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사라진 업무환경, 직원·고객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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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사라진 업무환경, 직원·고객 만족도 높아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3.07.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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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스마트워크 혁신 핵심요소로 전 산업 분야 도입 가속
▲이니텍이 다큐제로와 KT 공인전자문서센터의 공동상품 첫 계약을 KT M&S와 체결했다. (사진:이니텍)
▲이니텍이 다큐제로와 KT 공인전자문서센터의 공동상품 첫 계약을 KT M&S와 체결했다. (사진:이니텍)

[데이터넷] 종이 없는 업무환경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문서, 전자계약 등 페이퍼리스(paperless) 솔루션의 확산은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과 기업의 스마트워크 혁신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 종이 서류로 작성되던 문서는 이제 온라인에서 데이터화되고, 고객에게 발급하는 종이 영수증은 알림톡이나 문자메시지 형식의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되고 있다. 금융 서비스에서는 온라인 전용 계좌 서비스가 종이 통장을 대체하고 있다. 제조 현장의 설계, 제작 서류도 이제는 PC나 스마트기기에서 작성, 편집, 조회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페이퍼리스 솔루션이 시장에서 경쟁하며 종이 없는 시대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란 ‘페이퍼(Paper)’와 ‘리스(Less)’의 합성어로 ‘종이가 없음’을 뜻한다. 페이퍼리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에 따라 기존 종이문서 기반의 업무를 전자문서로 대체해 종이 없는 사무실을 지향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더 나아가 단순히 종이를 절약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종이 문화를 IT 문화로 대체하는 과정을 나타내는 용어로 인식되고 있다.

여러 기업·기관에서는 페이퍼리스 솔루션을 도입해 ▲사회적 비용 절감 ▲환경오염 감소 ▲업무 효율성 향상 ▲데이터 보호·활용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페이퍼리스는 종이문서를 인쇄하거나 보관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개정된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에 따라 2023년까지 종이문서 보관량 약 52억 장과 유통량 약 43억 장 감소를 통해 약 1조1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2조1000억 원 규모의 전자문서 시장 활성화를 예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종이 없는 사회 실현을 촉진시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이 대신 전자문서를 사용하면 환경오염 역시 줄일 수 있다. 종이는 생산 과정에서 벌목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A4용지 한 장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10리터의 물을 사용하고 2.88g의 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 1톤을 만드는 데는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은행 한 곳에서 발생하는 연간 종이문서는 1억 장이 넘을 뿐 아니라, 마트나 음식점에서 발행하는 종이 영수증은 1년에 1000톤의 쓰레기를 배출한다. 이와 달리 페이퍼리스는 종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전자문서 활용 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종이 문서를 수기로 작성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문서 발송에서도 종이 문서를 물리적으로 직접 옮길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비용과 리소스를 줄여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업무 방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것이다.

전자문서는 데이터 보안과 활용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문서는 노출이나 분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변환할 경우, 종이를 일일이 파쇄하거나 태우지 않고도 개인정보 등 중요 데이터를 분실과 훼손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암호화 등의 기술을 통해 데이터가 유출로부터 중요 정보를 지키는 게 가능하다. 또한 전자문서는 기존의 종이 문서와 달리 문서 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정보를 찾고 활용하기 위해 문서들을 확인하고 정리해야 하는 종이 문서와 달리, 전자문서는 담겨있는 내용을 데이터로 간편하게 추출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페이퍼리스 정착 법제화·지원사업 추진

정부가 2010년부터 녹색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종이 절감을 추진하면서 페이퍼리스는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페이퍼리스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을 개정했다. 개정 법률은 전자문서의 법적 효력을 확실하게 명시했을 뿐 아니라, 전자문서가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서면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했다. 또한 종이문서를 스캔 한 전자문서를 공인전자문서센터에 보관할 경우 해당 종이 문서의 폐기가 가능하도록 해 이중 보관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에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목표로 정부에서 발급하는 다양한 증명서를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친숙한 플랫폼에서 쉽게 발급하고, 제3기관에 제출하는 것까지 종이 출력 없이 원클릭으로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지원 사업도 해를 거듭하며 시행되면서 산업계의 페이퍼리스 도입을 돕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공공·기업의 전자문서 기반 ‘디지털 신뢰서비스 발굴 및 확산’을 통해 사회 전반의 페이퍼리스 사회를 조성하고자 ‘페이퍼리스 촉진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019년부터 총 12개 기관을 선정해 고지·안내문을 전자문서로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왔으며, 그 결과 시민들은 종합소득세, 민방위 교육훈련,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올해에도 국민생활 밀접분야 대국민 신뢰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대국민 고지·안내문의 전자화 도입 지원하고자, 과제당 최대 1억5000만 원씩 총 6억 원의 규모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지원대상 선정을 마쳤으며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비대면 바우처 지원사업’과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페이퍼리스 솔루션 도입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그룹웨어 도입이나 전자계약 서비스를 별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유지관리 편의성을 고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긍정적이다.

AI, 보안 기술로 솔루션 성능·안정성 ‘쑥쑥’

페이퍼리스 솔루션 개발 기업들은 정보보호, AI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사 솔루션의 성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전자문서 업무 환경을 제공해 솔루션 도입 기관·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사이냅소프트의 ‘사이냅 OCR 프로’는 AI 기반 딥러닝 기술로 광학문자인식(OCR) 성능을 끌어올렸다.

최근 출시된 ‘사이냅 OCR 프로’ 업그레이드 버전은 다양한 유형의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뿐만 아니라 표에 포함된 문자, 체크박스 체크여부 등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AI OCR 솔루션이다. AI 기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GPU를 사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PDF 및 TIFF 등 각종 이미지 파일의 문자 인식을 지원한다.

실제로 사이냅 OCR 프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시행한 OCR 제품 품질성능평에서 공공행정문서 인식률 99%의 성능을 인정받아 평가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이냅 OCR 프로는 비정형 서식의 학습을 통해 키밸류 추출을 지원하는 AI 기반 운영 및 학습 도구 ‘키밸류 트레이너(Key-Value Trainer)’를 제공한다. 키밸류 트레이너는 최신 트랜스포머 모델 기반 ‘의미 개체 인식(SER)’ 기술을 활용해 비정형 서식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인식한다. 또한 딥러닝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의 라벨링 및 학습, 평가, 배포, 운영 기능을 통합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GUI 기반의 딥러닝 모델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키밸류 트레이너는 비정형 서식 이미지의 키(Key)와 밸류(Value)의 학습을 기반으로 서식 정보 추출을 지원해 명함, 영수증, 신용카드, 통장사본 등 보다 다양한 양식의 문서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문서 처리 작업을 자동화하는 RPA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에 사이냅 OCR 프로를 확장 적용해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의 전자계약 서비스 ‘글로싸인’은 KISA의 CSAP 인증을 획득, 솔루션의 보안수준을 인정받았다. 비즈니스온은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시 우려되는 보안에 대한 적합성 판단을 위해 KISA에서 주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인 CSAP를 확보함에 따라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공공기관의 ‘글로싸인’ 전자계약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싸인이 획득한 부문은 CSAP 표준등급이다. 전자계약, 서명, 인사, 회계관리 등 주요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서비스는 30개 항목의 인증이 필요한 간편등급 대비 총 13개 분야 78개 항목에 대한 더욱 까다로운 평가를 완료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상위 등급 인증이다.

이에 정부부처, 관공서는 물론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학교법인 등을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이 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글로싸인을 활용해 다양한 계약은 물론 서명이 필요한 동의서, 서약서, 신청서, 확약서 등 다양한 문서 양식을 디지털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간계 시스템과 글로싸인의 API 연동을 통해 기존 데이터를 자동으로 활용하는 손쉬운 사용은 물론 업무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문서의 보관 및 훼손을 비롯한 관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금융업, 전자서식 업무 문화 지속 확산

금융권은 금융 전산화의 일환으로 일찍부터 페이퍼리스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금융권의 페이퍼리스화가 가속되고 있다. 개정 법률은 신용카드 발급이나 갱신 시 필요한 약관을 종이 대신 팩스나 전자문서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ESG 실천과 제로페이퍼(Zero Paper) 문화 확산을 위해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방카슈랑스는 보험상품을 은행창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창구 서비스’는 영업점에 방문한 고객이 종이 서식 대신 창구에 비치된 태블릿PC로 전자서식을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로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창구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는 2003년 도입 이후부터 보험사별, 상품별 양식이 다르고 표준화돼있지 않아 ‘디지털창구 서비스’ 도입이 다른 상품에 비해 어려워 종이 서식으로 계약이 이뤄져왔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올해 3월 방카슈랑스 업무의 디지털화 사업을 시작했고 1차로 은행서식 분야에 대한 디지털창구 서비스를 시행해 은행 관련 서식 23종을 전자 문서로 대체했다.

방카슈랑스 계약은 계약서, 설명서, 교부자료 등 관련서류가 많아 건당 통상 200매 가량의 서류가 필요한데 이번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 서비스’ 1차 시행으로 가입제안서, 청약서, 상품설명서 등 계약 건당 20~30매 수준의 서류들을 전자문서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연간 약 100만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추가로 모든 서식에 대해 디지털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 서비스’를 통해 ▲자필서명 누락 방지로 인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축소 ▲업무처리 시간 감소로 인한 고객 만족도 향상 ▲종이 서류를 처리하는 백 오피스 업무 감소 통한 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업권에서 선도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해 고객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험을 가입하고 은행과 보험사는 리스크,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실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ESG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 사업에 전자문서·리포팅 솔루션 기업 클립소프트의 전자서식 솔루션 ‘클립이폼(CLIP e-Form)’을 도입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급된 클립이폼은 서명이 필요한 계약서, 신청서, 각종 동의서 등 종이 서식을 디지털화해 PC, 스마트폰, 터치모니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서식 입력, 자필서명 후 원본 전자문서로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서식 솔루션이다.

저축은행 디지털창구 방문 고객은 클립이폼을 통해 종이 서식 대신 터치스크린에서 전자서식을 작성하고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등 종이 없는 페이퍼리스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저축은행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은 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 중 사업 참여를 신청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영업점 내부 문서와 63개 저축은행의 표준화된 종이 서식 약 200여 종(여신 포함)의 전자서식을 10여 개월에 걸쳐 디지털화했다.

클립소프트 관계자는 60여 곳에 달하는 서로 다른 은행의 서식을 표준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다양한 금융권 PPR 사업 경험으로 서식을 신속하게 분석하고 정의해 룰엔진과 클립이폼 솔루션 간의 유연한 연계를 이끌어 나가는 게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창구 고객의 작성 편의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63개 저축은행별 다수의 고객이 만족할 아이디어 접목 및 기능 고도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다양한 편의 기능 가운데 특히 텔러(창구직원)가 직접 고객 모니터의 화면을 확대/축소 제어할 수 있는 뷰어 API가 고객 중심의 혁신 디지털창구를 목표로 한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법익 다투는 쟁송에서도 전자문서 확산

당사자 간에 법익을 다투는 쟁송 분야에서도 페이퍼리스 바람이 거세다.

사법부는 지난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제기되는 사건을 대상으로 한 특허전자소송서비스를 시작으로, 2011년 5월 민사전자소송을 실시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사건들에서 전자소송을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현재 특허, 민사, 가사·행정, 보전처분, 회생·파산, 시·군법원, 민사집행·비송 등에 전자소송이 도입된 상태다.

전자소송 도입에 따라 소송 당사자들은 사건기록의 열람, 복사를 법원 방문 없이도 인터넷에서 할 수 있어 편의성이 매우 높아졌다. 종이 소송문서의 발급에 따른 시간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거 등 컬러사진을 전자적으로 제출하면, 종이소송에서 흑백으로 복사된 사진을 제출하는 경우와 달리 식별성도 높아진다.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에서는 형사소송에도 전자소송을 전면 도입하자고 주장, 그 결과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전자문서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24년 10월부터는 형사전자소송이 실시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사건 심의에서도 페이퍼리스 도입이 목전에 와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6월 20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공정위의 사건 심의 과정에서 기업이 의견서 등을 전자문서로 제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개정 법률안은 그간 공정위 심의절차에서 각종 자료들이 종이문서로 오고감에 따라 발생하던 사업자의 불편함, 공정위의 행정 비효율 해소를 위해 문서의 전자적 제출·송달제도를 도입했다.

개정안 통과에 따라 사건 당사자 등은 공정위가 운영하는 전자정보처리시스템(가칭)을 통해 공정위를 방문하지 않고서도 심의에 필요한 문서를 전자적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업자가 동의하는 경우, 공정위는 시스템을 통해 의결서 등의 심의 관련 문서를 전자적으로 송달 또는 통지할 수 있고, 사업자는 해당문서를 언제 어디서나 전자적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사업자가 전자적 송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기존의 방식(교부송달, 등기송달)으로 심의문서를 송달받을 수 있다. 한편 사업자가 전자적 송달 또는 통지에 동의했음에도 시스템에 등재된 문서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 일정 기간(의결서·재결서 14일, 기타 문서 7일)이 지난 후 그 등재된 문서는 송달 또는 통지된 것으로 간주된다.

법무법인 태평양도 페이퍼리스 솔루션 도입을 통해 종이 사용량을 대폭 절감했다.

태평양은 지난 2020년 페이퍼리스 제도를 시행하고 1년 뒤인 2021년에 종이 사용량 373만장을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펌은 의견서 등 각종 서류더미로 대표되는 ‘종이 소비 산업’의 하나로 인식됐지만, 태평양은 제본해 관리하던 소송기록과 회의자료 등을 전면 전자문서화하고, 법원 재판 등에 전자문서를 지참해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솔루션이 적용된 태블릿 PC를 변호사들에게 제공했다.

또한 사무공간 내 프린터와 복사기를 대폭 줄이는 한편,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불필요한 서류 보관을 하지 않도록 필수서류의 양을 예측해 제작한 전용 책장을 비치했다. 또한 ‘종이 없는 회의’가 가능하도록 회의실에 관련 장비를 도입했다.

페이퍼리스 제도 시행 첫해인 2020년 복사용지(A4) 구매량은 497만2000매(2486박스)로 전년도(2019년)의 870만8000매(4354박스)보다 무려 43% 감소했다.

30년생 원목 한 그루로 A4 용지 1만장을 생산한다는 점을 볼 때, 태평양은 페이퍼리스 제도 시행 1년 만에 30년생 원목 370그루를 보존한 셈이다.

태평양은 “법무법인부터 ESG 가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구성원 모두가 적극 동참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와 협업, 솔루션 확산에 집중

통신서비스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SMB를 겨냥한 페이퍼리스 솔루션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품질이 보장된 솔루션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이 부담 없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페이퍼리스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서 관리 효율성 증대 ▲데이터 활용을 통한 연계 서비스 ▲문서 훼손 및 분실에 따른 정보 유출 위험 감소 등 업무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

모두싸인은 LG유플러스와 중소기업 비용 부담을 줄이는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오피스넷 가입자 대상으로 전자계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싸인은 LGU+ 비즈마켓 릴레이 프로모션의 첫 주자로 함께한다. 릴레이 프로모션은 기업 고객들이 경영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모션이다.

모두싸인은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비대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전자계약 서비스다. 웹 기반 서비스로 별도 프로그램 구축이나 설치 없이 문서 작성부터 계약 체결(계약서 전송 및 서명 입력), 이후 계약서 보관 및 관리 등 계약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니텍은 종이문서를 데이터로 변환해주는 서비스 다큐제로(DOCUZERO)와 KT 공인전자문서센터의 공동상품 첫 계약을 KT그룹의 유무선 통신상품 및 서비스 판매 자회사인 KT M&S와 체결했다.

이니텍 다큐제로와 KT 공인전자문서센터의 공동상품은 배송부터 종이문서 전자화 작업, 보관, 열람, 증명, 다운로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전자화작업장 서비스다.

타임스탬프, 전자서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다큐제로는 올해 초 KISA가 인증하는 ‘전자화 문서관리 규정’에 등록한 바 있다.

그간 계약서 보관을 지류와 단순 스캔본으로만 진행했지만 전자문서법 개정으로 공인전자문서센터에 보관된 전자문서가 법률적으로 유효하게 되면서 이니텍과 KT의 공동상품에 계약을 하게 됐다는 게 KT M&S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세 가속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구축형으로 도입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고, 이 시스템은 물론 누적되는 페이퍼리스 관련 데이터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발생한다. 이에 경제성과 관리 편의성을 강조한 SaaS 방식의 페이퍼리스 솔루션이 등장해 공급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모카앤제이에스가 운영하는 올인원 계약 서비스 ‘왙싸인(WattSign)’은 재택근무 지원을 위해 ▲전자 계약관련 올인원 서비스 ▲사용자 맞춤형 계약 업무 자동화 ▲계약 및 실시간 소통을 위한 클라우드 기술 ▲PDF 파일 업로드와 전자서명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제공한다. 웹 문서 기술을 바탕으로 별도의 구축 없이 사용 가능한 신규 API를 조건 없이 제공할 뿐 아니라 사용 중인 서비스가 있을 경우 API 결합과 연계 지원 서비스 혜택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왙싸인은 계약서 작성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올인원 전자계약 서비스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계약 문서 작성, 협업, 전송, 서명, 체결 이후 관리 등을 종합 지원한다. 다양한 산업 및 기업 규모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며 동의서, 신청서 등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문서들도 온라인 상에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웹 문서 기술을 바탕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인정받아, 법률사무소, 세무회계법인, 광고 에이전시,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폼사인은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나 설치 없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명이 필요한 계약서, 신청서, 동의서 등의 업무를 카카오톡이나 문자, 이메일 등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자계약 서비스다. 기업 내 인사, 구매, 마케팅, 법무 등 서명이 필요한 모든 업무에 활용할 수 있으며, 워드, 엑셀 등 기존에 사용하던 문서 그대로 업로드해 간편하게 전자문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근로계약서, 보안서약서 등과 같이 다수에게 서명을 받아야 할 때 필요한 ▲일괄작성 및 대량전송 기능, 법인 간 전자계약 시 필수인 ▲회사도장 관리 기능, 온·오프라인에서 링크를 공유해 불특정 다수에게 서명을 받을 때 유용한 ▲URL(QR코드) 서명 기능, 다자간 MOU 체결 및 계약 시 여러 명이 정해진 순서 없이 각자 서명할 수 있는 ▲동시전송 기능 등 서명이 필요한 다양한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폼사인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정보보호 기준 준수 여부와 안정성 및 신뢰성을 검증받고 ‘CSAP SaaS 표준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혁신성 및 공공성을 인정받아 정부의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으며,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운영 우수성을 검증받고 ‘AWS 인증 소프트웨어’ 배지도 획득한 바 있다.

국내 페이퍼리스 솔루션, 해외서 인정받아

한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페이퍼리스 솔루션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산 솔루션이 잇달아 해외 사업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알서포트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의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접객 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일본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인 NTT도코모가 고객 편의성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알서포트와 손잡고 온라인 접객 서비스를 일본 통신업계 최초로 선보인 것으로, 알서포트는 자사 영상 통화 기반의 보이는 원격 상담·응대 솔루션 ‘리모트VS(RemoteVS)’를 기반으로 시스템 개발부터 운용, 유지보수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서포트는 고객과 상담사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모트VS’에 최신 코브라우징(Co-Browsing) 기술을 비롯해 양방향 화면 공유, 상담원 아바타 프로필 등의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

코브라우징 기술로 고객과 상담원이 함께 같은 웹페이지를 보면서 필요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밀도 높은 소통을 할 수 있다. 양방향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해 상담원도 자신의 화면을 고객에게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시연하는 등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비대면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일본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제스처(몸짓)를 적용한 ‘상담원 아바타 프로필’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온라인 접객 서비스 출시로 일본 이동통신 이용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NTT도코모는 기존 가입자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신규 고객 유치에도 온라인 접객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NTT그룹사 전반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NTT도코모는 지난 2012년부터 알서포트의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을 기반으로 ‘안심원격 서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로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는 현재 약 2300만 명에 달한다.

포시에스는 베트남 대형 민간은행에 자사의 솔루션을 공급키로 하면서 K-페이퍼리스의 기술력을 재확인시켰다.

베트남 현지 아시아상업은행(ACB)과 사콤은행(Sacombank)의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포시에스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6월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K-글로벌@베트남 2023’에 참가, 한·베 디지털 기술협력 포럼에서 ‘전자문서 기술을 통한 베트남 주요 은행의 디지털화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ACB는 ‘그린트랜잭션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전자문서 도입 및 창구 업무 디지털화를 통해 은행 방문 고객의 거래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로 은행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증대 및 페이퍼리스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콤은행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할 디지털 전환 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인 ‘디지털 비즈니스 자동화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창구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로 방문 고객의 거래 편의성과 은행 업무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포럼과 함께 진행된 ICT 수출·투자 상담회에서도 포시에스의 현지 대형은행 레퍼런스는 베트남 공공기관은 물론 현지 투자 전문 지주회사, 유명 온라인 커머스 기업, 물류 IT 시스템 기업 등 행사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상담을 진행한 주요 기관 및 기업들과는 후속 미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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