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 스토리지 시장, 대격변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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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스토리지 시장, 대격변 시대로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5.12.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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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 EMC 위상 변화, 관심 집중 … 올플래시 시대 본격화

IT 시장의 주도권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진행하던 IT 공룡들도 새로운 생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도태의 길 외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 분할과 매각 등은 히드웨어 비즈니스에 기반을 둔 전통적 IT 명가의 차세대 해법찾기로 평가된다. <편집자>

스토리지 시장의 대격변도 시작됐다. 이미 성숙된 스토리지 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들어섰으며, 시장 구도도 안정적이었다. 데이터의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토리지 시장이 지속적인 확대도 예상됐지만, HDD 등 주요 하드웨어 시스템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증가로 더 효율적인 스토리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성장이 더뎌지는 벽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지 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의 트렌드가 스토리지로 확장되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 Software Defined Storage)를 등장시키고 있으며, 서버, 네트워크 등의 속도 증대를 좇기 위해 저장매체를 HDD에서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SSD로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특히 SSD는 저장방식이나 데이터 보호 방식이 HDD와 크게 다른 특성이 있어 스토리지 시장 구도를 크게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15년에는 부동의 시장 1위인 EMC가 델에 인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스토리지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VM웨어, 피보탈 등 유망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승승장구하던 EMC가 피인수기업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HDD에서 SSD로의 시장 변화에도 EMC는 ‘익스트림IO’를 통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고한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스토리지 시장에 미칠 파장은 벌써부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스토리지 시장 재편 열쇠
스토리지 시장의 변수 중 가장 뜨거운 것은 역시 플래시메모리다. 플래시메모리는 기존 저장매체의 주류인 HDD와는 확연히 다른 성질을 지닌다. HDD가 전자기판을 회전시켜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는 기계식 장치인 반면, 반도체 칩인 플래시메모리는 셀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쓰기횟수에 따른 수명 한계라는 제약도 지닌다. 이러한 차이는 데이터 활용과 보호를 위해 기존 HDD와는 다른 기술이 요구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근본적 변화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의 병목점으로 꼽히는 스토리지단의 성능 향상이 주는 이점이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에 플래시메모리로의 전환은 한층 가속화되 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2014년 공급된 외장형 스토리지 중 플래시메모리의 비중은 37%로, 1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나아가 한국IDC는 2018년 스토리지 시장에서 플래시메모리 비중이 HDD를 넘어선 54%에 달할 것으로전망하는 등 저장매체의 주류가 HDD에서 플래시메모리로의 이동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스토리지 기술 근간의 변화 속에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는 기업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차세대 플래시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부분이 올플래시 스토리지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스토리지 시스템 전체에 플래시메모리 카드나 디스크 형태의 SSD를 장착시킨 시스템이다. HDD에 비해 비교적 고가인 플래시메모리의 상황으로 인해 HDD와 플래시메모리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가격 하락과 함께 플래시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까지 전체 스토리지의 10% 수준에 불과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경쟁이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EMC를 비롯해 넷앱, HP, IBM 등 기존 스토리지 시장의 강자들은 물론 퓨어스토리지를 필두로 한 신생스토리지 벤더의 공략지점이 HDD와 전혀 다른 기술 기반을 갖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다. 특히 신생기업의 입장에서는 전통적 스토리지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더 낮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한층 유리하며 실제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기업을 표방하면서 등장한 신생기업들은 공고한 경쟁 구도의 균열을 이끌어 내고 있다.

괄목상대 퓨어스토리지, 시장 질서 재편 ‘자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기업은 바로 퓨어스토리지다. 퓨어스토리지는 IDC와 가트너 조사에서 모두 글로벌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2위를 기록하면서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가트너는 9월 수정판을 통해 퓨어스토리지를 IBM에 이은3위로 수정했지만, 3위의 실적도 괄목할 성과임은 분명하다.

▲ 모듈 방식 설계가 적용된 ‘퓨어스토리지 플래시어레이//m’

퓨어스토리지를 더욱 주목받게 하는 것은 기존 시장 질서에 반하는 파격 행보다. 올플래시 어레이인FA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성능 불만족 시 구매 후에도 100% 환불 가능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퓨어스토리지는 매 3년마다 컨트롤러 업그레이드, 최초 비용으로 지속적인 유지보수 계약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고객만족 프로그램인 ‘포에버 플래시’를 발표하는 등 기존 스토리지 벤더와는 차별화된 정책을 운영하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나아가 퓨어스토리지는 2015년 모듈 방식 설계를적용해 확장성을 강화한 ‘플래시어레이//m’을 발표하면서 포에버 플래시에 기존 컨트롤러의 보상판매를 더한 ‘에버그린 스토리지’라는 새로운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이러한 정책이 기존 스토리지 시장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장 질서를 가져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지보수 요율을 올림으로써 신규 스토리지 도입이 더 비용효율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성행했다는 것이 퓨어스토리지의 주장이다. 이와 달리 퓨어스토리지는 최초 계약 시 유지보수 요율의 지속적 보장, 컨트롤러 무상 업그레이드, 기존 컨트롤러의 보상 판매 등으로 이러한 관행을 타파하고, 주기적인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란 부담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2016년 전체 스토리지 시장 톱3 벤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올플래시 라인업으로 다양한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가진 대형 벤더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강민우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사장은 “퓨어스토리지는 기존 스토리지에 비해 10배의 성능을 1/10의 공간과 전력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에버그린 프로그램으로 10년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비즈니스 이익을 극대화한다”면서 “올플래시 시대, 비즈니스 변혁을 위한 최적의 스토리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B당 1달러, 비용 장벽 ‘돌파’
퓨어스토리지가 괄목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델, 넷앱, 샌디스크 등은 GB당 비용을 1달러 미만으로 낮춘다는 발표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대부분의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도입 비용은 고성능 HDD와 유사한 GB당 1.5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러한 가격대 형성은 기존 고성능 HDD가 활용되던 분야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확산되는 배경이 된다.

델과 샌디스크는 GB당 1.5달러의 가격대를 크게 낮춰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확산을 이끌어 낼 계획으로, 델은 지난 10월 진행된 ‘델 월드 2015’에서 TLC를 채택한 ‘델 SC 스토리지 어레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엔터프라이즈용 SC9000 올플래시 스토리지 어레이의 경우 GB당 비용을 65센트(약 730원)로 단숨에 끌어내린다.

▲ TLC SSD 탑재로 도입비용 부담을 낮춘 ‘델 SC9000’

이러한 가격 하락의 핵심은 TLC다. 현재 신뢰성을 이유로 기업용 올플래시 스토리지에는 일반적으로 MLC 방식의 플래시메모리가 활용되고 있다. 쓰기수명이 가장 길고 신뢰성이 높은 SLC의 경우에는 비용증가의 부담이 지나치게 증가하기에 신뢰성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MLC 플래시메모리가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러나 델은 더 낮은 비용으로 용량집적이 가능한 TLC 방식의 플래시메모리로 가격대를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으로, 기술진화에 따라 TLC 방식의 신뢰수준도 높아져 이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델의 주장이다.

넷앱도 쓰기회수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고유의 컨트롤러 기술을 더하면 TLC의 신뢰성을 MLC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넷앱 역시 델과 마찬가지로 TLC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공식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넷앱과 델 외에도 다수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벤더가 TLC 대열에 합류할 태세로 알려지며, 이에 2016년에는 비용의 걸림돌을 해소한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넷앱은 최근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벤더인 솔리드파이어 인수도 밝혀 2016년 올플래시 시장에서의 행보를 주목하게끔 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플래시메모리 제조기업의 장점을 앞세워 빅데이터 영역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확대를 주장해 시선을 모았다. 샌디스크의 ‘인피니플래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장이나 소셜 미디어의 방대한 데이터 저장·분석을 겨냥해 설계된 제품으로, 티어0, 티어1에 걸친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활용처를 티어2, 티어3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샌디스크의 전략이다. 단일 어레이에서 물리적으로 512TB의 용량 집적이 가능한 인피니플래시는 압축, 중복제거 없이도 GB당 2달러 수준의 비용으로 제공되며, 이는 중복제거와 같은 데이터 절감 기술을 적용하면 1달러 미만의 제공 수준이다. 샌디스크는 단일 시스템에서 1PB의 물리적 저장 용량을 플래시메모리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활용영역을 한층 넓힐 계획이다.

올플래시 전성시대 개막
GB당 1달러의 비용장벽 돌파는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전성시대를 예고하는 사건으로, 확대된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활용 영역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가장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티어0 영역을 대상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을 개척한 바이올린메모리는 시장변화에 발맞춰 티어1, 티어2 영역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제품개발을 선회했다. 바이올린메모리의 경우, 티어0 영역 최적화를 주장하면서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압축, 중복제거 등의 기술 적용을 배제했지만, 최근에는 선택적 중복제거, 압축이라는 접근법을 제시하면서 티어1 영역으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바이올린메모리코리아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누적 공급 용량 1PB 돌파를 밝혔다. 이는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시대가 생각보다 성큼 다가왔음을 체감케 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 강자들도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플래시 시대 도래에 발맞춰 플래시 퍼스트(Flash 1st) 전략을 선포하면서 VMAX, VNX, 아이실론 등 EMC 모든 스토리지에 플래시에 최적화된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한 EMC는 ‘익스트림IO’로 IDC와 가트너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면서 스토리지 시장 최강자의 저력을 한껏 과시했다.

▲ 출시 6분기만에 10억달러 매출을 달성한 ‘EMC 익스트림IO’

한국EMC에 따르면, 스케일아웃 올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는 EMC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MC는 특히 각종 시장조사에서 드러나듯 실제 시장 선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HDD는 물론 플래시메모리에 이르기까지 스토리지와 관련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벤더임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EMC 역시 익스티림IO 4.0버전을 통해 싱글랙에서 PB급 용량 제공이 가능한 고집적 기술을 선보이면서 본격화되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대응태세를 완료했다.

HDS의 국내 스토리지 공급 파트너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HDS가 2008년부터 지금까지 플래시메모리 용량기준으로 250PB의 누적 공급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스토리지 시장에서 플래시메모리가 주류로 올라서는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HDS의 올플래시 스토리지인  ‘히타치 VSP F’ 시리즈가 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한 성능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구현도 지원해 차세대 스토리지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SDS, 스토리지 필수 요소 부상
플래시메모리와 함께 스토리지 시장을 뒤흔드는 변수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다. EMC의 ‘바이퍼’ 발표와 함께 전면에 부각된 SDS는 이제 스토리지의 필수 기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EMC의 경우, 최근 ‘EMC 아이실론SD 엣지’라는 소프트웨어인 발표했는데, 이는 범용 하드웨어에서 스케일아웃 NAS 스토리지 아이실론을 구현하는 SDS 솔루션이다. 또 EMC는 ‘EMC 월드 2015’에서 SDS 솔루션 ‘바이퍼 컨트롤러’의 오픈소스 버전인 '프로젝트 카퍼헤드’, 서버 기반 SAN을 구현하는 ‘EMC 스케일IO’, ESX 서버에 설치 가능한 ‘EMC 버추얼VNX’ 등을 발표하면서 SDS 구현 범위를 한층 확대시켰다.

넷앱 또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ADI)’를 발표하면서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을 기반으로 손쉬운 SDS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과 가상화 기술을 통해 단일화된 스토리지 풀을 구성하고, 자동화함으로써 손쉽게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스토리지 환경을 구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팔콘스토어도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스토리지 플랫폼인 ‘프리스토어’를 통해 SDS 지원에 나섰다. 지능적 추상화에 기반한 프리스토어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종류, 물리적인 하드웨어의 유형에 구애 받지 않고, 정책 기반의 자동화된 보다 자유로운 데이터 서비스로 유연한 SDS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HDS는 스토리지 가상화 운영체제(SVOS)로 대응하고 있다. SVOS는 별도의 어플라이언스 없이도 SDS를 구현하게 한 독립형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로 HDS 전체 인프라 포트폴리오에 적용돼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스토리지를 하나의 볼륨으로 묶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 SVOS로 이기종 스토리지의 호환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전용 하드웨어 기반으로 안정성과 성능을 극대화고, SDS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통한 지속적 클라우드 인프라(CCI)를 구현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컨버지드 IT를 내세우고 있는 HP는 스토리지 영역에서도 컨버지드 스토리지 전략의 일환으로 SDS 구현을 내세우고 있으며, IBM은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SVC’를 통합한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물리적 장치를 정의, 제어하는 것은 이제 스토리지 시장의 기본으로 자리하는 모습이다.

스토리지 기업은 아니지만, SDS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기업은 VM웨어다. VM웨어는 서버의 내장 디스크를 외장형 스토리지처럼 활용하는 ‘버추얼SAN’과 가상 머신 단위로 스토리지 정책 적용이 가능한 ‘v스피어 버추얼볼륨’을 발표했다. 이들 기술은 서버 가상화를 기반으로 서버의 내장 디스크를 외장형 스토리지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측면에서 SDS의 범주에 속하며, VM웨어가 가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고려한다면 SDS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은 기존의 스토리지 기업이 아닌 VM웨어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된다.

컨버지드 시장 확대
다른 한편으로는 컨버지드 시스템도 주요 하드웨어 시스템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버지드 시스템이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능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으로, 통합 어플라이언스로 구현되거나 사전 검증된 솔루션을 결합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긴밀하게 결합한 엔지니어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오라클의 경우, 서버, 스토리지라는 전통적 구분법에서는 어느 한 곳에 위치시키기 어려운 까닭도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전통적 구분법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는 물론 미들웨어까지 긴밀하게 결합한 컨버지드 플랫폼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5년에는 ‘오라클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VCA) X5’를 발표하면서 서버, 스토리지 시스템과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결합시킨 컨버지드 시스템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단일 어플라이언스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모두 통합한 컨버지드 시스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은 뉴타닉스다. 뉴타닉스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을 제치고 전세계 하이퍼 컨버지드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데, 초기 각광받던 VDI 시장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수행과 무중단 운영 구현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뉴타닉스는 델, 레노버 등과도 협력 체결하고, 공동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하드웨어 시장의 변수로 컨버지드 시스템을 부각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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