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시장 물꼬 터졌다…클라우드 확산 본격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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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시장 물꼬 터졌다…클라우드 확산 본격화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02.1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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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극복 방안으로 클라우드 주목…대형 기업 도입 사례 늘어

[데이터넷]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은 올해에도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며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시장 전략과 주요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지난해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발병 보호 이후 각 국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불과 몇 달 사이에 세계 곳곳으로 퍼졌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하면서 전 지구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내려진 처방은 ‘거리두기’였다. 워낙 전염성이 높아 한 집단 내 누군가가 감염됐을 경우 같은 공간 내 있는 사람 모두가 전염될 수 있는 데다 노약자 및 기저질환자 대상으로는 치명적이었기 때문에 감염을 차단할 요량으로 사람 간 접촉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됐으며, 도서관이나 헬스장과 같은 공동 이용시설도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학교는 개학 및 개강 일자를 늦췄으며, 기업들마저 임직원 재택근무라는 초강수를 두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비록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시적인 폐쇄상태(Shut down)에 돌입했다 하더라도 기업과 학교가 마냥 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에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이라는 방침을 세워 업무와 학사 일정을 소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됐으며,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일상이 될 것이라는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개념이 떠올랐다. 이에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점차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언택트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 환경 지원 최적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이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사례 모두 클라우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개학은 전국 540만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이용해야 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학습 지원 사례는 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초기에는 온라인 개학이 생각했던 것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기도 했지만, 단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가 아니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우리나라 정부는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했다. 길어야 한 달 이내, 못해도 2~3주 안에는 모든 시스템을 완비하게 테스트까지 마쳐 실제 서비스에 돌입해야 했다.

평소 4~5만명이 접속 가능한 시스템에 최대 300만명이 접속할 수 있게 하려면 여간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전통적인 IT 인프라를 활용했을 경우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구축에만 1000여대가 넘는 물리 서버가 필요했을 터다. 이를 발주하고 배송받아 시스템을 설치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최소 몇 달에서 연 단위가 소모될 수도 있다.

또, 아무리 공공 성격을 띤다 해도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300만 동접자에 대비하기 위해 1000여대의 서버를 구매했는데, 만약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 정상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게 되면 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것일까? 마냥 갖고 있지나 비용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쉽게 처분하기도 힘든 노릇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했다면 사용하지 않는 서버를 회수하고 리소스를 반납하면 그만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이점은 전부 나왔다. 빠른 시스템 확장과 설정, 물리 인프라 운영 대비 상면비용 절감, 리소스의 유연한 활용 등이 그것이다. 이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반드시 취해야 할 이점이기도 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약진’
최근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ML),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IT가 결합돼 만들어지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IT 관점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상존한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존의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규모나 운영 측면에서 전혀 다른 특징과 요구 사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IT 인프라가 필요하며, 클라우드는 이들을 지원하고 운영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오라클,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필두로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에 걸쳐 오라클,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필두로 한 주요 클라우드 벤더들이 국내 클라우드 리전을 설립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퍼블릭 IaaS 서비스는 안정성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더욱 채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가 발간한 ‘2020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2조9000억원에 달하던 국내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2019년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기업이 주요 업무 분야에 클라우드를 도입함으로써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업의 선호 서비스는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자료: NIPA)
2019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별 매출 현황(자료: NIP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환 ‘러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 도모나 경제성 추구를 우선순위로 고려했지만, 최근 트렌드가 급속하게 바뀌었다. 이제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혁신적인 신기술을 신속하게 접목할 수 있는 유연성도 원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클라우드를 단순한 기술로 여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혁신 모델이자 비즈니스 가치를 증진시키는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혁신 모델과 이를 통한 가치 추구가 수반되지 않으면 클라우드 도입 자체가 선제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그동안 인터넷 플랫폼 기업, 게임사, 스타트업 위주로 성장하던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 가뜩이나 디지털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파괴적인 혁신 기업의 성장에 불편했던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본격 클라우드 도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 외에도 공공, 금융, 제조 등 대규모 조직을 갖춘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시작됐다.

임정순 베스핀글로벌 상무는 “코로나 팬데믹은 엔터프라이즈 기업들도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실행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여전히 글로벌 하이테크 분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지만 헤비 인더스트리로 분류되는 화학, 중공업 등에서도 비즈니스 경쟁력 차원에서 필요한 워크로드나 시스템 등은 빠르게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대형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HMM(구 현대상선)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사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상에 구축해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계약 관리, 인보이스, 예약 업무 등을 포함한 주요 기간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사례로 꼽힌다. 2019년 8월 ERP 클라우드 1차 도입 이후, 2020년 4월에 선박 관련 시스템도 클라우드로 모두 전환을 마쳤다.

기간 업무 시스템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오라클 시스템에서 개발 중이다. 비용 절감보다도 유연성, 확장성을 보다 우선적인 목표로 클라우드를 도입한 현대상선은 비즈니스 민첩성을 확보해 쉽고, 빠르게 IT 시스템 확장이 가능해졌으며, 실제로 클라우드 도입 이후 가용성이 높은 오라클 엑사 CS를 기간 업무에 활용하면서 사용자들의 성과가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대한항공은 2019년 7월부터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전환하며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환경에서 장소에 상관없이 문서를 작성하고 즉각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협업하고 결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의 보안 표준 및 암호화 적용으로 보안을 강화한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더욱 안전하게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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