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가속, 서버 시장 성장 이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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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가속, 서버 시장 성장 이끈다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1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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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연평균 8.1% 성장…엣지 컴퓨팅 시장도 본격 확대

[데이터넷] 서버 시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점차 성장하고 있다. 이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장과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 시스템 수요 증가가 더해지며 다시금 시장 활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은 x86에 고집적 저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ARM 서버가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편집자>

국내 서버 시장은 개방성과 범용성 그리고 유닉스(UNIX)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던 x86 기반 서버가 완벽히 시장 주류로 안착했다.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성능과 안정성도 이제는 옛말이다. x86 서버는 현재 활발히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주축이 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금융권에도 도입되면서 사실상 현 시대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x86 서버의 선전은 IT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용 절감 등의 이점도 크지만, 가상화나 소프트웨어 정의 등 새로운 기술들이 x86 기반으로 구현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러한 신기술들은 하드웨어에 종속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사용하는 것 대신 기업이 직접 자신의 워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그 쓰임새를 더욱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구현을 위해 향상된 컴퓨팅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컴퓨팅 리소스를 전달하기 위한 환경과 방법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지만, 결국엔 안정적인 컴퓨팅 운영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이에 서버를 공급하는 벤더마다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버 수요에도 뚜렷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산업뿐만 아니라 교육산업 역시 온라인 교육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종에서의 서버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면서 트래픽 폭주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놓은 상태이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우려로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이 전망된다.

올해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5G, 엣지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전개가 이뤄지며 데이터 처리량은 크게 늘고, 데이터센터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빠른 성장이 전개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증가한 비대면 활동과 5G·사물인터넷(IoT) 인프라 확산으로 늘어난 비정형 데이터는 엣지 시스템 솔루션과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서버·컴퓨팅 인프라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서버 제품 출하량은 2020년 대비 5%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 연평균 8.1% 성장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민첩한 IT 환경을 구현하며 비즈니스 혁신의 토대가 되고 있는 서버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IDC는 ‘2021년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서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8.1%를 기록하며 2025년 2조6200억원 매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속적인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조8189억원의 매출 규모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상황 속에서 기업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서버 도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공·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 x86 서버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보장하지만, 경직된 시스템 구조와 기존 서버 벤더의 불확실한 기술 지원 로드맵이 단점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U2L(Unix-to-Linux) 진행을 통해 x86 서버로의 전환이 확대되고 있다.

2020년 국내 x86 서버 시장은 한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특히 사용자 주문 생산 방식의 ODM 서버 시장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공격적인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으로 인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ODM 서버 시장은 최근 전체 서버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으며, 향후 x86 서버 시장에서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 측은 국내 하이퍼스케일러의 경우 아직은 벤더 상용 제품인 OEM 서버를 도입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x86 OEM 서버 시장에서 국내 하이퍼스케일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제조 산업과 통신 산업도 x86 서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사회 전반적인 IT서비스가 하이퍼스케일러로 집중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컴퓨팅 리소스 확보를 위한 하이퍼스케일러 간의 서버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버 공급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변화되는 추세다. 특히 과거 임대형 공급 방식에서 진화해 클라우드 서버 운영 방식에 적합한 소비형(구독형) 서버 공급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고객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인텔 견제 나선 AMD
최근 서버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x86 시스템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왔던 인텔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다. 지난 몇 년간 인텔이 여러 이슈들로 인해 홍역을 치르는 동안 경쟁업체로 비교되기도 어려웠던 AMD는 신제품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AMD는 PC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몰아 서버용 제품인 AMD 에픽(EPYC) 7003 프로세서 제품군을 토대로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x86 데이터센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AMD가 선보인 3세대 AMD 에픽 프로세서는 7nm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64개의 ‘젠(Zen) 3’ 코어를 지원해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코어당 캐시 메모리 용량을 제공하며, 4세대 PCIe를 지원해 이전 제품인 EPYC 7002 시리즈 프로세서와 동일하게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다.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그룹(이하 레노버ISG), 슈퍼마이크로 등 주요 서버 벤더들이 AMD CPU를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AMD 프로세스가 적용된 컴퓨트 인스턴스를 출시하고 있다.

AMD 측에 의하면 2021년 하반기까지 400여개의 클라우드 인스턴스에 다양한 세대의 에픽 프로세서를 공급할 예정으로, 100여개의 신규 플랫폼에 3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물론 서버 시장에서의 인텔 우위는 여전하다. 한때 물량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각종 보안 결함 등이 발견되면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추정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인텔은 이 같은 우위를 지켜나가고자 올해 서버용 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3세대 제품을 발표했다. 신제품은 10나노 공정 기술을 활용해 프로세서당 최대 40코어를 제공하며 소켓당 최대 6테라바이트(TB)의 시스템 메모리, 최대 8개 채널의 DDR4-3200 메모리, 최대 64레인의 PCIe 젠(Gen) 4를 지원한다.

인텔은 3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주로 사용되는 데이터센터 워크로드에서 평균 46% 성능 향상을 보이는 등 이전 세대 시스템에 비해 최대 2.65배 높은 평균 성능을 낸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향상된 새로운 플랫폼 기능인 ‘인텔 SGX’와 ‘인텔 크립토 가속(Intel Crypto Acceleration)’으로 성능 저하 없이 보안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AI 가속기가 탑재돼 엣지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에 이르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를 도입할 수 있게 한다는 점도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강점이다. 인텔은 신제품이 최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최대 74%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주로 사용되는 20여 개의 AI 워크로드에서는 AMD 에픽 7763에 비해 최대 1.5배, 엔비디아 A100 GPU 대비 최대 1.3배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비교했다.

엣지 컴퓨팅 경쟁 확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엣지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을 직접 경험한 이후 애플리케이션과 프로세싱 데이터를 로컬에서 직접 처리함으로써 데이터가 가진 가치를 신속하게 추출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엣지 환경에 구현하면서도 기존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엣지가 의미하는 것은 소비재 물류센터, 대형병원을 기점으로 한 지역병원, 지점을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 및 다수의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업과 같이 분산된 장소로 대표되는 특수한 세그먼트다. 이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이 상시 운영되고 지점 간 데이터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내장 복구기능과 효율적인 데이터 보호기능 및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엣지 컴퓨팅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이에 엣지 컴퓨팅 시장을 노리는 벤더 간 경쟁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델은 엣지 환경에 특화된 ‘델EMC 파워엣지(Dell EMC PowerEdge)’ 서버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제품은 특정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인프라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로 다양한 지능형 시스템을 위한 워크로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환경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워크로드가 점점 더 다양해지는 한편 복잡성을 더해가고 있다. 어떤 서비스는 막대한 양의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반면 어떤 서비스는 가능한 가장 빠른 드라이브 기술을 필요로 하고, 어떤 워크로드는 많은 CPU를 필요로 하는 한편 어떤 워크로드는 GPU 성능이 더 중요하다.

이에 델 테크놀로지스는 모든 조직에서 규모에 맞게 요구되는 성능과 기능, 그리고 보안을 갖추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는 동시에 현재의 필요에 맞게 서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특화된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

HPE는 인텔리전트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인 HPE 심플리비티를 통해 엣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HPE 심플리비티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수행할 수 있으며, 유/무선 보안 네트워킹 및 워크로드 최적화된 인프라를 통해 안정성과 확장성, 데이터 관련 이슈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HPE 심플리비티는 간편한 복구기능과 데이터 보호기능을 내장해 데이터베이스 및 일반 가상화 업무와 같은 엣지 환경 내 워크로드의 즉각적인 복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여러 장소를 모두 아우르는 백업 기능을 통해 HPE 심플리비티 시스템은 분산된 장소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신속하고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 복구기능을 제공한다.

레노버 씽크시스템 SE350
레노버 씽크시스템 SE350

레노버 ISG도 엣지용 VM웨어(VMware)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탑재한 씽크시스템(ThinkSystem) SE350 서버를 내놨다. 스위칭과 무선 연결이 내장돼 네트워킹을 단순화하기 때문에 엣지용 외부 네트워크 장치가 필요하지 않고 보다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다.

SE350은 소매점, 제조업, 학교 등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더 가까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격 현장에 적합하다. 극한의 온도와 고강도의 충격을 견딜 수 있으며, 암호화된 하드디스크와 모션 및 변조 감지를 통해 데이터 및 장치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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