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 서버 시장 성장세 … non-x86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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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서버 시장 성장세 … non-x86 침체 지속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1.0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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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HP 주도권 혈전에 오라클·시스코 가세

2008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서버 시장은 2009년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보냈으며, 2010년에도 활황을 맞았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2009년 경제위기로 미뤄뒀던 시스템 확장 계획이 일부 진행되면서 2010년 x86 서버 판매량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non-x86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메인프레임 vs 유닉스 ‘격돌’
2010년 서버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형 서버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HP가 인텔 ‘아이태니엄 9300(코드명 투킬라)’ 기반의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슈퍼돔2’를, IBM이 메인프레임 신제품 ‘z엔터프라이즈’를 발표한 것.

HP 슈퍼돔2는 자체적으로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고 문제 발생시 자가 치유(self-healing)가 가능한 유기체적 IT 시스템 특성을 갖추고 있다. 서버, 네트워크, 전력 및 냉각, 관리 기능 등 모든 IT 인프라를 통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업무 특성에 따라 CPU와 IO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IBM z엔터프라이즈는 유닉스와 x86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z엔터프라이즈 블레이드센터 익스텐션(zBX)’을 함께 제공해 업무별로 최적화된 시스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zBX에는 워크로드 최적화를 위해 발표하는 어플라이언스 제품도 플러그인 될 수 있다. DW 장비인 ‘스마트 어낼리틱스 옵티마이저’가 그 대표적인 예다.

IBM이 메인프레임 부활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비씨카드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신규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성과를 자신했으나 2010년 상반기에는 국세청, 한국전력, 교보생명 등이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했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에서는 IBM이 메인프레임과 OS를 끼워팔며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유지보수 서비스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라클, 서버 시장 본격 진입
메인프레임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IBM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파워7’은 클럭 스피드를 4.1GHz 이하로 다소 낮추고 대신 코어를 4개, 6개, 8개로 늘렸다. 이 제품은 L3 캐시를 칩 위로 끌어올리고 캐시메모리를 데이터와 가깝게 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더욱 단축시켰으며, 공간대비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파워칩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p’ 시리즈는 메인프레임의 무중단 RAS를 지원하며, 물리·가상화된 자원을 동일한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대형서버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오라클은 유닉스 서버 프로세서 ‘스팍(SPARC)’과 서버 신제품 ‘T3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확산에 나섰다. T3는 5RU(Rack Unit) 내에 싱글 소켓 16코어 블레이드부터 4소켓 64 코어 서버에 512쓰레드까지 가능하며, 내장된 보안 및 가상화 능력으로 최고의 확장성 및 성능을 제공한다.

x86 서버 프로세서, 누가 기술 선도기업인가
x86 서버 시장에서는 프로세서 기술을 두고 인텔과 AMD가 기술우위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AMD가 앞선 기술을 선보이면 인텔이 한두발짝 늦게 따라가면서 “시장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2010년 역시 인텔과 AMD는 코어수와 메모리 확장성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인텔은 제온 프로세서에 메모리 채널을 하나 더 추가하고 코어수를 늘린 ‘네할렘EX(제온 7500)’와 ‘웨스트미어EP(제온 5600)’을 내놨다. AMD의 ‘옵테론 6100(코드명 매그니쿠어)’과 ‘옵테론 4000(코드명 리스본)’ 그리고 ‘옵테론 6000 플랫폼’은 12코어의 확장성과 더 많은 메모리, 더 낮은 전력 소모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인텔이 지원하는 서버는 폼펙터를 2소켓에서 8소켓까지 다양하게 한 반면, AMD는 1소켓과 2소켓 서버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x86 서버 시장의 75%가 2소켓이며, 기업은 소켓이 많은 서버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와트당 성능이 높은 서버와 확장성·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서버, 비용이 저렴한 서버를 찾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2소켓 서버도 성능저하 없이 기업이 원하는 만큼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작은 4소켓 이상 서버 플랫폼으로 기술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전략이다.

x86 서버, 도토리 키재기 아니다
x86 서버는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범용제품(Commodity)’가 된지 오래다. 프로세서 성능이 높아지면서 서버 벤더들이 차별성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화가 확산되면서 저렴한 서버 여러대를 한 대로 통합하면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의 서버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서버 벤더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스코가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을 출시하면서 x86 서버 시장에 진출했다. 시스코는 UCS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타깃으로 한 컴퓨팅 장비로, 기존 서버에 비해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개념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FCoE를 지원해 FC와 이더넷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메모리 용량을 늘려 정보량이 많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됐다.

인텔 제온 7500·5600 기반의 UCS는 메모리 집적도를 4배 이상 높였다. 프로세서당 12개의 DIMM을 지원하는 제온 5600 플랫폼 UCS는 메모리 슬롯에 서브채널을 두어 추가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도록해 최대 384GB 메모리 48개의 DIMM을 지원한다.

후지쯔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서버·스토리지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아이태니엄 기반 유닉스 서버 ‘프라임퀘스트’를 인텔 제온 7500 기반 x86 서버로 전환시킨 ‘프라임퀘스트 1800E’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메인프레임급의 신뢰성과 고성능을 갖춘 미션 크리티컬 서버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구축돼 안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온 7500 프로세서를 8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기간계 업무에 요구되는 메인보드를 최대 4장까지 구성할 수 있고 ‘플렉서블 IO’ 기능으로 물리적 파티셔닝이 가능하다. 메인프레임·유닉스 서버 기반 기술을 적용해 RAS 기능을 향상, 무정지 운영이 가능하다.

클라우드·가상화 지원 신제품 대거 출시
x86 서버 시장의 3대 강자인 HP, IBM, 델은 클라우드·가상화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IBM은 새로운  x86 서버 아키텍처 ‘eX5’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eX5 아키텍처의 가장 큰 특징은 메모리 확장을 극대화하는 ‘맥스5(MAX5)’라는 기술이다. 맥스5는 메모리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가상서버 환경에서 메모리 부족으로 가상머신을 추가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메모리 슬롯을 32개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CPU와 메모리의 대역폭을 150% 향상시켜 기존 4소켓 서버보다 6배 많은 1536GB 용량의 메모리를 제공한다.

HP는 인텔과 AMD 기반의 서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x86 서버 시장의 강자를 지키고 있다. AMD 옵테론 6100 시리즈 기반의 ‘프로라이언트 DL165 G7’은 8코어 및 12코어 프로세서의 DL165 G7은 메모리 집약적인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 웹 서비스 및 메모리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됐다. 인텔 제온 5600과 AMD 옵테론을 지원하는 프로라이언트 SL 시리즈는 비용절감과 전력효율을 극대화하며, 유연성을 높인 제품으로, 서버 앞면에 풀랙이 가능해 추가 설치할 때 뛰어난 효율성이 있다. 2U 사이즈지만 1U로 분리될 수 있어 몇 천대 서버팜으로 구성됐을 때 유지관리를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슈퍼컴퓨터 환경에 최적화됐다.

델은 ‘가상화 시대(Virtual Era)를 지원하는 개방형 솔루션’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서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인텔 제온 7500 기반의 하이엔드 x86 서버인 파워에지 R910은 64개 DIMM과 메모리 1TB를 지원해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메모리 확장성을 갖는다. 공기흐름을 감소시키는 팬을 채택해 전력과 소음을 줄였으며, 하이퍼바이저 수준의 이중화를 위한 듀얼 내장 SD 모듈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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