속성과 유연성, 자동화 등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여겨지면서 국내에서도 점차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물리 서버 환경 대비 가상화 환경에 특화된 기능들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백업 SW가 주력인 후발 주자들은 가상 환경에서도 별도의 에이전트를 설치하지 않고, 스냅 기술을 이용해 빠르게 백업과 복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또한, 전체 호스트에 의한 복구만이 아니라 파일 단위 복구 및 DB의 테이블 단위 복구까지 지원하며, 설치, 모니터링, 백업 및 복구 등을 하나의 콘솔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동화와 관리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있다.

그 영향 탓인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와 가트너에서도 이들을 전통 강자들과 더불어 리더 그룹으로 평가하며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데이터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통적인 백업 방식으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향후 백업은 후발 주자들이 내세우는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런 공세에 기존 강호들도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의 지원은 물론, 늘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빠르고 간편하게 백업하기 위한 올인원(All-in-One) 백업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하며 백업 SW만 보유하고 있는 후발 주자들의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

PBBA 등장…경쟁 한층 치열해져

백업 시스템이 단순하게는 SW와 HW로 구성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구성이 복잡한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운영 서버의 데이터를 백업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백업 HW(VTL 등)와 연결이 되며, 이것은 2차 백업 HW(PTL 등)와도 연결이 된다. 연결 방식으로는 SAN이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네트워크(NW) 방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백업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한 SW(에이전트 포함)가 있어야 하며, 최근에는 레거시만이 아닌 클라우드 환경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글로벌 Top 5 벤더의 PBBA 시장 점유율>

▲ <자료: IDC, 2017>

이처럼 백업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많은 SW와 HW 조합이 가능하며, 조합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 포인트도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관리 포인트의 증가는 비용으로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기업에서는 가급적 이들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한 대답이 컨버지드 또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다.

백업 시장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일체형 백업 어플라이언스(Purpose Built Backup Appliance, 이하 PBBA)다.

PBBA는 백업 SW와 백업 HW를 결합한 것으로, 이것 하나만 있으면 사실상 백업에 대한 구성이 끝나게 되는 일체형 제품이다. 백업 관리 포인트를 단순화해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백업 속도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으며, 장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분명하다는 특징도 있다. 백업 SW와 HW가 별도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일체형으로 제공됨으로써 책임소재가 명확한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는 델 EMC, 베리타스가 글로벌 및 국내에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며, 컴볼트, 빔 등 후발 주자들도 이에 맞서 스토리지 벤더들과 연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백업 시스템 도입 시 고려 사항

 - 데이터 가용성 향상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를 보호하려면 애플리케이션에 일관된 방식으로 스토리지 기반의 데이터 보호 메커니즘을 자동화하고 정밀하게 제어가 가능한 SW를 사용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인지 스냅샷과 복제본은 스토리지 또는 원격지의 복제 스토리지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생성될 수 있다. 이들 복제본은 생산 프로세스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신속한 복구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잘 관리돼야 한다.

 - 비즈니스 유연성 확대

오늘날 데이터센터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올웨이즈 온(Always-On) 상태를 유지하면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이미 계획된 것이든 그렇지 않든 다운타임이 발생하면 이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로 광범위한 테스트 없이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접근방식에 기반을 둔 재해복구 솔루션은 관련 기술의 결합을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과 커스터마이징으로 인해 운영비가 더욱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식은 현재의 워크로드와 인프라 성능에 대한 고민의 해결책일 뿐 새로운 워크로드와 신기술을 도입할 때 필요한 유연성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딜레마는 물론 해결 가능하며, 그 핵심은 재해복구 인프라만을 유일한 목적으로 설계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의 데이터센터와 표준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대의 가용성을 제공하는 클러스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복구 기능의 완벽한 향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보호 솔루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몇 가지 있다.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에 자체 백업과 복구 프로세스가 필요하며, 클라우드 또는 테이프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복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데이터 백업 복사본은 내외부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현재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

 - 복제 데이터 완벽 관리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의 60% 이상이 데이터 복제에 사용되며, 복제 데이터 관리에는 4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복제 데이터는 오래된 데이터 보호 방식의 산물이자, 오케스트레이션과 워크플로우의 부재로 인해 생긴다. 기업이 얼마나 많은 핵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 누가 이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으며 액세스할 수 있는지, 또 데이터가 어디에 있으며, 보존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데이터 보호 솔루션은 운영 복구, 재해 복구, 데이터 장기 유지 및 아카이빙, 빅데이터와 분석 프로세싱, 테스트 및 개발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리프레싱, 회계 감사 및 e-복구 프로세스를 위해 물리·가상 복제본을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

 - 비용 절감

새로운 데이터 하나를 저장하는데 비용이 들지만,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비용이 소요된다. 대규모의 이중 풀 백업 카피용 스토리지, 데이터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 또는 SW, 스토리지/서버/스킬 사일로를 가진 포인트 솔루션, 고도의 복잡한 레거시 솔루션에 대한 전문 관리자, 백업 및 복구를 위한 다운타임 등을 처리하기 위해 별도로 드는 비용을 아예 없애거나 대폭 절감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백업 시스템의 도입에 있어 당장의 데이터 환경만을 고려하고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려고만 하기 보다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시스템 증설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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