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 자동계층화 기술이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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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스토리지, 자동계층화 기술이 성패 가른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3.10.2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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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적용 확산 … 스토리지 인프라 관리 편의성 향상 ‘관건’

플래시 메모리가 스토리지 혁신을 이끌고 있다. 비용효율적인 데이터 저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로 성능 향상을 입증한 플래시 바람은 올 플래시 스토리지로 이어지고 있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HDD 없이 SSD만으로 스토리지 시스템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가격적인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로 뚜렷한 성능강화 효과를 입증한 만큼 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생성이 예상되고 있다.
 
플래시 적용범위 확대
올 플래시 스토리지뿐 아니다. 플래시의 적용범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 흐름이 바로 서버단까지 스토리지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EMC의 ‘익스트림SF’가 대표적이다. 익스트림SF는 서버에 장착돼 동작하는 PCIe 플래시 카드로, 서버단에 장착되지만, 스토리지 컨트롤러에 의해 제어돼 서버 내에서 스토리지 인프라의 구성요소가 된다.

익스트림SF의 장점은 플래시를 통한 빠른 속도 뿐 아니라 서버에서 스토리지로 질의, 응답하는 과정을 제거함으로써 성능 향상을 얻게 한다는 점이다. 핫데이터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이용되는 데이터를 익스트림SF에 위치시킴으로써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즉 익스트림SF는 가장 빈번한 데이터를 위한 ‘티어0’로 표현될 수 있으며, 더욱 정교한 계층화를 통해 속도 향상을 구현한다.

델의 ‘플루이드’ 전략도 플래시 활용폭을 높이는 방식에 기반하고 있다. 델 플루이드 캐시는 SSD를 PCIe 인터페이스로 연결해 마치 서버 캐시처럼 활용하도록 한다. 다시 말해 더 넓은 대역폭에서 플래시 기반으로 데이터가 이동되도록 함으로써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플루이드 캐시를 컴펠런트 스토리지 올 플래시 솔루션과 연결하면, 핫데이터의 액세스 속도를 비약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넷앱은 스토리지 컨트롤러에 플래시를 캐시 용도로 활용하는 ‘플래시캐시’로 스토리지 영역에서 플래시의 활용폭을 넓혔다. 또한 넷앱은 서버 캐시 솔루션인 ‘플래시 액셀’도 선보여 플래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HDS는 ‘HAF’ 스토리지가 핵심이다. HAF 스토리지는 서버와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제품군 등 전체 애플리케이션 경로 상에 플래시를 적용하는 ‘플래시 에브리웨어’ 전략의 핵심 제품으로, HDS 하이엔드 스토리지에 즉각적으로 호환돼 적용할 수 있는 SSD 모듈이다. HAF 스토리지는 애플리케이션 입출력 전체 경로 전반에 걸쳐 신속한 플래시로 데이터가 이동되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해 스토리지 시스템의 성능을 높인다.

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가의 가격은 여전한 걸림돌이다. 그러나 최근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는 소외됐던 MLC 방식의 플래시가 신뢰성을 개선하면서 기업용 스토리지에 탑재되기 시작해 비용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신뢰성 요구조건에 부합해 eMLC(Enterprise Multi Level Cell)로 불리기도 하는 MLC 플래시는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 등의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기업은 물론, EMC, IBM, 델 등 대형 스토리지 벤더의 제품군에도 탑재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한국EMC는 “과거 MLC는 신뢰성, 성능 등의 한계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지속적 성능개선으로 이제는 기업의 신뢰 요구조건에 맞는 수준이 됐다”며 “EMC는 eMLC 플래시를 지원을 공식화, 고객이 비용의 이점을 누리면서 플래시의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델의 경우, MLC를 더욱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MLC의 쓰기 속도와 쓰기 횟수 제한 낮은 MLC 플래시를 SLC 플래시와 혼용, 활용할 수 있게 한 델 컴펠런트 올 플래시에서 델은 MLC 플래시의 특성을 고려해 쓰기 대신 읽기가 빈번한 데이터를 MLC 플래시에 저장하도록 했다. 다시 말해 SLC, MLC에서도 데이터 특성에 따른 계층화를 구현한 것으로, MLC를 혼용하면서도 컴펠런트 올 플래시 스토리지의 신뢰성과 성능을 SLC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와 버금가도록 만들었다.

자동계층화 기술력이 성패 가른다
플래시의 대두는 자동계층화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는 현실에 더해 플래시의 채택은 스토리지 계층을 하나 더 더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는 더욱 세밀해진 계층화 환경에서 활용도에 따라 데이터를 적절히 배치해야 하는 과제를 대두시키는 것으로, 스토리지 관리의 부담을 높인다.

플래시의 효능을 최대화하면서 동시에 관리복잡성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각 스토리지 벤더는 스토리지 운영 소프트웨어상에서 자동으로 계층화해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EMC의 FAST(Fully Automated Storage Tiering), HDS의 HDT(Hitachi Dynamic Tiering) 등이 바로 이러한 자동 계층화 기술로, 모든 스토리지 벤더는 독자적인 자동 계층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자동 계층화 기술의 기본 개념은 동일하다. 데이터의 활용빈도에 따라 SSD, FC, SATA 등각기 다른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배치시킴으로써 효율성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LC, MLC를 혼용하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인 델의 경우에는 SLC와 MLC까지 고려한 계층화가 구현돼야 한다.

이러한 자동 계층화 기술은 더욱 복잡성을 더해가는 스토리지 인프라의 관리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로, 플래시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최근 스토리지 시장에서 차별성을 주는 것은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이나 가상화 기술이 결합될 때이며, 플래시 역시 자동 계층화 기술와 결합될 때 효율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관리편의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자동계층화 기술의 원리는 간단하지만, 데이터 활용도를 판단하고, 시점에 따라 재배치하는 아키텍처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관리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핫데이터의 응답속도를 증대시켜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의 속도를 가속화하려는 것이 플래시를 대두시키는 동력이다.

플래시 자체의 성능은 동일하다고 볼 때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관건은 데이터 자동 계층화의 수준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스토리지 벤더가 보유한 자동 계층화 기술 수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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