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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서버 시장 지각 변동 ‘들썩’
X86 시장 판도변화 가속 … 국산 서버 약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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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노버 “PC 시장 성공 서버로 이어나갈 것”
2014년 02월 05일 18:46:14 오현식 기자 hyun@datanet.co.kr

2013년에도 x86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IDC에 따르면, x86 서버는 전체 서버 시장 중 54%를 차지해 서버 시장의 주인공임을 과시했다. 우리나라는 유닉스 를 선호했지만, 2012년 매출 규모에서 유닉스를 앞선 이후 x86의 강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과거 기업의 중요 시스템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x86 시스템이 서버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슈가 자리한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다수의 x86 서버 시스템을 연결해 하나의 시스템처럼 활용하거나 혹은 하나의 물리적 x86 시스템을 나눠 별개의 시스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x86의 활용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에 더해 가상화 기술을 기초로 여러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연속성과 민첩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절감을 이뤄내려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부상도 x86의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클라우드의 핵심은 표준화와 가상화, 자동화로, 각 기업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하는 RISC 프로세서 기반의 유닉스보다 표준화된 x86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이 높은 유연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 ed)’라는 용어까지 회자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의해 유연하게 변화하는 IT를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 정의는 하드웨어 시스템이 과거처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가의 유닉스보다 저렴한 x86 시스템이 한층 각광받는 것이다.

범용적인 x86 시스템은 DB 서버로 활용하다가 ERP 서버로, 혹은 ERP 서버로 활용하다가 웹 서버로 전환하는 등의 변환이 보다 용이해 비즈니스 변화에 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더해 x86의 성능과 안정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존재한다. 듀얼코어, 쿼드코어 등 멀티코어 기술로 x86 프로세서의 성능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술 진화에 따라 신뢰성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과거 x86이 신뢰성과 안정성 문제로 과거 중요하지 않은 업무영역에서나 활용되고,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적용되지 못했다면, 이제는 신뢰성과 안정성 향상으로, 미션 크리티컬한 영역으로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x86 시스템이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KT가 ERP 시스템을 x86 기반으로 조성한 것을 비롯해 KRX의 x86 기반 거래시스템 구축 등은 x86의 신뢰도 향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현대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지난해 x86 시스템으로 거래 시스템 등 핵심 업무를 이관해 x86 시스템의 신뢰도 향상을 보여줬다.

x86 시스템 경쟁구도 ‘재편’
x86의 성장은 서버 벤더에게는 고민을 안기는 부분이다. 저렴한 x86 시스템이 시장 주류가 되면서 전체 서버 시장 규모의 감소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x86이 유닉스를 매출을 앞지를 2012년 이후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2011년 1조5400억원 수준에서 2012년에는 1조34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2013년에는 1조32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감소 외에도 경쟁우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이다. x86 시스템은 표준화돼 있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다. 각 벤더별로 대동소이한 성능을 지니기에 고객충성도가 높지 않으며, 가격이 경쟁력의 제1요소가 돼 매출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실제로 x86 서버 기반의 대형 데이터센터 수주 경쟁의 결과에 따라 분기별 x86 점유율은 크게 요동치고 있으며, 시장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서는 비상식적인 할인율 적용과 같은 출혈경쟁에 대한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게 다반사다.

x86 시장에서는 대형 인수합병이 이뤄져 업계를 놀라게 했다. IBM의 x86 부분 매각설이 실체화된 것으로, IBM은 과거 PC 사업을 매각했던 레노버에 또다시 x86 부분을 매각하면서 x86 서버 분야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x86 시장에서 IBM의 자리를 레노버가 대체해 새로운 경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과거 IBM PC 사업부문을 인수, 탄탄한 중국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2013년 마침내 시장 1위에 올라선 레노버가 x86 서버 시장에서도 성공 시나리오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산 서버, 정부 육성 정책 기대
HP, 델 등의 변화도 눈에 띈다. PC 기업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델은 지난해 보다 민첩한 시장 대응을 위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HP도 기존에 각기 존재했던 유닉스 사업부와 x86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즉 x86 서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제각기 변화된 상황에서 2014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 서버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다. 국산 서버 제조사가 존재하고 있지만, 5% 수준의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현실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에서 국내 하드웨어 기업 육성정책 부족이 지적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시스템 채택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화이트박스 수준으로 격하된 국산 시스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개발 과제를 수립해 올해부터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산 서버 기업은 정부의 육성책이 반갑다. 경쟁력 회복을 위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 어플라이언스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독자 생존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던 상황에서 정부의 육성정책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서버를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할 계획도 갖고 있어 국산 서버 기업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글로벌 서버 기업의 공공시장 참여가 전면 금지된다. 공공시장의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에 달해 국산 서버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서버 육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기업 육성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국내 IT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상존하는 것으로, 화이트박스 수준에 불과한 서버 제작에서 보호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표가 바로 그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서버 산업의 부진은 표준화된 x86 시장에서조차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단순 조립에 불과한 서버 공급을 이어나간 자업자득의 결과”라며 “공공이라는 확보된 시장을 안기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육성 정책에는 OS, 소프트웨어 등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OS 개발에 나섰다가 존폐의 기로에 섰던 티맥스의 사례가 불과 얼마 전”이라며 “예를 들어 OS 개발을 누구에게 맡길 것이고, 또 개발된 OS를 누가 쓸 것인가, 글로벌 표준에 동떨어진 OS나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산업 경쟁력을 해치고, 한국의 갈라파고스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산 서버 기업은 이러한 평가에 반발했다.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제휴, 특화 서버 출시 등으로 자체 생존을 모색할 정도로 기술력은 물론 성장 의지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트론(구 디지털헨지)은 2013년 ETRI로부터 VDI 기술을 이전받아 VDI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 빅데이터와 인메모리 어플라이언스 개발도 진행하는 등 회생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슬림코리아 역시 빅데이터, 보안 부분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과 제휴해 전용 어플라이언스 개발을 진행하고,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추진한 클라우드 구축 시범 사업에 x86 서버 공급, 범정부자원 하드웨어 통합 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야데이터의 경우에는 티베로와 협력해 DB어플라이언스를 개발, 실 공급사례를 확보하는 등 축적된 기술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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