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알파고’ 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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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알파고’ 선승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3.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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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 … 초반 흐름에서 우세
▲ 알파고와의 5번기 제1국을 진행하고 있는 이세돌 9단(사진 오른쪽)과 알파고를 대신해 실제 바둑판에 착수하고 있는 아자 황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인공지능(AI)과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5번기 대국 첫 판에서 알파고가 선승을 거뒀다.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평가 모두 충격, 당혹이라는 반응이다. 알파고가 유럽 챔피언인 판 후이 2단에게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세계 최정상급 기사에게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기 때문이다.

이 9단은 알파고가 인공지능이란 점을 의식한 듯 초반부터 변칙적인 수를 들고 나왔다. 최근 유행하는 포석보다 변칙수를 통해 자신의 장기인 난전으로 이끌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반 알파고가 프로기사들의 평가에서 악수라고 판단할 수를 둬 중반 이후 이 9단이 유리한 형국이 됐지만, 이 9단이 우 하귀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하면서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세가 나타났고, 186수 만에 이 9단이 돌을 던졌다.

인간과 인간끼지의 바둑에서 나타나는 기세싸움 등이 없는 반면, 알파고는 바둑에서 요구되는 선수의 중요성 등을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 관전, 해설하던 프로기사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반대로 이 9단은 초반 변칙수 등으로 알파고의 전력을 탐색함과 동시에 의외의 수로 이득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평가된다.

1국을 패배했지만, 알파고에 대해 어느정도 탐색을 끝낸 이세돌 9단이 10일 벌어질 대국에서는 어떻게 반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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