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급물살’, IT 업계 ‘방긋’ (1)
상태바
디지털 전환 ‘급물살’, IT 업계 ‘방긋’ (1)
  • 데이터넷
  • 승인 2022.05.06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비즈니스 위한 ICT 수요 확대 영향…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 지켜야

[데이터넷]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가 1년이 지나도 쉽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21년에도 전 산업군에서의 디지털 비즈니스 전환 수요가 지속됐고, 그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떨어졌으나 IT업계는 전년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해 국내 IT업계의 성적은 어떠했는지 국내 72개 IT기업들의 공시자료를 들여다봤다.

72개 기업 어떻게 선정했나

2022년 4월 기준 국내 IT업계 대표 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회원사로 등록된 기업은 약 1만100여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을 모두 조사하는 것은 시간과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일이기에 표본을 선정했다. 역할에 따라 크게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그리고 보안 기업들을 범주에 넣었다. 자료 수집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회계기간이 1월부터 12월까지면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하는 기업들만을 선정했으며,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분야별 기업 수도 맞췄다. 이렇게 IT서비스 분야 24개사, 소프트웨어 전문 분야 24개사, 보안 분야 24개사 등 총 72개의 기업들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실적 자료는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단, 기사가 업계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인 만큼 지배기업과 연결대상 종속기업이 조사 대상에 함께 등재된 곳도 있음을 알린다.

코로나19의 기세는 매서웠다. 전 세계의 교역 라인을 멈춰 세웠고 그로 인해 공급망이 훼손된 기업들의 공장 소리는 줄어들었다. 시장에 충분한 상품이 공급되지 못하자 가격이 치솟았고,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1년만 참으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미루고 미뤄왔던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강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기보다 온라인 매장을 들리는 비중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디지털 네이티브로 분류되는 MZ세대들 역시 온라인에서의 경제활동을 선호함에 따라 기업들은 고객들이 있는 온라인에서의 접점 마련에 열을 올리게 됐고, 자연스레 IT의 힘을 빌리는 방법을 택했다.

이러한 영향들이 종합되면서 지난해 국내 IT업계는 견실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72개 기업의 2021년 매출 총합은 약 38조원으로 2020년 30조 대비 24.7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총합도 2021년 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역시 전년도인 2020년 2조원 대비 6.24% 높았다. 외형적으로 확연한 성장이 일어난 모양새다.

각 분야별로는 여전히 IT서비스 분야가 약 32조원대의 매출로 IT업계의 실적을 주도했으며 보안 분야가 2조8000억원대로 소프트웨어(SW) 분야 매출 합계(2조2000억원대)를 앞서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인상적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IT서비스 분야가 약 1조6900억원대로 전년 대비 1.49%에 불과해 매출 성장 대비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심지어 소프트웨어 분야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사실은 보안 분야 영업이익 총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는 것이다.

보안 분야에서의 급격한 성장은 각 기업 현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 물리보안을 하나로 통합한 SK쉴더스가 그 주인공으로, 인수합병에 따라 급격히 커진 매출과 영업이익이 조사 대상 보안 기업들의 실적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보안 기업들 중 SK쉴더스를 제외한 23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이 약 13조원, 영업이익이 1조45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SK쉴더스가 보안 업계에서 갖는 무게감이 어떠한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표 1] 2021 국내 72개 주요 IT기업 실적 종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표 1] 2021 국내 72개 주요 IT기업 실적 종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업계 관통 키워드 ‘클라우드’
그간 IT를 비롯해 전 업종에서 화두가 됐던 것은 양극화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자릿수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물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간극을 무조건적으로 좁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기보다 허리 층에 해당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의 성장이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와 별개로 최근 IT업계에서 중요시하는 키워드는 ‘클라우드’다.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로써 클라우드가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모바일 등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IT서비스 업계는 단순히 시스템 통합(SI) 사업자 역할을 넘어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MSP)로 진화하려 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패키지로 제공하던 상품들을 구독형 모델(SaaS)로 전환해가고 있다. 또 보안 기업들 역시 고객들의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나면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환경에서의 보안에 더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을 제고하고자 관련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종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에서도 ‘거리두기’ 기반의 방역 정책이 폐지됐으며, 해외로의 이동도 늘어나고 있어 다시금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쇼핑, 식사 등이 온라인 주문과 배달 대신 매장에서 이뤄지게 된다면 지난 2년간 가파르던 IT업계 성장세가 완화될 수도 있다. 이에 IT업계 역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기반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분야
[표 2] 2021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실적현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표 2] 2021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실적현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MSP로 변모하는 IT서비스 기업들
그간 IT서비스 업계를 이끌어왔던 대기업 ‘빅3’의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업계 매출 순위가 삼성SDS, LG CNS에 이어 아이티센이 SK주식회사(사업부문)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것. 여기에 방산과 UAM 등 모빌리티 분야 역량을 높이고 있는 한화시스템, 계열사 인수합병 이후 미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념 중인 현대오토에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근 미래에 업계 간 매출 순위가 뒤바뀌는 모습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의 IT 투자 회복에 따른 사업 확대, 물류 매출 증가, 대외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13조6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081억원으로 전년인 8700억원에 비하면 7%가량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물류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큰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9%로 좋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업종 전문성에 기반한 컨설팅, 구축, 운영의 엔드 투 엔드 IT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MS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수천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미래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T 신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를 중심으로 물류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4조1400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29%, 33.51%씩 큰 폭으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핵심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했기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B2B뿐만 아니라 B2C 분야로 진출하고, 마이데이터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지속 성장을 노리고 있다.

아이티센은 대기업 집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3조2800억원을 달성하며 24개 IT서비스 기업 중 매출 3위에 올랐다. 기존 캐시카우 영역인 공공 IT서비스에 M&A를 통해 양적 규모 및 미래 성장동력을 확대하고 있다. 비 IT 부문에서는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하면서 큰 성장을 이뤘고, IT 부문에서는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을 품으면서 IT서비스 산업 내 수직, 수평 계열화도 달성했다. 여기에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추가하며 지속 성장을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주력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2조895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2% 증가해 4400억원 이상 웃돈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120억원을 달성했다. 호실적은 방산 부문의 대규모 양산 사업이 견인했으며, ICT부문은 국방 SI사업인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성능개량 ▲다출처영상융합체계 체계개발 ▲보험사 차세대 솔루션 사업 등 대외 사업 확대를 통해 약 57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방산 부문에서의 핵심 개발사업 수주활동에 집중하면서 ICT 부문에서는 빅데이터, AI, 금융솔루션 등 첨단 IT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또 UAM과 위성관련 신사업에서도 지속 투자하며 사업 성과 가시화를 노리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매출액 2조704억원과 영업이익 96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합병을 진행한 후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2.0을 구축 완료하고, 차량 표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해 양산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올려 부문별 매출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더 많은 차종에 표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며,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에 맞춰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올 연말까지 상용 정밀지도와 정밀지도 제어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 9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클럽 진입을 눈앞에 둔 롯데정보통신도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칼리버스를 인수했으며, 전기차 충전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중앙제어 지분의 71.14%를 인수했다. 올해에는 메타버스 보안 사업에 진출하고, 4단계 자율주행셔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며,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술 발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외 사업 확대 본격화
대기업 소속 IT서비스 기업들의 주요 화두는 대외 사업 확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IT서비스 일감 개방 자율 준수 기준’을 마련하는 등 여건상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 소속 IT서비스 기업들은 기존 특화 사업을 대외로 확장시키고,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2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9.53% 성장에 성공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인텔, 뉴타닉스 등과 협력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자체 개발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 공급 확대에 나섰다. 또 자체 개발한 리테일테크 솔루션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를 적용한 완전스마트매장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공략에 한참이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데이터 산업에도 뛰어들었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전기차의 충전 사업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그룹사에 제공하던 IT서비스 역량을 대외로 늘려나가는데 한창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한국야쿠르트와 화요에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HACCP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또 지멘스는 스마트팩토리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올해에도 오비맥주 공장에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분야 강자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시장으로도 진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전년 대비 24.98% 증가한 5556억원의 매출과 16.73% 증가한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지난 2년여간 부침을 겪은 아시아나IDT도 다시금 성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강점 분야였던 항공/공항, 금융, 건설 등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비대면 영역에서의 디지털 접목과 AI, 빅데이터 기술 개발에 나선 것. 어려운 상황 속 클라우드 기반 항공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머지 않아 다가올 항공 수요 회북에의 대응을 지속 추진해왔으며, 공항·건설·금융 분야에서는 대규모 대외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아시아나IDT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79% 줄어든 174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6.82% 줄어든 73억원이다.

클라우드 전문 기업 표방
이제 클라우드는 IT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면서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의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일찌감치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며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약 4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81.5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1998년에 설립된 메가존에서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2018년 분사한 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클라우드 전문 MSP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및 100여곳의 글로벌 솔루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오고 있다.

인프라 서비스(IaaS) 외에도 플랫폼 서비스(PaaS)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aa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2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AWS, 구글,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브랜드 ‘옵스나우’는 2000여 고객사에서 활용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사용에 따라 커져가는 보안 문제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클라우드 보안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 SaaS 생태계 산업 발전을 돕기 위해 각종 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MSP 사업이 예전 SI 사업과 마찬가지로 인력 구성이 핵심인 만큼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모두 영업손실을 입고 있지만, 수익 개선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자체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며 그 폭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 인프라 중요성 ‘여전’
에스넷은 지난해 3212억원의 매출과 1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의 장기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주요 장비의 납기 지연이 매출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상황이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납기가 지연된 장비들이 올해 공급됨에 따라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에스넷은 조직개편을 단행해 시장 중심으로 본부를 구성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제조, 기업, 금융, 공공의 4개 본부 단위로 구성해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 전담 조직인 메타테크센터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기술연구소인 ‘S2F센터’를 활용해 기술인재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문 기업 파이오링크는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43억원, 영업이익은 68%가량 증가한 10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 증가 및 보안위협 증대에 따른 보안 서비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했으며, 보안스위치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오링크는 국내 토종 ADC 제조사로 해외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40% 전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네트워크 구성의 핵심 장비인 보안스위치, 웹방화벽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으며 보안관제 및 보안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글루코퍼레이션(구 이글루시큐리티)에 인수됐다.

오파스넷은 지난해 전년 대비 8.7% 상승한 121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5.26% 줄어든 57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연말 기준 누적 수주금액은 2456억원을 넘어섰고, 이 중 올해로 이월된 수주 잔고가 1195억으로 치솟아 350억원의 전년도 수주잔고를 3배 초과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매출과 거의 같은 규모로 이월 수주잔고를 넘겨받은 것이다.

회사 측은 대내외적으로 심화된 장비 수급 지연 상황에서도 시장의 디지털 플랫폼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존 주요 고객을 비롯해 신규 대형 고객들의 인프라 투자확대가 IT 기술을 통한 디지털화에 집중되며 수주 실적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사들의 리드타임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을 경험한 고객사들이 자사의 사업보호를 위해 경쟁적으로 발주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 연말을 넘어 당분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개별 고객사 상황에 맞춘 IT 솔루션 제안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성장 측면에서 ‘퀀텀점프’를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에스넷에 인수된 인성정보는 대형고객사인 SK하이닉스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우리은행 전 지점 IP텔레포니 등 금융권 사업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네트워크 사업 기반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 장비 납품이 아니라 고객사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IT 인프라의 전반적인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과 시스템 구축, 운영 서비스 등을 총체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고객 사업의 성장에 이바지해 나가는 사업 기회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성정보는 지난해 매출 2583억원에 이어 올해 3800억원이라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협업,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을 핵심 사업 분야로 선정,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링네트는 신제품과 클라우드/가상화/화상회의/UC/스마트 분야 등 신규 사업에서의 매출 비중 증가, 신규 유지보수 수주 확대로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아이크래프트는 매출 1000억원 돌파와 더불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 ICT는 포스코 제철소 설비 투지 지속 및 이차전지소재 등 신사업 투자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수주 1조1310억원, 매출 8693억원을 기록했으나 부실사업 조정 등 사업체질 강건화를 위한 비 경상비용 영향으로 195억원의 영업손실, 13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