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시장 물꼬 터졌다…클라우드 확산 본격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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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시장 물꼬 터졌다…클라우드 확산 본격화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02.1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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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서비스 배포·AI와 접목해 인사이트 도출 등 핵심 비즈니스 연계성 중시

[데이터넷] 코로나19로 확산된 언택트 문화 역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언택트 기술의 핵심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와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근무 및 화상회의 등의 업무 솔루션, 그리고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SaaS 업체들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IDC가 진행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수요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응답자의 37.7%가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투자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한 반면, 45.3%는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수요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신기술의 니즈와 조직 업무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넥스트 노멀 시대에 대한 대응에 있어 클라우드 활용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클라우드 업계에서 주목하는 곳은 금융 분야다. 컴플라이언스에 의해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금융사들이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입을 눈여겨보며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안으로 클라우드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본격 시행될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 역시 금융사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은 가입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구독경제를 구현하고, 커머스 산업으로 확장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나가며 점차 금융 분야로 진입하고 있다. 결국 금융사들은 좋든 싫든 간에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버렸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규제들이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보안 문제로 인해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클라우드는 미국 국방성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안성이 검증됐으며, 개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점점 영향력을 넓혀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활용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변하는 클라우드 도입 방법론
이제 클라우드 도입의 당위성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기는 지났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빠르게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 간 비즈니스 경쟁이 아니라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업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언제든지 혁신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방법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개념이 도입되던 초기에는 홈페이지나 인사시스템 등 실패 확률이 낮고 시스템 구현이 쉬운 워크로드 위주였다면, 이제는 클라우드를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진가는 민첩성과 유연성에 있다.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함으로써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더라도 대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웹사이트나 인사시스템 등은 민첩하게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활용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오히려 다달이 추가 비용만 발생할 것이기에 권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인프라 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빠른 서비스 배포와 더불어 비즈니스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를 지속 축적하고, 데이터 레이크를 통해 빅데이터화하고, AI와 접목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면서 다시 비즈니스에 연결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고 있다.

또,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시스템을 전환할 때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IT 거버넌스다. 기존 레거시 인프라와 클라우드가 섞이는 순간 IT 자원 파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레거시 환경에서 IT는 자산,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비용으로 봐야 하지만 혼재될 경우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길이 요원해진다. 따라서 IT 거버넌스를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전통적인 금융사들도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전통적인 금융사들도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대·중소기업 클라우드 사용 확산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오라클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FY2020) 대비 올해 회계연도(FY2021) 상반기 도입 흐름을 보면 두 자릿수 이상의 도입기업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고객의 영업문의 및 실제 검토는 도입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라클은 HMM, DB하이텍, 한솔PNS, HDAC, 미디컴, 월드비전, 메타넷글로벌 등 전 산업 분야의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서린정보기술, 나무가, 풍신, 휴켐스는 구축형 애플리케이션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아트박스, 포탈하이웨이, 포이시스, 아이디어정보기술, 토탈소프트뱅크는 OCI를 중심으로 기업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도 오라클 클라우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2년간 이뤄진 서울과 춘천의 리전 설립을 토대로 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사업 강화 및 지속적인 고객 확보 가속화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사업 성장을 기록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미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금융권과 제조업 분야에서 대형 기업고객 사례를 대폭 확보한다는 목표다. 자율운영데이터베이스(ADB), 고성능컴퓨팅(HPC) 클라우드, 전용 리전 클라우드, 모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등 혁신기술 제품과 서비스의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초과 달성하고자 관련 사업 조직을 재정비했으며, 모든 조직에 걸쳐 필요한 역량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고객 기업이 우선시되는 것에 집중해 비용 소모적인 부분은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자율운영과 데이터 관리 기술, 통합 클라우드의 선택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클라우드와 자율운영, 자동화 기술과 같은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기술을 통해 기업 조직 내 기능적 한계를 없애고, 고도의 보안을 보장하는 플랫폼을 지원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직원들이 사용하는 기기에 상관없이 비즈니스 연속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인 SaaS 가치의 시장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오라클은 통합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관점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 환경에 맞춰 솔루션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고, 이것이 곧바로 기업의 디지털 혁신전략에 최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전 조직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구축 지원
코로나19에 대응했던 초반 몇 달 동안에는 많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략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도입을 가속화했다. 이에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과 함께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래를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를 돕기 위해 고객이 인프라를 현대화해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탄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IT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수 있으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안토스와 같은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의 데이터 및 분석 툴로 수요와 변화하는 트렌드를 예측하고 공급망과 같은 중요한 운영 시스템을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업이 컨택센터 AI로 고객 서비스를 자동화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구글 클라우드 AI 플랫폼(AI Platform)을 도입해 AI 기반 차량 취급설명서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을 개발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학습 모델을 최적화했고, 이는 인식률 개선으로 이어져 AI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더욱 강화하는 바탕이 됐다.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일관적이고 뚜렷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헬스케어, 리테일, 금융 서비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제조, 공공 부문 등 6개 산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직원 고용 ▲집중 채널 파트너십을 통한 간접 유통 경로 확장 ▲클라우드 리전 확장 및 제품·솔루션 차별화를 높이며 새로운 규정 준수 인증 확대 등 3가지 방법으로 GTM(Go-To-Market strategy)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엣지 환경 지원 확대
AWS는 초저지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가능케 하는 AWS 웨이브렝스(AWS Wavelength)를 국내에 출시했다. AWS 웨이브렝스 서비스는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되며,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국내 전역에서 모바일 기기 및 사용자를 위한 초저지연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AWS 웨이브렝스는 AWS 서비스를 5G 네트워크 엣지 상에서 구현함으로써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할 때 발생하는 지연 시간을 최소화한다. AWS 웨이브렝스를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들이 웨이브렝스 존(이동통신사업자 5G 네트워크 엣지에 위치한 AWS 컴퓨트 및 스토리지 서비스를 갖는 인프라)에서 구동하게 돼 통신 구간이 모바일 기기로부터 기지국 그리고 통신국사에서 운영되는 AWS 웨이브렝스 존까지로 단축된다.

클라우드에 접근하기 위해 여러 지역통합 사이트와 인터넷을 경유하며 다수의 네트워크 홉 및 지연시간을 발생시키는 기존 모바일 아키텍처와 달리, 모바일 사용자들은 5G 네트워크의 이점을 최대한 누릴 수 있게 된다.

또한 AWS 웨이브렝스는 전 세계 다수의 5G 네트워크 상에서 개발자에게 일관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하여, 이미 익숙한 AWS 서비스, API, 그리고 도구들을 활용하여 차세대 초저지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AWS 웨이브렝스는 개발자들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여 다양한 통신사들의 각기 다른 배포 및 운영 환경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배포할 수 있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업의 사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에 가장 쉽고 빠르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저스택HCI(Azure Stack HCI)’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팬데믹으로 기업은 원격근무 환경에서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 IT 운용비 최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에 MS는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를 제작 및 운영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고객에 익숙한 관리 방식과 보다 높은 가치의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실현을 지원할 방침이다.

HCI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기반의 IT 인프라를 가상화해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에 용이하다. 이에 MS는 애저 서비스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애저스택HCI를 출시했다.

애저스택HCI는 애저와의 통합을 통해 조직이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원격 사무소 및 지사(ROBO) IT 인프라 등과 같은 주요 워크로드를 배포, 데이터센터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센터나 IT 직원이 없는 원격 사무소 및 지사에 대한 다양한 서버 하드웨어 옵션도 지원한다.

MS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애저스택HCI를 하나의 폼팩터로도 제공하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설치된 펌웨어와 간단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랙 형태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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