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가속, 서버 시장 성장 이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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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가속, 서버 시장 성장 이끈다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10.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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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형 IT 인프라 확산…x86 대항마 ARM 성장 기대

[데이터넷] 전 산업에 걸쳐 클라우드 사용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습에도 크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HPE로, HPE는 기업의 IT 투자 방식이 구매에서 소비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자사의 모든 솔루션을 서비스형(as-a-Service)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서버, 스토리지 등 기존 HPE의 하이브리드 IT 영역뿐만 아니라 아루바 등 네트워킹 영역도 포함된다.

HPE가 제공하는 그린레이크(Greenlake) 포트폴리오는 AWS, 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서비스형 IT 모델이다. 클라우드처럼 초기 투자비용이 없고, 이용한 만큼만 과금된다. 특히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여타 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데이터 제어권이 고객에게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HPE 측은 기업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과거처럼 향후 3~5년을 예측하고 IT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기업 IT 투자 방식이 구매형에서 소비형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HPE는 국내에서 그린레이크 사업을 진행해오며 KT, 마크로젠, 한양대 등 40여 곳의 고객을 확보했고, 서비스형 IT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보유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델도 서비스형 오퍼링 ‘에이펙스(APEX)’를 선보이며 소비형 IT 시장에 뛰어들었다. 델의 ‘에이펙스’는 물리적으로 IT 인프라를 도입하고 관리하면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들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수시로 변하는 조직 내 요구에 대응할 때 필요에 따라 손쉽게 IT를 확장할 수 있다. 이 같은 관리 작업은 모두 델에서 담당하며, 단일 콘솔을 통해 처리된다.

후지쯔 역시 클라우드 스택형 서버, 클라우드 파일 서버(서비스) 등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해당 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 않으며, 뉴타닉스, VM웨어, MS의 HCI 솔루션을 연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고객의 서비스 가치를 실현 가능한 최적의 시스템 조합을 제안하고 있다.

x86 대항마로 기대되는 ARM
ARM 에코시스템은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클라우드 및 하이퍼스케일, 정보통신 및 엣지(Edge) 컴퓨팅을 위해 설계된 서버에 최적화된 SoC(system on chip) 제품들과 더불어 급격히 부상했다. ARM SoC 구성은 CPU 기술, 시스템 수준의 하드웨어, 패키징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며, 밀접하게 통합된 하드웨어 솔루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최근 일부에서 ARM 기반 시스템이 인텔 CPU 위주로 성장해왔던 x86 서버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집적도 문제로 성능 한계에 다다른 CISC 기반 시스템을 보다 유연한 RISC 기반의 ARM 서버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RM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는 RISC의 단순한 명령 체계로 CISC의 x86 서버와 비교해 동일한 가격대에 더 많은 컴퓨팅 코어, 더욱 확장된 메모리를 제공하고, 같은 성능일 시 냉각 관리, 전력 및 공간 효율에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미 ARM 서버를 도입해 데이터센터 비용을 40% 향상시킨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ARM 서버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에 ARM 시스템이 등재됐다는 것도 ARM 서버 사업에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ARM 서버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실제 시판되고 있는 제품도 극히 일부에 불과할뿐더러, ARM 시스템으로 구동할 수 있는 앱 생태계가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존 앱을 새롭게 빌드해주면 ARM 시스템에서 구동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수고와 노력이 뒤따르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는 기업에서 쉽게 차용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ARM 서버 시장을 열기 위해 시작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엑세스랩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내에서 모두 이뤄지는 국산 서버 ‘브이랩터(V-Raptor)’를 선보이고 시장 확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해외에 PoC를 위한 제품 공급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도 ARM 서버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물꼬를 트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빅데이터 성장, 서버 수요 키워
데이터의 증가는 서버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AI와 빅데이터 분야에서의 성장이 급격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들이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에 존재해왔었지만, 그동안 주변 환경이 뒤따라주지 못했기에 빛을 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AI와 빅데이터가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량의 데이터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대용량 연산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 그리고 효율적인 연산 처리 알고리즘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교롭게도 현재는 이러한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는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이미지, 텍스트, 로그 등 비정형 데이터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점차 저장되는 데이터가 늘어나고 있고, 용량 대비 한층 저렴해진 스토리지의 개발과 더불어 연산 능력이 향상된 칩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딥러닝을 비롯해 다양한 AI 학습 모델의 등장으로 보다 효율적인 모델링 개발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세계 각국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며, 고성능 컴퓨팅(HPC)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대부분의 제품들은 기계적인 기능, 전자, 소프트웨어, 제어장치 등이 결합된 복잡한 제품 개발 환경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 부서들은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통합적으로 적용한 스마트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원자재와 제조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동시에 더 짧은 설계주기 동안에 설계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실제 환경과 동일한 가상 환경을 구축해 쉽고 간편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나 항공우주, 건설·건축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진행된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 정확성을 높이려면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변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시뮬레이션 연산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이를 3D로 화면에 표시하거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통해 구현할 경우 연산 컴퓨터에 가해지는 부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PC보다는 서버에서, 서버도 좀 더 빠른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서버의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AI와 빅데이터처럼 TB나 제타바이트(ZB) 이상의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환경에서는 슈퍼컴퓨터급의 시스템이나 고성능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AI 표준 인증 서버 도입
기업들의 AI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엔비디아는 업계 표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조직들이 AI 구현을 가속화하도록 돕는 새로운 엔비디아 인증 시스템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업계 선도업체의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서버가 포함되며, 널리 사용되는 컴퓨팅 시각화 플랫폼인 VM웨어 v스피어 7(VMware vSphere 7)에서 독점적으로 실행되는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NVIDIA AI Enterprise)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구동하도록 인증됐다.

메인스트림 AI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한 엔비디아 A30 GPU와 AI 지원 그래픽, 가상 워크스테이션, 혼합 컴퓨팅 및 그래픽 워크로드를 위한 엔비디아 A10 GPU를 탑재한 새로운 시스템들이 추가되면서 엔비디아 인증 서버 생태계가 한층 확대됐다.

엔비디아 암페어(Amper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급 A30은 24GB의 HBM2 GPU 메모리와 빠른 PCIe 4세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며, 엔비디아 멀티-인스턴스 GPU 기술을 통해 4개의 6GB GPU 인스턴스를 지원한다. 광범위한 AI 추론, 교육 및 기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워크로드를 지원해 추천 시스템, 대화형 AI, 컴퓨터 비전 시스템 등과 같은 다양한 AI 사용사례를 발굴하도록 돕는다.

AI 교육을 위해 엔비디아의 3세대 엔비디아 텐서(Tensor) 코어는 단일 정밀도 부동 소수점 연산(FP32)을 지원, 이전 세대 엔비디아 T4 GPU보다 20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엔터프라이즈급 엔비디아 A10 텐서 코어 GPU는 메인스트림 엔비디아 인증 시스템에서 그래픽, 렌더링, AI 및 컴퓨팅 워크로드를 가속화한다. 최신 엔비디아 암페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구축된 이 제품은 24GB의 메모리를 제공하여 디자이너, 엔지니어, 아티스트 및 사이언티스트의 작업을 효율화한다.

엔비디아와 VM웨어의 협업은 기업에 AI, 컨테이너 기반 및 기존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가속화할 수 있는 AI 지원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베어메탈 서버와 거의 흡사한 스케일 아웃 성능을 갖춘 가상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한층 진일보한 자율운영 컴퓨팅 지원
2020년 4분기 국내 x86 시장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한 델은 차세대 서버 제품군 ‘15세대 델EMC 파워엣지(Dell EMC PowerEdge)’ 서버 포트폴리오를 출시하며 점차 커지는 국내 서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제품군은 지능형 컴퓨팅 기반의 자율운영 인프라스트럭처를 향한 델의 전략을 담아낸 것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AI 및 엣지 환경에서의 IT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자율운영 컴퓨팅은 셀프 구축에서부터 셀프 프로비저닝, 셀프 관리형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델은 시스템 관리 콘솔 소프트웨어인 ‘델EMC 오픈매니지 엔터프라이즈’와 관리 툴 ‘iDRAC’을 통합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자동화를 위한 자율 컴퓨팅을 이어나가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파워엣지 서버가 수십 가지의 작업을 생략하고 운영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엣지 서버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이상의 처리량(throughput)을 지원하는 PCIe 4.0과 더불어 서버당 최대 6개의 가속기를 탑재해 고난이도의 데이터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AI에 최적화된 파워엣지 포트폴리오와 자율 운영 인텔리전스가 결합해, 비즈니스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15세대 파워엣지 포트폴리오
델 테크놀로지스 15세대 파워엣지 포트폴리오

특히 AMD와 인텔의 차세대 CPU들이 다양한 워크로드를 지원하고 그에 필요한 성능을 내기 위해 코어 수와 클록 스피드가 늘어남에 따라 전력과 발열에 대한 요소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이에 델 고유의 섀시 설계로 도관 팬(ducted fan) 및 적응형 냉각 기능을 통해 소비 전력을 효율화하고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성을 60% 높였다.

델 측은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대, 클라우드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전 산업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하루 1000대의 서버가 판매됐을 정도로 서버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국내 x86 서버 시장 1위를 차지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시장의 변화와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최고의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업 수요 맞춘 전방위 포트폴리오 제공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하드웨어 벤더들은 우려했던 상황이 특수라고 여겨질 정도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비록 AI·HPC에 대한 투자가 늘고, 5G 등 통신 분야에서 클라우드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장악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업무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은 내부에 프라이빗 형태로 구성한다. 특히, 가상화 또는 자동화 정도의 클라우드 경험만 제공해도 충분하다는 기업들은 굳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HPE 측은 클라우드가 경험에 해당하는 부분인 만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의 강점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와 서비스, 인력을 제공하는데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HPE는 아폴로, 크레이 등 HPC 전문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해당 분야 업계 선두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는 서버 시장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HPE는 일반적인 x86 서버는 ‘프로라이언트’ 제품군으로, HPC는 인수한 ‘아폴로’와 ‘크레이’를 공급하며, 100% 고가용성을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 서버는 ‘프라이메라’로 대응하는 등 고객이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전부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SAP와 같은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위한 ‘슈퍼돔플렉스’, VDI 및 가상화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HCI에는 ‘심플리비티’, 대형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컨버지드 인프라인 ‘시너지’ 등도 대기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HPE는 클라우드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린레이크 모델로, 하드웨어 장비는 고객사에 위치하지만 인프라 관리는 HPE가 맡으면서 비용 역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함으로써 초기 도입비용 부담 없이 기업이 클라우드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또 HPE는 서버 전 제품군에 AI 기반 관리 툴인 ‘HPE 인포사이트(HPE InfoSight)’를 적용, 데이터에 대한 글로벌 러닝 및 예측분석 기능을 통해 기업이 성능저하 및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IT 직원들이 혁신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면서도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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