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 서버 시장 성장 이끌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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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 서버 시장 성장 이끌어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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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 등 다양한 수요 업고 x86 성장…비 x86 수요도 꾸준

[데이터넷] IT 시스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서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활성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해 전 산업군에서의 서버 투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x86 시스템이 시장 주류로 올라섰지만 비 x86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며, 최근에는 고집적 저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ARM 서버도 등장하면서 시장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수요에 맞춰나가고 있다. <편집자>

국내 서버 시장은 개방성과 범용성, 그리고 메인프레임(Mainframe)과 유닉스(UNIX)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던 x86 기반 서버가 완벽히 시장 주류로 안착했다.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성능과 안정성도 이제는 옛말이다. x86 서버는 현재 활발히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주축이 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금융권에도 도입되면서 사실상 현 시대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x86 서버의 선전은 IT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용 절감 등의 이점도 크지만, 가상화나 소프트웨어 정의 등의 새로운 IT 기술들이 x86 기반으로 구현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특히 이러한 신기술들은 하드웨어에 종속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사용하는 것 대신 기업이 직접 자신의 워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그 쓰임새를 더욱 늘려나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구현을 위해 향상된 컴퓨팅 플랫폼에 주목한다. 최근 컴퓨팅 리소스를 전달하기 위한 환경과 방법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지만, 결국엔 안정적인 컴퓨팅 운영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이에 서버를 공급하는 벤더마다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서버 수요에도 뚜렷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산업뿐만 아니라 교육산업 역시 온라인 교육 비중이 늘어나면서 교육부는 물론 대학교의 서버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면서 트래픽 폭주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놓은 상태이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우려로 점진적인 인프라 확장이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로 성장하는 서버 시장

한국IDC가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국내 서버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서버 시장 매출은 전년비 1.1% 성장한 1조563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의 서버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활용 활성화와 금융 산업의 서버 투자 증가가 시장 성장 견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반적인 IT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로 인해 근간이 되고 있는 서버 컴퓨팅 시스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서버 시장을 세분화해보면 제품 카테고리별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x86 서버에서 일반적으로 벤더가 제공하는 x86 OEM 서버의 경우 전년 대비 0.6%의 다소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1조1071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특정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주문형 시스템 형태인 x86 ODM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2193억 원의 규모를 기록했다.

2019년 국내 서버 시장 현황(단위: 십억 원, 자료: 한국IDC)
2019년 국내 서버 시장 현황(단위: 십억 원, 자료: 한국IDC)

서버 유닛(Unit) 관점에서는 x86 OEM 서버가 전년 대비 0.7% 성장으로 992대 증가한 14만2500대에 이르렀으나, x86 OEM 서버는 전년 대비 3000대 이상 증가한 11.9% 성장으로 2만9913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버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면 기존에는 IT 전담 조직에 의한 일괄적인 도입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비즈니스 유닛(BU: Business Unit) 혹은 사업 부서별로 서버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는 보고서에서 고객의 서버 수요 패턴이 다변화되면서 서버 벤더에서는 기본적으로 서버는 물론 스토리지,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보안 등 다양한 제품 공급의 일원화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제품 간 향상된 시너지 효과로 고가용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국IDC 측은 기업의 컴퓨팅 역량이 수익과 직결되면서 조직의 IT 역량을 얼마나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실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지와 컴퓨팅에 의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구현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보다 향상된 IT 역량을 지원하기 위한 컴퓨팅 리소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팅 리소스의 전달 방식과 서버 시스템 공급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복잡해지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시장 수요 유지되는 Non-x86

비록 시장 주류가 x86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하더라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공공과 금융권 등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등 비 x86 시장이 펼쳐져 있다. U2L(Unix-to-Linux) 등 지속적인 다운사이징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비 x86 서버는 특유의 성능과 안정성에 더해 개방성까지 갖추며 독자적인 시장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한국IDC 자료에 의하면 국내 비 x86 시장은 운영체제(OS)별로 리눅스를 사용하는 시스템과 유닉스를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구분되며, 2018년에 비해 2019년에는 리눅스 시스템의 선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리눅스를 활용하는 시스템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8%에서 13.2%로 증가한 반면, 유닉스를 사용하는 시스템은 90.9%에서 78%까지 떨어졌다.

비 x86 시스템 시장을 프로세서(CPU)별로 구분해보면 인텔(Intel) 계열과 파워(Power) 계열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파워 계열은 2018년 48.1%에서 2019년 58.6%로 점유율이 늘어났지만, 인텔 계열은 2018년 37.3%에서 2019년 31.9%로 다소 점유율이 낮아졌다. 스팍(SPARC) 계열은 2018년 10.7%에서 2019년 6.1%로 더 낮아졌고, 시스템Z(System Z) 계열은 3.8%에서 3.4%로 변동 폭이 거의 없었다.

서버 업계에서도 비 x86 계열의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해당 시장이 축소된다고 소홀히 하기보다는 오히려 특화시켜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비 x86 시스템이 사용되는 업무들은 전통적으로 금융권을 비롯해 미션 크리티컬 업무들이 대부분이기에, 중요 업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방침으로 제품 공급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강성익 한국HPE 상무는 “U2L 현상이 전 산업계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비 x86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사용해오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쉽사리 x86 기반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플랫폼만 바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앱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마이그레이션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그렇기에 기업들은 무작정 U2L을 시도하기보다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ROI 측면에서도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HPE도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 천하 x86 시장, 공세 나선 AMD

최근 서버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x86 시스템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왔던 인텔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다. 지난 몇 년간 인텔이 여러 이슈들로 인해 홍역을 치르는 동안에도 경쟁업체로 비교되기 어려웠던 AMD였지만, 신제품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몰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AMD는 최근 PC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몰아 서버용 제품인 2세대 AMD 에픽(EPYC) 프로세서 제품군을 토대로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x86 데이터센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세대 AMD 에픽 프로세서는 7nm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64개의 ‘젠2(Zen2)’ 코어를 지원해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워크로드에서의 총소유비용(TCO)을 최대 50% 절감하도록 돕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과정은 순탄한 편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버 데이터센터 그룹 등 주요 서버 벤더들이 AMD CPU를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오라클을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AMD 기반의 컴퓨트 인스턴스를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코어당 메모리 비율을 제공하기에 범용 워크로드뿐만 아니라 고대역 워크로드를 위한 솔루션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x86 시장에서의 인텔 장악력은 건재하다. 공급량 부족에 이어 각종 보안 결함 발견으로 인해 우려도 높았지만 여전히 99%가 넘는 시장 점유율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초 인텔은 서버용 자사 주력 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2세대 제품의 신규 버전을 출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영향력을 굳건히 하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제품은 이전 제품 대비 평균 성능 1.36배 향상, 비용 대비 성능도 1.42배 향상됐으며, AMD 제품의 선전에 대응하고자 코어, 캐시(Cache) 사이즈 및, 클록(Clock) 증가가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높은 클록을 토대로 금융 거래,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베이스(DB)와 같이 클럭 주파수 확장이 필요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x86 서버용 CPU 제품들의 변화가 향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AMD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IDC 자료에 의하면 국내 AMD 서버 판매량은 2018년 330대에서 2019년 2179대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인텔 서버도 2018년 16만7902대에서 2019년 17만234대로 늘어났으며, 절대 모수는 격차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x86 서버는 포털 사이트, 게임사, 개발사가 포함된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도입이 이뤄졌으며, 제조(반도체 포함), 통신 등에서도 수요가 높았다. 한국IDC 측은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금융 분야에서의 성장 폭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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