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ICT 결산②] “디지털 대전환기,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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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ICT 결산②] “디지털 대전환기,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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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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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7, 차세대 무선 네트워킹 시대 열어
내부자에 의한 산업기밀 유출 피해 심각
혁신의 중심으로 ‘데이터’ 자리매김

[데이터넷]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ICT 기술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ICT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도 많은 위기와 위협을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며 진화를 지속할 전망이다. ICT 업계는 혁신의 여정에 나서며 실패도 맛봤고, 불투명한 경제 사정이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 나가며 차세대 시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23년 ICT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돌아본다. <편집자>

#4 차세대 무선 네트워킹 시대 성큼 … ‘와이파이 7’ 개봉박두

팬데믹을 거치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면서 기업의 업무 환경은 급변했다. 원격 업무, 원격 회의 등의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무선 연결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속도는 기본이고 연결 품질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와이파이 인프라의 고도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와이파이는 사용자 요구가 다양해지고 보안,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능들을 결합해 나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6GHz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연결의 안정성, 속도와 품질을 대폭 높이는 새로운 표준인 ‘와이파이 6E’가 완성되면서 와이파이는 한 단계 성숙하게 됐다.

와이파이 6를 6GHz 대역으로 확장한 와이파이 6E는 늘어난 비중첩 채널을 사용해 간섭에서 보다 자유롭고, 지연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간섭이 없는 대역에서 한층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6GHz 대역은 기존 와이파이 6에서도 사용하는 대역이기 때문에 보다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했고, IEEE는 ‘와이파이 7(IEEE 802.11be)’ 표준 개발에 나서게 됐다.

현재 와이파이 7은 드래프트 4.0 단계로 2024년 5월 최종 완료를 앞두고 있다. EHT(Extremely High Throughput)를 모토로 하는 와이파이 7은 단말에 초고속 제공, 지연 최소화와 함께 실시간 서비스 품질(QoS)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2.4/5/6GHz 지원과 최대 320MHz 채널 폭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또한 최대 16x16:16 스트림, 4096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을 지원해 이론상 최대 9.6Gbps의 와이파이 6 대비 최대 5배 향상된 46.4Gbps를 구현할 수 있어 유선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2x2x2의 경우 와이파이 6에서는 최대 2.4Gbps를 지원하지만 와이파이 7에서는 최대 5.8Gbps가 가능해 2배 이상 속도가 향상된다. 또한 와이파이 7 기반에서는 GPS 내장이나 연동을 통해 위치 정보 측위와 추적을 보다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어 실내에서도 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와이파이 7은 물리적인 사양 향상은 물론 무선 스펙트럼의 효율성과 지연 개선을 위해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됐다. MRU(Multiple Resource Unit)를 지원해 지연 효율을 25% 이상 향상시킬 수 있고, 간섭이 심하거나 고밀도 환경에서도 보다 넓은 광대역의 채널폭 사용이 가능해 단말의 실제 속도 향상과 무선의 효율적 사용을 보장한다.

무선은 언제 끊질지 모르고, 연결 단절에 대비한 솔루션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선에 비해 연결의 안정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솔루션으로 연결을 복원하고, 백업 솔루션도 제공돼 안정성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유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와이파이 7은 MLO(Multiple Link Operation) 기술을 지원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2.4/5/6GHz를 사용하는 단말과 무선 액세스 포인트(AP)를 MLO를 통해 연결하면 하나 이상의 주파수 대역으로 연결돼 데이터 전송을 통합하거나 링크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링크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연결의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이에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병원 등 안정적인 연결이 필수인 분야에서도 무선을 유선과 거의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와이파이 7 표준이 제정되면서 엔터프라이즈 무선 AP와 단말 제조사들도 새로운 기술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루커스, 티피링크를 시작으로 무선 AP 벤더들은 와이파이 7 AP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루커스는 KCTV 제주방송이 제주도와 협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수십 대의 와이파이 7 AP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여타 벤더들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시장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와이파이 6E는 과도기 기술에 그치며 빠르게 퇴장할 운명으로, 실제 쌓이고 있는 와이파이 6E AP 재고 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오로그룹은 2027년 와이파이 7과 와이파이 6의 시장점유율이 6:4의 비중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5 내부자에 의한 산업기밀 유출 피해 5년간 ‘25조’

내부자가 보안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임직원뿐 아니라 파트너, 계약직, 심지어 IoT 기기들도 내부자에 포함돼 이를 통한 정보유출과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포티넷 조사에 따르면 조직의 81%가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공격을 받았다. 

가트너 조사에서 69%가 사이버 보안 지침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으며, 74%는 팀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사이버 보안 지침을 무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내부자 위협 수준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2018년부터 5년간 적발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92건이었으며, 피해를 추산할 수 있는 사고의 경우 피해액은 무려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사고 중 33건은 국가핵심기술로, 국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내부정보 유출은 은밀하게 진행된다. 경쟁사에서 핵심 인력을 빼가거나 직원을 매수, 협력업체에 견본품을 의뢰, 시장조사기업을 통해 기술정보를 수집, 연구소에 정보유출을 위한 스파이 배치, 기술자문을 위장한 기술 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밀유출을 막기 위해 직원의 보안위반을 강력하게 통제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으며, 보안 위협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제로 트러스트’를 강조하면서 직원을 불편하게 하면, 직원들은 불만을 갖게 되고 이직을 알아보면서 기밀유출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가트너는 내부자에 의한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내부자의 불만을 줄이고 더 보람있고 생산성 높은 업무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와 인간에 초점을 맞춘 보안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고 직원의 성취감을 고취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보안 정책이 수행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안 정책이 비즈니스와 개별 직원의 업무 특성을 아주 잘 이해해야 하며, 모든 직군의 직원들이 사이버 보안 인식을 가져야 한다.

#6 혁신의 중심 ‘데이터’ … 자동화된 보호 기술 필수

데이터가 혁신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혁신 여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결정되고 진행된다. 그래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적확한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과 업무 진행의 근간이 되는 중요 정보를 만들어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양질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인데, 개별 기업·기관에서는 충분한 데이터 수집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정부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셋을 구축하거나 구축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로 실시간 전기차 충전소 정보 서비스, 카페이먼트 서비스, 웹툰 해외진출 데이터 지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발전량 정보 제공 웹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늘어나면 보안 위협도 함께 높아진다. 기업·기관이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공격자는 이를 집요하게 공격해 훔쳐낸다. IBM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고 비용이 평균 45억3600만원이었으며, 이는 3년간 19% 증가한 수치다. 

IBM 조사에서는 데이터 유출이 기업에 직접 피해를 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피해액이 반영돼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업 내부 보안팀에서 발견한 침해사례는 33%에 불과했으며, 40%는 제3자에 의해, 27%는 랜섬웨어 등 공격자에 의해 공개됐다. 

혁신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화된 보호 정책이 마련돼어 있어야 한다. 보호해야 할 데이터를 식별·분류해 적절한 보안 정책을 적용하며, 중요 데이터는 암호화하고 키를 안전하게 관리한다. 비중요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한을 통제해 비인가 사용자의 접근과 인가된 사용자의 오남용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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