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급물살’, IT 업계 ‘방긋’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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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급물살’, IT 업계 ‘방긋’ (3)
  • 데이터넷
  • 승인 2022.05.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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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대 화두로 떠오른 보안…기술개발·M&A 등 통해 지속 성장 모색

[데이터넷] 누구나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정작 기업·기관들이 보안에 투자하는 비중은 여타 IT 시스템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나마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더라도 그에 최소한으로 맞춘 투자만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낮았던 보안의 위상이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시대로 떠오르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처럼 단순히 높은 두꺼운 성벽만 치는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공격자들은 때로는 요란하고 거창하게, 때로는 소리 소문 없이 공격을 감행해 피해자의 데이터를 유출하거나 파괴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금전적인 부분부터 사회적인 평판까지 실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서 보안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그 누구도 믿지 말고 의심하라는 콘셉트의 ‘제로 트러스트’가 핵심이다. 예전처럼 대놓고 공격자가 침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 사용자의 계정을 탈취해 정상 사용자로 위장하고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전통적인 경계 보안 대신 계정 보안과 권한 관리, 다중인증 등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비실행형 파일로 침투하는 APT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격리, 문서 무해화 등의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한 번 걸리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랜섬웨어에 대한 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보안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가 왔다.

SK인포섹과 합병한 ADT캡스가 지난해 SK쉴더스로 사명을 바꾸고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 영역에 지능형 융합 보안을 새로이 추가, 사실상 전 산업군에서의 보안 문제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쉴더스는 1조5500억원의 매출과 1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2.44%, 361.49%씩 급격히 증가했는데,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사이버 보안과 물리 보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융합 보안과 안전 & 케어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 및 전 사업 영역에 선제적인 빅 테크 적용 등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을 통한 핵심 시너지 창출에 기인해 높은 재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SK쉴더스는 앞으로도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보안 사이클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안 분야
2021 국내 주요 보안기업 실적현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2021 국내 주요 보안기업 실적현황(단위: 원, %) (자료: 네트워크타임즈)

클라우드 보안 역량 확충
안랩은 2021년 매출액 2073억, 영업이익 229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32%, 14.78%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보안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과 정보보호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랩은 AI 보안, 클라우드 보안, OT 보안, 블록체인 등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제 및 산업 환경 등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점에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빠르게 혁신할 수 있도록 솔루션과 조직 등 비즈니스 자산을 모듈화해 탄력적으로 조합하며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큐아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25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6.0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59.65% 증가한 102억원이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 점유율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보안 시장의 선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와 새로운 사이버 공격의 증가로 지능형, 고성능 보안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보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업계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9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윈스는 100G IPS 판매 및 서비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제조경비, 판관비 등 고정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2억원이 증가한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2년에는 100G IPS 판매에 따른 국내 통신사 매출 증가와 통합망 사업 등 공공 매출 증가 그리고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의 꾸준한 상승, 지속 성장 중인 차세대방화벽 매출의 증가, 자회사의 사업 다각화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1100억원의 매출에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증 시장 ‘호조’
인증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도 호실적을 거두며 보안 업계 성장에 일조했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해 347억원의 매출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41% 증가했는데, 이는 기존 인증 사업 매출 증가를 비롯해 기업인증, FIDO 생체인증 등 신규 사업의 매출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판관비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인정된 한국전자인증은 간편인증서비스 외에도 편의성과 보안성이 확보된 차별화된 맞춤형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최근 업무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해 생체인증 기반 싱글사인온(SSO)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해 전년 대비 28.79% 늘어난 589억원의 매출과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 배경으로는 주 사업인 인증사업 매출이 10.5% 증가한 것과 더불어 OTP 사업자인 미래테크놀로지를 합병함으로써 인증보안 사업수익 46억4900만원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국정보인증은 다양한 신규 보안 서비스 확대와 정보보안 시스템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도 선정되면서 이종 산업 간 데이터 결합을 적극 지원하고, 수요자 맞춤형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데이터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핀테크 보안·인증 서비스 기업 아톤은 지난해 매출 43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03%, 341.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이러한 호실적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 및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자사 보안·인증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인증서비스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 진입을 확대할 예정이며,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해 1895억원의 매출과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한 계단 성장했다. 이 중 전체 매출의 79%에 해당하는 1500억원의 매출이 렌탈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방 보안 장비 사업까지 제외하면 정작 인증 관련 매출은 15%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블록체인, 생체인식 등 신기술 기반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보안 기술 투자 ‘결실’
이글루시큐리티가 이글루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을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파이오링크, 코드마인드와 함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낸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2021년 920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영업이익, 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러한 성과는 AI 보안관제, SOAR, OT 보안을 비롯한 보안 솔루션 사업 부문의 약진과 보안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지분법 이익 증가에 다른 수익성 개선 효과에 기인했다. 앞으로도 이글루코퍼레이션은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솔루션 시장과 서비스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매출 31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NAC, EDR 사업의 고객 수요 확장으로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NAC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 차세대 성장동력인 ‘EDR’의 사업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

NAC 사업은 대형 제조 기업 및 해외 법인 등 대형 고객을 수주했으며, 제로 트러스트 NAC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신기술 로드맵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더해 EDR 사업은 주요 정부 부처 수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지자체로 수요가 확대됐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공공 EDR 시장에서 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 다각적은 전략을 구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보안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소프트캠프는 자체 클라우드 보안 브랜드 ‘시큐리티365’를 선보이고 있다. ‘시큐리티365’는 클라우드의 민첩성을 보장하면서 빈틈없는 보안 업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캠프는 클라우드 보안에 전문성이 있는 기업과 신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PDF 편집기 솔루션 기업 ‘자유소프트’, 격리 기술 기업 ‘이알마인드’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엔키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표준기록물관리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캠프의 매출은 전년 대비 8.66% 상승한 20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1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인건비 및 신제품 개발비용 증가로 인한 것이다.

재택근무 효과 톡톡
파수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85% 증가한 422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3억원과 39.5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보안 솔루션 증가와 함께 데이터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 증가를 꼽았으며, 해외 매출과 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을 포함한 신규 솔루션의 매출 확대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분석됐다. 파수는 호실적 여세를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망연계 솔루션 전문 기업 휴네시온도 지난해 265억원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주력 제품인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이 조달청 나라장터 매출 기준으로 3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 7년 연속 리딩 솔루션 타이틀을 수성했다. 또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원격접속 재택근무 보안 솔루션 ‘아이원재택’도 금융권을 시작으로 공공, 민간 기업 영역까지 수주를 확대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 ‘아이원낙’은 유지보수 서비스를 시작으로 대규모 금융권 사업의 신규 수주로도 이어졌다.

휴네시온 측은 망연계 솔루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모델을 제시하면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엑스게이트는 지난해 매출 30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68%, 36.15% 증가한 수치다. 원격근무 보안 지침 강화로 인한 정보보안 솔루션 수요가 확대됐으며, 공공 조달 시장 점유율 증가, 주요 거점 지역 지사 설립으로 인한 영업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엑스게이트는 네트워크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애플리케이션 제어와 SSL 가시화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방화벽, 양자 난수 보안과 인증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VPN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제품은 연내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 밖에 플랜티넷은 공공정보통신서비스인 NIS 4기(4단계스쿨넷 서비스 제공사업) 수주 매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전년 대비 18.91% 증가한 286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시큐브와 케이사인은 전년 대비 30%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난 성과를 올렸다. 라온시큐어는 전년도에 이어 2021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손실 폭은 줄어들었지만, 조사 대상 24개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입은 업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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