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가속, 서버 시장 성장 이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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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가속, 서버 시장 성장 이끈다 (3)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10.2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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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ESG 따라 그린 컴퓨팅 확산…국산 서버 경쟁력 확대 ‘숙제’

[데이터넷] 슈퍼마이크로는 완벽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탑재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서버 솔루션, 랙마운트 및 블레이드 서버, 스토리지, 서브시스템, 액세서리 등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공통 컴퓨팅 리소스를 공유하여 표준 랙마운트 서버에 비해 공간과 전력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슈퍼블레이드(SuperBlade) 및 마이크로블레이드(MicroBlade) 시스템 제품군,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와트당 성능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밀도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슈퍼스토리지(SuperStorage) 시스템, 밀도와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위해 설계된 멀티 노드 서버 시스템의 트윈(Twin) 제품군, 이 외에도 다양한 사용 사례 및 전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타 많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쟁 업체가 엔지니어링 및 생산 기능을 해외로 아웃소싱하는 것과 달리, 슈퍼마이크로는 산호세 본사에서 제품을 엔지니어링하고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개발을 내부 인력으로 해결함으로써 설계팀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향상시킴은 물론,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타임 투 마켓을 효과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그 결과 슈퍼마이크로는 우수한 제품을 기반으로, 지난 10년 동안 6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슈퍼마이크로는 현지 자체 제조를 고집함으로써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지닌 업계 최고 수준의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설계, 제조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타임 투 마켓을 단축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 혁신과 우수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슈퍼마이크로의 이러한 전략은 업계 선두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필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를 통해 민첩성을 높이고 고객의 요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설계 장점을 지속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조 경쟁력과 함께 슈퍼마이크로가 최근 집중하는 전략은 단연 그린 컴퓨팅이다. 그린 데이터센터, 즉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에너지·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 랙 스케일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
슈퍼마이크로 랙 스케일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

슈퍼마이크로의 2021년 ‘데이터센터와 환경(Data centers & The environment)’ 리포트에 의하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센터 성공의 척도라고 인식하는 곳은 약 26% 이상이다. 최근 IT 관리자들은 지속 가능한 접근법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전자폐기물을 절감하며, 환경을 지키고, 운영 비용을 수백만 달러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앞으로 이런 트렌드에 맞춰 슈퍼마이크로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슈퍼마이크로는 레드햇, 인텔과 협력해 기존에 고객이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걸리던 작업을 며칠로 단축해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턴키 솔루션도 선보였다.

유닉스부터 x86까지 꾸준한 성장 유지
후지쯔는 하이엔드부터 로우엔드까지 다양한 서버/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단순히 제품 공급만이 아닌 리테일 부문의 국내 1위 SI 회사로서의 위상 및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 & 서비스 전담 조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신규 워크로드 키 플레이어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실현하기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품의 공급까지 원스텝 대응이 가능한 벤더로 평가받고 있다.

후지쯔의 x86 제품은 미션 크리티컬 하이엔드 파티션 기능을 제공하는 ‘프라임퀘스트(PRIMEQUEST)’와 ‘프라이머지(PRIMERGY)’ 두 가지로 나뉜다. 프라이머지는 클라우드, AI 업무 워크로드를 포함한 전 업무에 활용되는 랙타입 서버와 SOHO, SMB를 위한 타워서버로 구분되며, HCI 어플라이언스도 이에 해당한다.

특히 후지쯔는 유닉스 서버로 M12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공공·제조·금융 등 업종에서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OS는 솔라리스다.

국내외 시장 전망과 달리 후지쯔의 유닉스 서버는 연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후지쯔 관계자는 “주요 공공기관 및 제조사의 미션 크리티컬 업무 레퍼런스가 고객의 지속적인 재구매 이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쯔는 기존에 공급하던 라인업에 추가해 2020년 하반기에 론칭한 HCI 라인업인 ‘뉴타닉스 어플라이언스’ 모델이 국내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평균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HCI 시장 추세에 따라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컨설팅이 전개되고 있으며, 실제로 상반기에도 많은 도입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비록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즈니스가 위축되기도 했으나 수주 사례 중 비대면 업무, 재난지원금 관련 프로젝트도 있는 만큼 그와 연계된 시스템 도입 수요도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클라우드의 확산과 온프레미스 시스템 병행의 중요성 인식, 하이퍼 커넥티드 사회로의 발전에 따른 IT서비스의 증가, 국내 시장에서의 ODM 확대 등에 따라 서버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후지쯔는 기존 x86 서버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판매 강화 및 글로벌/로컬 얼라이언스를 통한 x86 어플라이언스 제품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신규 솔루션 기반 시장 공략 강화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서버 시장에서 밀려났다시피 했던 국산 서버 업체 이트론이 체제를 정비하고 다시금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자체 서버의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후지쯔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 시장에서 다소 부족하게 여겨졌던 제품 라인업 보강에도 성공한 결과다.

이트론은 기존 자사가 공급하던 서버 브랜드 ‘리노티(Linoti)’ 외에도 후지쯔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함으로써 보다 다양해진 시장의 요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후지쯔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로 시장 기회를 넓히려는 이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여기에 독점 총판 계약을 맺은 퓨전의 VDI 솔루션과 자사 서버를 패키지화한 ‘이트론 가상화 어플라이언스’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는 단순 서버 판매보다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기에 향후 서버와 함께 주력 솔루션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며 VDI 도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공공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의 영업에 주력하면서도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직접 거래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이트론 리노티-2 시리즈
이트론 리노티-2 시리즈

이트론 측은 “현재 수많은 서버 공급자가 혼재돼 있는 시장이 점점 대형화·집중화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에서는 단기적으로 자체 솔루션과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마진 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통한 시장 재편 구도에서 영향력 있는 공급사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국산 서버 기업 KTNF도 뉴타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공공부문 대상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 나선다. MOU의 일환으로 KTNF는 뉴타닉스 ‘엘리베이트(Elevate)’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사가 됐다. 엘리베이트는 뉴타닉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플랫폼에 솔루션을 구축, 배포해 자사의 솔루션을 차별화할 수 있는 제도로 마련된 파트너 인증 프로그램이다.

이로써 KTNF는 서버 플랫폼 중 기술력, 솔루션 개발 역량, 뉴타닉스 플랫폼과의 호환성, 신뢰성 등을 보증하는 ‘뉴타닉스 레디(Nutanix Ready)’ 인증을 획득한 국내 최초 하드웨어 기업이 됐으며, 독자 기술로 개발한 x86 서버 KR580S1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의 리더인 뉴타닉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나아가 KR580S1는 지난해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수의계약으로 공공기관에 납품, 설치 및 운영할 수 있어 뉴타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부문의 HCI 구축,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활용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아이앤씨, 인텔, 뉴타닉스와 함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도 체결하고, 4개 사의 전문 역량을 결합해 공공 부문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맞춤형 프라이빗 클라우드형 서버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ESG 바람 타고 ARM 서버 시장 확대 기대
ARM 서버 역시 향후 기대되는 분야다. 그러나 아직까지 ARM 서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대부분이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는 고성능보다는 필요로 하는 만큼 손쉽게 확장되고 축소되는 스케일아웃 개념이 크게 차지하는데, 이에 가장 적합한 프로세서가 ARM이기 때문이다.

특히 ARM 서버는 기존 x86 서버 대비 저전력 저발열의 특성을 갖고 있어 최대한 많은 서버를 넣고 운영하고자 하는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며, 그에 따라 보다 많은 컴퓨팅 코어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AWS, 오라클 등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자사 리전에서 ARM 인스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 여전히 인텔 시스템 의존적인 소프트웨어들이 있지만, 최근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이기에 ARM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ARM 버전 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 역시 기대해 볼 만한 점이다.

이러한 기대를 받고 있는 ARM 서버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이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엑세스랩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ARM 서버 ‘브이랩터(V-Raptor)’ 제품군을 출시하고 무주공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엑세스랩은 대표 제품인 ‘브이랩터 SQ’를 비롯해 19인치 1U 미니 서버 ‘브이랩터 SQ 미니’, 라즈베리파이처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제품인 ‘브이랩터 SQ 나노’ 등을 포트폴리오로 갖추고 있다.

브이랩터 SQ는 24코어 CPU와 메모리, SSD까지 장착돼 있지만, 겉보기에는 일반 PC에 장착되는 그래픽카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기에 2U 기준 최대 32개 노드 구성이 가능하며, 단일 서버에서 최대 768코어까지 활용할 수 있어 코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한 클라우드나 프라이빗 블록체인 환경에도 적합하다.

현재 엑세스랩은 기존 인텔 기반 x86 서버 시장을 ARM 서버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과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른 ESG로 인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친환경 이슈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저전력인 ARM 서버를 적극 어필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데이터센터 업계 특성상 바로 한 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클라우드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인 엣지 시장에서부터 검증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엣지는 특성상 데이터센터보다 험한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데 ARM 서버는 저전력에 크기도 작으며 안정적이기에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019는 하와이 주립대학에 PoC 용도로 도입된 ARM 서버가 지금껏 문제없이 동작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의 재택근무 솔루션인 씬클라이언트 납품도 맡는 등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룩셈부르크 등 해외 지역 진출도 적극 타진 중이다.

국내 서버 경쟁력 강화 이끌어야
국내 서버 시장은 글로벌 벤더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된 점이 독특하다. 지난 2014년 국내 조달 시장에서는 업계의 요청으로 인해 x86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이 이뤄졌고, 많은 논란 끝에 스펙 제한을 두는 것으로 본격 시행됐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2018년 말에 또 다시 서버·스토리지가 중기 간 경쟁제품으로 선정되며 논란이 지속됐다.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제도는 공공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정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로, 1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지정을 요청할 경우 해당 제품 분야의 중소기업 육성 및 판로 지원 필요성을 검토한 후 관계 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지정된 제품은 제도의 안정적 운영과 구매기관 및 납품 업체의 혼란 방지를 위해 판로지원법 시행령 제6조 제4항에 따라 3년간 지정 효력이 유지된다.

올해도 재지정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공 조달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 업체들은 기준 사양을 지금보다 한층 높인 안을 제출했고, 이에 글로벌 업체 등은 과도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해당 제도의 취지는 글로벌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울 때까지 이른바 ‘유예 기간’을 제공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일부 국내 서버 업체들의 조달시장 나눠먹기로 변질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국내 기업이라 하더라도 글로벌 벤더의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어 일부 수혜를 받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서버·스토리지 분야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서버 벤더 관계자는 “제도의 원래 취지와 목적에 맞게 ‘국내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회귀해야 한다. 현재는 글로벌 벤더 제품의 조달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의미가 퇴색됐는데, 공공기관을 포함해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고려하는 다양한 기준(성능, 가격, 유지보수 등)에 따라 선택 권한을 줄 수 있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 국내 서버 업계 관계자는 “중기간 경쟁제품 제도로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얼마나 투자를 진행하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웠나?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단순히 연명만 해온 것 뿐”이라며 “당장 제도를 없애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참여 업체들에 R&D 투자 집행이나 자체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조건을 걸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혜택을 주지 않는 쪽으로 해야 업체들이 변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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