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여정, 전문가와 동행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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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여정, 전문가와 동행하라”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08.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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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군서 클라우드 도입 수요 높아…클라우드 운영·기술 부족 등 난관 존재

[데이터넷]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이 중요해지며 클라우드를 찾는 기업·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시장 확대를 바라는 클라우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 중 현장에서 클라우드 도입·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MSP)들은 저마다의 차별성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국내 주요 MSP들의 사업 전략과 향후 사업 방향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학교들은 온라인 개학에 이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사상 초유의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사례 모두 클라우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개학은 전국 540만 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이용해야 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서 소개된 온라인 개학 & 학습 지원 사례는 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온라인 개학이 생각했던 것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단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가 아니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우리나라 정부는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했다. 길어야 한 달 이내, 못해도 2~3주 안에는 모든 시스템을 완비하게 테스트까지 마쳐 실제 서비스에 돌입해야 했다.

평소 4~5만 명이 접속 가능한 시스템에 최대 300만 명이 접속할 수 있게 하려면 여간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전통적인 IT 인프라를 활용했을 경우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구축에만 1000여 대가 넘는 물리 서버가 필요했을 터다. 이를 발주하고 배송받아 시스템을 설치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최소 몇 달에서 연 단위가 소모될 수도 있다.

또 아무리 공공 성격을 띤다 해도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300만 동접자에 대비하기 위해 1000여 대의 서버를 구매했는데, 만약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 정상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게 되면 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것일까? 마냥 갖고 있지나 비용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쉽게 처분하기도 힘든 노릇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했다면 사용하지 않는 서버를 삭제하고 자원을 반납하면 그만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이점은 전부 나왔다. 빠른 시스템 확장과 설정, 물리 인프라 운영 대비 상면비용 절감, 리소스의 유연한 활용 등이 그것이다. 이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반드시 취해야 할 이점이기도 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성장 ‘약진’

최근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ML),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IT가 결합돼 만들어지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IT 관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상존한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존의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규모나 운영 측면에서 전혀 다른 특징과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IT 인프라가 필요하며, 클라우드는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을 지원하고 운영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IT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화두로 떠올랐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가 업계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8년 전후로 벌써 1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제야 그 가치와 필요성이 인정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실제 시장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경쟁 시장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1조9548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5.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산업 전반에서 늘어난 AI·ML 수요와 대기업 중심의 컨테이너 기반 하이브리드 플랫폼 그리고 비접촉 솔루션을 중심으로 2020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어냈다.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비용 절감이 아닌 비즈니스 투자로 인식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역시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DC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이러한 인식 변화에 맞춰 기술 전문성과 영역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봤으며, 정부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성장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클라우드 도입 추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IDC는 서비스 분야별로 클라우드 인프라(IaaS), 클라우드 플랫폼(PaaS),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가 각각 39.4%, 9.1%, 5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파악했다.

IaaS 영역은 산업 전반에서 늘어난 AI·ML수요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1.8% 성장했다. 엔터프라이즈에서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을 컨테이너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가운데 PaaS 영역의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SaaS 시장의 경우 기능적 시장별로 그 차이를 보였는데, 비접촉 환경과 관련된 솔루션에서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그 외 프로덕션 및 그리드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일부 솔루션에서는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딜로이트 컨설팅이 펴낸 ‘필수가 된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클라우드는 아태지역 GDP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1600억 달러(약 1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각 산업별 기민한 변혁이 요구되면서 클라우드가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인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기술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본격 개화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클라우드컴퓨팅 발전법’을 제정하고 클라우드 보급·확산을 위해 노력했으나 민간과 공공의 엇갈린 시각으로 인해 법 제정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클라우드 도입률이 저조했다. 그러나 각종 규제 개선과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법안들이 개정되면서 금융과 공공, 대형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비즈니스 혁신 이슈와도 맞물려 시장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이전 국내 IT 시장 상황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개발이 병행된 시스템 통합(SI) 사업이 주를 이뤘다. 그렇기에 금융사, 대기업들은 IT서비스 전문 계열사를 보유하고, 그들에게 일감을 몰아주며 성장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지속됐다. 이후 국내에 클라우드가 소개되고,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가 등장했을 때도 여전히 대기업 SI 자회사들이 IT 시장을 이끌었으며, 차세대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사업들을 독식해왔다. 더욱이 클라우드에 대한 금융사·대기업의 관심 역시 낮았다.

이후 4차 산업혁명 이슈와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뱅크다.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한 비대면 뱅킹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며 시중은행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과거에는 은행이 IT를 도입했지만 이제는 IT 기업이 은행업을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처럼 IT DNA를 보유한 기업들이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전통적인 산업 간 경계를 파괴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시장을 장악하던 기업들도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데이터 산업이 꽃을 피우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1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가명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객정보 등 다량의 데이터를 보유한 대기업들은 AI, 빅데이터, IoT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클라우드에 눈을 돌리게 됐다.

게다가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려 해도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경우 클라우드 외에는 대안도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대형 IT서비스 기업들도 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기술 장벽 존재

아무리 클라우드가 좋다는 것을 알아도 실제 도입해 활용하지 못하면 화중지병(畵中之餠)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클라우드는 온프레미스로 대변되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유사해보여도 기존 온프레미스로 대변되는 데이터센터와는 아키텍처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식 등이 달라지기에 생각처럼 쉽게 도입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딜로이트 컨설팅의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이 한국을 포함해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8개국에서 6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자 62%가 클라우드 기술 도입 수준이 앞으로 3년 후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다수의 아태지역 비즈니스 리더들은 ‘클라우드는 조직이 더 자주, 신속하게 혁신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를 도입함으로써 미래에 직면할 도전과제와 조직의 요구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명제에 각각 72%, 71%의 비율로 동의했다.

클라우드 기술 도입 장벽(자료: 딜로이트 컨설팅)
클라우드 기술 도입 장벽(자료: 딜로이트 컨설팅)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변혁의 시기에 클라우드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민첩하고 탄력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준비가 된 기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아태지역 기업 중 46%가 아직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는 49%로 아태지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클라우드 기술 도입을 방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안(40%), 기술 부족(39%), 레거시 시스템에서의 전환과 하이브리드 운영 환경의 어려움(37%)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최근 클라우드 MSP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들의 비즈니스 역시 분주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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