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클라우드 환경, 최적화된 백업 전략 구현해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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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클라우드 환경, 최적화된 백업 전략 구현해야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9.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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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백업 저장소로 클라우드 활용 늘어…2차 백업 소산용으로 적합

[데이터넷] 클라우드의 확산으로 기업들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IT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물리적인 인프라들이 점차 가상 인프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에 가장 보수적인 분야로 여겨지던 백업마저도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백업 시장 동향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최근 IT 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흐름과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재택근무 활성화가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모바일 근무 인력과 고객과의 원격 상호작용을 지원해야 하게 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 여정에는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더욱 광범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진행된다. 그렇기에 분산된 이기종 생태계를 다뤄야 하는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기업이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직면하는 공격 위협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또한, 유닉스 시스템이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할 때, 우선 리눅스로의 전환이 선행돼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제약사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온프레미스(On-Premises)상의 시스템 용량이 클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 및 운영비용도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어 모든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보다 성능이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선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IT 환경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바뀌면서 오랫동안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오던 백업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 구성됐거나 구성하는 부분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그리고 클라우드 내에서의 데이터 보호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백업 시장은 IT 시장의 꾸준한 데이터 증가로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고, 그중 물리서버 기반의 온프레미스 환경이 60~70%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퍼컨퍼지드 인프라(HCI)로 대표되는 가상화 시스템의 도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또한 보안 및 비용 관련 이슈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향후 성장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과금 체계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느껴 클라우드를 이용한 백업의 활용도가 높지는 않으나, 가격 부담이 해소된다면 백업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백업 소산용으로 적합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백업은 크게 클라우드에 백업 데이터를 저장(To the Cloud)하는 것과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호(In the Cloud)하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 IT 환경 변화에 따른 데이터 보호 요구 수준 또한 변화하고 있으며, 복구시점목표(RPO) 단축이 백업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24시간에 달하는 백업 솔루션들의 RPO에 만족하지 않고, 1시간 또는 2시간 단위의 단축된 RPO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요구에는 1차 백업 저장소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백업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넣고 뺄 때 비용이 발생하며, 잦은 데이터 전송이 일어나게 되면 그만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성능 문제도 한 몫 한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백업 네트워크는 1G급으로 구성되는데, 최근 10G급의 고속 네트워크 스위치 기반 백업이 확대되는 추세에 비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능이다. 특히 처음 풀(Full) 백업을 하게 되면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전송돼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온프레미스 데이터를 위한 백업 스토리지로 퍼블릭 클라우드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백업 시 중복제거 기능을 이용해 WAN을 통한 백업은 수행할 수 있지만, 기업 데이터가 대용량이고 일일 변동량이 많은 경우에는 고비용의 전용회선 구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백업에서의 클라우드 사용(자료: 빔 소프트웨어)
백업에서의 클라우드 사용(자료: 빔 소프트웨어)

WAN을 통한 복구 시 온프레미스 환경보다 매우 제약적이며, 성능 측면에서도 기업이 많은 WAN 대역폭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면 온프레미스 환경보다 매우 느려 기업의 복구시간목표(RTO)를 충족할 수 없다.

복구 시 비용 문제도 크다. 온프레미스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는 것은 추가 과금이 발생하지 않지만,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데이터를 전송할 시에는 기가바이트(GB)당 많은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백업 스토리지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업이 모든 워크로드들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경우이며, 백업 스토리지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NAS, 블록 스토리지 또는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중 가장 저렴한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많이 사용된다.

두 번째는 기업이 모든 워크로드들을 온프레미스에서 운영 시 온프레미스의 백업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소산하는 경우다. 전통적으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SAN을 통해 백업 데이터를 테이프에 복제 후 내화금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해당 방법은 테이프의 노후화에 따른 안정성 저하, 데이터 유실 위험, 비용 증가 및 SAN과 테이프 관리 어려움으로 최근 많은 고객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백업 데이터 소산 고려 및 전환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 온프레미스 환경의 상면, 전력 등 많은 부가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에 백업 데이터를 소산함으로써 고객은 필요 시 언제든지 퍼블릭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들을 이동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의 재해복구(DR) 센터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

확장성·DR 측면서 유리
이처럼 클라우드를 백업 스토리지로 활용할 경우 확장성, 접근성 및 재해복구(DR)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계획에 없던 비즈니스 요구가 발생할 때 바로 데이터 스토리지 용량을 늘릴 수 있으며, 위치나 기기에 상관없이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어 협업 과 생산성 그리고 비즈니스 민첩성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필요 여부가 불확실한 예비 재해복구 사이트를 따로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에서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이 단일 혹은 여러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경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 온프레미스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경우가 클라우드 데이터에 액세스할 때보다 빠르기 때문에, 지연돼서는 안 되는 애플리케이션과 약간의 지연이 허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비록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저렴한 편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는 데이터 접근과 이동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로 작용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오브젝트 스토리지 백업 성격 차이(자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퍼블릭 클라우드와 오브젝트 스토리지 백업 성격 차이(자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벤더 종속성 문제 해소 가능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법은 고려할 사항이 다소 많다.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인지 아니면 퍼블릭 클라우드인지에 대한 구별부터 시작해 단일 클라우드인지 멀티 클라우드인지, 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표면적으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가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에도 보호해야 할 데이터가 있다면 두 영역을 함께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스냅샷 기능은 특정 시점으로 즉각 데이터를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지만, 장기 보존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전통적인 백업 방식을 엮을 필요가 있다. 이 때 스냅샷과 백업 데이터를 따로 관리할 수 있지만, 온프레미스와 연계되는 부분을 고려하면 양쪽 모두를 아우르며 관리 편의성까지 함께 얻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 백업 데이터를 저장하는 ‘투 더 클라우드’ 방식과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호하는 ‘인 더 클라우드’가 혼합된 환경에서는 온프레미스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해 클라우드에 저장해뒀다가 필요 시 이를 다시 온프레미스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DR 환경을 구현해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방식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이를 응용하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간 상호 DR 구축도 가능할뿐더러, 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액티브(Active) DR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꺼려하는 벤더 종속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보호하기 위해 클라우드로의 백업을 확장함으로써 백업 환경을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따라서 1차 및 백업 클라우드 데이터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은 단일한 데이터 보호 플랫폼을 통해 엣지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보호를 표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형 백업 등장
클라우드 환경에서 백업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백업 제품의 기능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BaaS(Backup-as-a-Service)도 기업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질 수 있다. BaaS를 이용하면 구축 및 운영비용이 요구되는 인프라에서 백업 파일을 저장할 필요가 없어진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BaaS 이용이 합리적일 수 있다.

백업 파일은 기본적으로 BaaS 업체가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기업에 시스템 장애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백업 파일 데이터가 필요할 경우 요청만 하면 그 즉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업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이어진다.

이처럼 클라우드를 활용한 백업의 장점은 운영의 수고를 줄이고, 가파른 데이터 증가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그런데 데이터 솔루션이 그 혜택을 해치는 아키텍처라면 피해야 한다. 쉬운 설치와 웹 UI 기반의 간편한 운영과 복원, 고급 중복제거 기능과 영구 증분 방식의 백업을 가능하게 하며 데이터가 증가해도 백업 데이터의 증가도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클라우드가 보안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랜섬웨어(Ransomware)로부터 안전지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는 사내에 저장된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보호하고 백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효과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감지하고, 차단하고, 공격 후 복구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 즉 차세대 안티 랜섬웨어 기능도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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