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 서버 시장 성장 이끌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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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 서버 시장 성장 이끌어 (3)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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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신규 솔루션 기반 시장 확대 도모 본격화

[데이터넷] 서버 활용의 주된 이유는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구동이다. 이에 일부 벤더에서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오라클은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능이 크게 향상된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 X8M(Oracle Exadata Database Machine X8M)’을 출시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터는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인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와 오라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로,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애널리틱스, IoT을 활용하는 금융·유통·전자·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에서 활용되고 있다.

엑사데이터 X8에 오라클은 이용 패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조정하는 자동색인(Automatic Indexing) 기능 등의 새로운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업무처리 과정을 자동화해 수동 튜닝작업 없이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극대화했다. AI가 결합된 새로운 자동 성능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적으로 성능 문제를 감지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엑사데이터 X8의 하드웨어는 성능 개선을 위한 최신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PCIe NVME 플래시 기술을 포함한다. 해당 기술 도입 결과, 엑사데이터 X7 대비 올플래시 저장장치의 IO 처리량이 60% 증가했으며, 스토리지 서버당 IOPS는 25% 증가했다.

한편, 오라클은 엑사데이터 X8M에 인텔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의 고성능 기능을 도입했다. 정교한 원격 직접 메모리 액세스(RDMA)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베이스가 스마트 공유 스토리지 서버에 구축된 퍼시스턴트 메모리에 직접 액세스하고, 전체 운영체제(OS), 네트워크, 입출력 소프트웨어 스택을 우회하기 때문에 입출력 지연시간을 이전에 출시된 엑사데이터 대비 10배 감소시켰다.

새로운 활로 모색하는 국산 서버 업계

국내 서버 시장은 글로벌 벤더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된 점이 독특하다. 지난 2014년 국내 조달 시장에서는 업계의 요청으로 인해 x86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이 이뤄졌고, 많은 논란 끝에 스펙 제한을 두는 것으로 본격 시행됐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2018년 말에 또 다시 서버·스토리지가 중기 간 경쟁제품으로 선정되며 논란이 지속됐다.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제도는 공공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정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로, 1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지정을 요청할 경우 해당 제품 분야의 중소기업 육성 및 판로 지원 필요성을 검토한 후 관계 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지정된 제품은 제도의 안정적 운영과 구매기관 및 납품 업체의 혼란 방지를 위해 판로지원법 시행령 제6조 제4항에 따라 3년간(2019~2021) 지정 효력이 유지된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비해 스펙이 다소 상향됐다. 서버는 x86 아키텍처 기반 CPU 1소켓 전체 및 CPU 2소켓 중 2.6GHz 클록 이하에 한해, 스토리지는 실용량 100TB 이하이면서 캐시메모리 32GB 이하의 제품 또는 물리적 용량 200TB 이하이면서 캐시메모리 32GB 이하의 제품에 한해 지정됐다.

글로벌 서버 벤더들은 해당 스펙 부문에서 조달 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진입이 막혔다는 점에 불만을 갖는다. 국내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서버가 사실상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을 들여와 조립만 해서 판매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과연 국산 제품으로 인정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갈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글로벌 서버 벤더들은 우회 방안을 모색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산 서버 업체들이 글로벌 제품들을 ODM 형태로 공급받아 공공 시장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 효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규 솔루션 기반 시장 공략 강화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서버 시장에서 밀려났다시피 했던 국산 서버 업체 이트론이 체제를 정비하고 다시금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자체 서버의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후지쯔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 시장에서 다소 부족하게 여겨졌던 제품 라인업 보강에도 성공한 결과다.

이트론은 기존 자사가 공급하던 서버 브랜드 ‘리노티(Linoti)’ 외에도 후지쯔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함으로써 보다 다양해진 시장의 요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후지쯔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로 시장 기회를 넓히려는 이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여기에 독점 총판 계약을 맺은 퓨전사의 VDI 솔루션과 자사 서버를 패키지화한 ‘이트론 가상화 어플라이언스’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는 단순 서버 판매보다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기에 향후 서버와 함께 주력 솔루션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며 VDI 도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워크스테이션도 선보인다. 타워형 서버로 대체해 납품해야 했던 특수 시장 공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 업체들과 협업하며 해당 시장에서도 x86 서버와 같은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트론 리노티-2 시리즈
이트론 리노티-2 시리즈

정부 과제로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x86 기반 듀얼 소켓 서버 메인보드 기술 개발’을 수행해 제품 개발에 성공한 KTNF는 글로벌 가상화 기업인 VM웨어의 호환성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제품 역량을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KTNF는 티맥스A&C와 협업을 통해 공공·금융 시장 공략에 나섰다. 티맥스의 서버용 운영체제 ‘프로리눅스(ProLinux)’를 KTNF의 x86 서버에 설치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로, KTNF의 다양한 장비와 프로리눅스가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테스트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티맥스의 오픈소스 기반 쿠버네티스 클라우드 플랫폼 ‘하이퍼클라우드(HyperCloud)’와 KTNF의 서버를 연동시켜 최적의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KTNF의 서버를 통해 고객들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티맥스의 주요 제품과 검증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환경을 선택,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틸론과도 협력해 가상화 환경 구축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일체형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VDI 어플라이언스 제품 ‘데스크온(DeskON)’의 라인업을 확충하고, 공공 시장을 필두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데스크온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VDI 솔루션이 하나로 통합된 올인원(All-in-One) 솔루션으로 틸론의 가상화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과 KTNF의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구성을 통해 고객은 간편하고 손쉽게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양사는 KTNF는 가상머신 사용자 수, 서버 사양 등에 최적화된 표준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도입 목적과 필요 워크로드 성격에 맞춰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춘 플랫폼도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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