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활용 사례②] 얼굴인식 기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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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활용 사례②] 얼굴인식 기술 급부상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11.05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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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 높은 편의성·합리적 구축 비용으로 생체인식 시장 주류로 등극
중국서 다양한 활용 사례 증가하며 폭발적 성장 기록
행위인증 추가해 높은 인식률 제공

[데이터넷]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생체인식 기술은 ‘얼굴인식’이다. 지문인식은 오래 전 부터 사용된 범용 기술이지만, 지문이 흐려 인식이 잘 되지 않거나 손가락을 다치거나 장애가 있을 때, 다한증이 있을 때 등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지문인식 센서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얼굴인식은 사용자가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아도 인식이 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다. 예전에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카메라를 보는 즉시 인식 돼 편의성이 매우 높다. 다른 생체인식 기술은 별도의 센서를 필요로 해 구축비용이 높았지만, 얼굴인식은 얼굴의 특징점을 추출해 탬플릿으로 만들어 해시값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저해상도 카메라로도 구현할 수 있다. 얼굴인식은 무자각 지속인증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PC나 스마트폰을 보기만 하면 인식이 이뤄지고 인증되기 때문에 화면을 보는 내내 지속적으로 인증이 이뤄질 수 있다.

얼굴인식 전문기업 넷온의 김건훈 연구소장은 “최근 얼굴인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1:1 근접 매칭 방식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먼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게 됐으며, 실시간 다수의 대상을 동시에 캡처하고 인식할 수도 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다중을 위한 공공 서비스에도 쉽게 생체인증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공항의 출입국 검사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인천공항은 안면인식과 위험사항 대처를 위한 스마트 공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데, 안면인식으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항공권예약 등을 자동확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공항 혼잡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안면인식 시장 전망(자료: 트랙티카, 2015)
▲글로벌 안면인식 시장 전망(자료: 트랙티카, 2015)

다양한 서비스 적용 가능한 얼굴인식

얼굴인식은 생체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를 크게 넓히고 있다.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에서는 비밀번호 입력이나 스마트폰 지문 인식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바라보기만 하면 인증이 되고 송금이 이뤄질 수 있다. ATM에서도 얼굴인식으로 간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차량 손잡이와 시동 키를 지문인식으로 하던 것을 얼굴인식으로 대체하면 별다른 조작 없이도 차량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운행하는 차량이라면 얼굴인식 후 그 사람에 맞게 좌석과 핸들을 이동하고 차량 내 온도를 조절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줄 수도 있다. 상점이나 상가, 병·의원의 무인접수, 무인정산도 얼굴인식을 이용하면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노인이나 디지털 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도 얼굴인식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공항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탑승객 안면정보 스캔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 여행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애니비전과 제휴해 스마트시티를 위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스코, 옴니에이, 모션로프트 등이 참여해 도시용 인공지능 기반 감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은 2023년까지 전 세계 얼굴인식 기기 시장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리의 모든 사람을 인식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의 얼굴을 대형 스크린에 크게 띄우기도 하며, 얼굴 정보와 결제 정보를 연동해 얼굴인식으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확인하는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베이징 시내의 일부 화장실은 사람들이 화장지를 너무 많이 가져간다며, 개인에게 제공되는 화장지의 양을 제한하기 위해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추가 행위 요구해 오인식률 줄여

우리나라에서도 얼굴인식 기술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10월 지정한 신규 혁신금융 서비스 중 카드와 스마트폰 없이 얼굴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지급결제 서비스가 있다. 신한카드가 시작한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직접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고 가맹점은 결제 업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홍동표 페이스피 아시아법인 대표는 “앞으로 생체인식 시장에서 얼굴인식 기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얼굴인식은 다른 생체인식 기술에 비해 거부감이 적고 편리하며 비용이 저렴하다. 정면 얼굴만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측면, 좌 우 얼굴까지 인식해 특정 행위를 유도하는 2차 인증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피는 스페인의 생체인식 기술 기업으로, 얼굴인식으로 본인인증을 하는 ‘셀피’와 비대면 본인확인을 위한 디지털 온보딩 솔루션 ‘셀프ID’를 제공한다. 처음 얼굴 정보를 등록할 때 얼굴의 정면 뿐 아니라 상하좌우를 모두 등록한다. 인증을 요청할 때 얼굴 정면, 측면을 인식하고, 더 강력한 인증이 필요하다면 눈을 깜박이도록 요구하거나 얼굴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는 등의 요구를 한다. 이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이용해 다른 사람으로 위조하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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