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주도권 다툼 ‘점입가경’
상태바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주도권 다툼 ‘점입가경’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3.10.24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 속속 출시 …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벤더 가세

플래시 메모리가 스토리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오늘날 데이터 폭증은 스토리지 시장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으며, 더욱 비용효율적인 데이터 저장에 대한 요구를 높인다. 특히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로 성능 향상을 입증한 플래시의 바람은 올 플래시 스토리지로 이어지고 있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HDD 없이 SSD만으로 스토리지 시스템 전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가격적인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로 뚜렷한 성능강화 효과를 입증한 만큼 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생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EMC, 히다치데이터시스템즈(HDS), 넷앱, IBM, HP 등 모든 주요 스토리지 벤더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등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전문으로 하는 스토리지 벤더들이 가세하면서 시장 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플래시 맞춤형 아키텍처로 ‘일신’
EMC는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를 플래시 퍼스트 전략에 발맞춰 일신하고 있다. VMAX, VNX, 아이실론 등 EMC 모든 스토리지의 아키텍처를 플래시에 맞춤화한 새로운 아키텍처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VMAX가 새로운 OS로 변화를 가져간 데 이어 최근에는 VNX도 플래시 퍼스트 전략에 맞춘 새로운 제품군이 출시돼 성능을 끌어올렸으며, VNX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 모델인 ‘VNX-F’를 출시하면서 플래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MC는 2012년 플래시 전문기업 익스트림IO 인수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올 플래시 스토리지 ‘익스트림IO’를 올 4분기 출시해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EMC의 강점은 다양한 플래시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이다. 플래시 전문기업인 익스트림IO, 플래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케일IO 등을 인수하면서 꾸준히 플래시 관련 기술력을 확대 발전시켜 온 EMC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 뿐 아니라 VNX의 올 플래시 모델인 VNX-F도 제공해 고객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익스트림IO는 스케일아웃 구조로 확장되는 반면, VNX-F는 스케일업 방식의 확장성을 지니는 제품으로, 익스트림IO가 다양한 어드밴스드 기능으로, 속도가 가장 최우선되는 영역을, VNX-F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보다 빠른 속도를 요구하지만 비용효율 또한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을 겨냥한다. 즉 고객의 환경과 필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올 플래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다.

EMC는 “단순히 HDD를 SSD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플래시의 효과를 100% 얻기 어렵다”며 “플래시에 맞춤화된 아키텍처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플래시의 성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높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효율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플래시로만 구성된 올 플래시 제품인 ‘EF540’를 올해 초 선보인 넷앱도 ‘플래시레이’ 베타버전을 선보이면서 플래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F540은 올 플래시 구조를 통해 기존 HDD 기반의 스토리지보다 최대 500% 더 빠른 애플리케이션 실행과 효율성을 나타내는 제품이며, 플래시레이는 이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향상된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 넷앱의 설명으로, 플래시레이는 201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PCIe형 플래시캐시를 더 많이 장착할 수 있게 한 FAS6200도 선보여 고객 환경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넷앱은 “EF540과 플래시레이는 넷앱의 지능형 캐쉬 기술인 플래시 캐쉬와 플래시 풀, 플래시 액셀을 포함하는 강력한 플래시 제품”이라며, “넷앱은 고객이 고유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폭 넓은 플래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플래시 에브리웨어(Flash Everywhere)’ 전략 하에 플래시 적용을 강화하고 있는 HDS도 ‘히타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VM 올플래시 시스템’을 발표하고, 보다 적극적인 플래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HDS는 SSD 모듈 신제품인 ‘히타치 엑셀러레이티드 플래시(HAF) 스토리지’도 선보이면서 애플리케이션 입출력 전체 경로에 플래시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HAF 스토리지는 HDS 하이엔드 스토리지에 즉각적으로 호환돼 적용할 수 있는 SSD 모듈로 기존 HDD와 동일한 스토리지 풀로 구성이 가능하며, HDS 고유의 플래시 컨트롤러로 플래시의 성능을 100% 발휘하게 하는 전략 제품이다.

기존 컨슈머 중심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델도 ‘플루이드’ 전략을 통해 플래시 중심의 데이터 활용을 보장하면서 플래시를 통한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델이 인수합병한 스토리지 관련 기술을 통합하고, 중복제거, 데이터 압축, 자동 계층화, 메모리 가상화, 데이터 보호 등의 기능을 포함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아키텍처인 ‘플루이드 데이터 아키텍처’와 비용효율적으로 플래시를 활용하는 컴펠런트 스토리지를 통해 플래시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 델의 기본전략이다.

이와 관련 델은 컴펠런트 올 플래시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징은 SLC(Single Level Cell), MLC(Multi Level Cell) 등 각기 다른 방식의 플래시를 데이터 특성에 따라 엮어 플래시의 단점인 비용을 줄인다는 점이다. SLC 플래시 메모리는 성능이 우수하지만, 비용이 비싸며, MLC는 성능이 SLC에 비해 떨어지나 낮은 비용으로 구성이 가능하다. 또 MLC는 SLC에 비해 쓰기 횟수에도 제한이 더 크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델 컴펠런트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동일한 핫데이터라고 하더라도 읽기가 자주 이뤄지는 데이터는 MLC에, 쓰기가 자주 이뤄지는 데이터는 SLC에 배치하도록 해 비용과 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플루이드 캐시를 탑재한 델 서버와 연계를 통해 IT 인프라스트럭처 전반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델은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플래시 도입 사례 속속 등장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 인수 이후 ‘TMS 램샌’이라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였던 IBM은 최근 ‘IBM 플래시시스템’으로 올 플래시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하고,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플래시 환경에서의 데이터 보호 기술인 VSR(Variable Stripe RAID)을 통해 비즈니스 중단의 위험을 줄이면서 성능 향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이 IBM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또 TMS 램샌을 시초로 가장 먼저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공급해온 만큼 국내 올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IBM의 강점이다. IBM은 최근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 거래 시스템에 IBM 플래시시스템을 공급함으로써 신뢰성을 중시하는 금융 시장에서 IBM 플래시시스템의 빠른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기업으로 지난 3월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관심을 모은 퓨어스토리지도 올 플래시 스토리지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 제조기업, 공공기관 등 8곳이 퓨어스토리지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택해 올 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특히 퓨어스토리지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제한적 영역에서의 쓰임을 지닐 것이라는 기존 스토리지 벤더들과 달리 보다 포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래시가 디스크에 비해 고가이지만, 중복제거·패턴제거·압축 등 플래시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 적용을 통해 가격대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플래시 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디스크 기반 하이엔드 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퓨어스토리지의 설명이다.

특히 퓨어스토리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플래시 단가를 GB당 1달러 수준으로 낮췄음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퓨어스토리지의 투자사 중 하나로 이후 올 플래시 스토리지의 확산을 위해 퓨어스토리지와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비트 오류 등 플래시 메모리 장애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는 플래시 전용 데이터 보호 기술인 ‘RAID-3D’와 플래시 대상의 중복제거 기술과 압축, 그리고 플래시 최적화 아키텍처로 올 플래시 스토리지의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퓨어스토리지의 특허 기술인 RAID-3D처럼 플래시 스토리지에는 플래시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며 “설립 초기부터 플래시 스토리지만 주력하는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 최적화 기술을 보유, 디스크 중심 스토리지에서 이제 막 플래시 스토리지에 접근하고 있는 전통적 스토리지 기업과는 2년 이상의 기술격차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바이올린메모리도 최근 세아네트웍스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비즈니스 핵심 애플리케이션과 가상화된 인프라 환경을 위한 안정적 성능의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를 선보이고 있는 바이올린메모리의 국내 진출은 올 플래시 스토리지의 확산을 재촉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HP도 올 플래시 스토리지 ‘HP 쓰리파 스토어서브 7450’을 선보이면서 플래시 시장 경쟁을 한층 뜨겁게 했다. HP에 따르면, 쓰리파 7450은 0.7밀리세컨드 미만의 응답 시간으로 1초 당 55만번의 IOPS를 구현하며, 플래시별 캐싱 알고리즘을 통해 읽기·쓰기 단위를 동적으로 조정해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