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내 IT업계 경영성적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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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내 IT업계 경영성적표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5.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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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대비 기술 확보 주력…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

SW전문 분야

안정 속 지속 성장 도모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 사업실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린 다우데이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외산 제품에 대한 윈백(Win-back)을 진행하면서 실적 개선과 더불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매출액 205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3%, 영업이익은 34.6%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2010년 1000억원 매출 고지에 오른 이후 7년 만에 두 배 성장을 이뤄냈다. 주력 사업인 ERP 제품이 연간 13.9% 성장을 기록했으며 그 중 익스텐디드(Extended) ERP 제품의 연간 성장률이 24.2%를 기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재계약율 증가로 인한 유지보수매출의 꾸준한 증가와 대기업 시장의 수주 실적 증가, 외산 ERP에 대한 윈백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시장의 호의적 반응을 도출하며 연간 31.2%의 성장을 기록했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전년도까지 이어졌던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특히 해외매출이 2016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129억으로 13.8% 성장했으며, 주력제품인 리모트콜(Remote Call)이 일본에서 20.5%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비용 절감 및 경영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높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알서포트는 올해 국내에서도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이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자사 원격 솔루션을 이용한 원격근무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엑셈은 매출액 337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293% 증가했다. 또한 회계기준에 의한 일회성 금융비용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실제 발생한 손실이 아니며, 현재 대부분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부채는 줄고 자본이 늘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엑셈의 이러한 실적 개선은 기존 사업 영역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과 종속회사인 신시웨이의 지속 성장, 신규 사업인 빅데이터 사업 영역에서 한국전력공사의 ‘KEPCO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의 영항이 컸다. 엑셈은 주력 사업인 데이터베이스 성능관리 사업 영역을 필두로 4차 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투자와 전문가 육성에 집중해오고 있으며, 사내 전문가를 통해 자체 교육 플랫폼인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지식 콘텐츠를 적극 전파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에도 빅데이터 사업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기존에 개발한 모든 제품/시스템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다변화 모색

최근 클라우드 기업으로 탈바꿈을 진행 중인 나무기술은 지난해 매출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이상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 이상 떨어진 1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력을 대폭 충원하면서 발생한 인건비 상승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나무기술은 전년도 사업보고 기준 55명의 임직원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75명으로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올해 초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초기 시트릭스 솔루션 파트너로 사업을 시작 했던 나무기술은 오랜 기간 축적한 가상화 기술을 토대로 가상화 시스템 통합관리 솔루션 ‘NCC’와 클라우드 통합관리 솔루션 ‘칵테일’을 출시, 가상화 분야에서 시장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적극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실제 성과도 만들어나가고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속적인 침체기에 빠져있던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도 다소 줄어든 1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주요 증가 원인은 오피스 사업부문의 글로벌 B2B 매출 성장 및 게임 사업부문의 매출 유입으로 인한 게임 서비스 매출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폴라리스 오피스가 2018년 1월 글로벌 기준 240여개국 7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사용자 비율이 92%에 달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IBM, 오렌지텔레콤(Orange Telecome) 등 B2B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매출 확대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또한 관계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투자손실로 인해 256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발생했다. 회사 측은 2016년부터 진행한 O2O 등 신규 사업의 부진으로 이커머스 분야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과 일부 사업 정리로 인한 대손상각 처리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새로 발표한 넥사크로플랫폼17의 판매 강화와 자회사인 엔비레즈의 핀테크, IoT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반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수장 교체와 더불어 복권사업에도 발을 담근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지난해 매출 1341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46%, 11.17% 성장했다. 특히 신규 종속회사의 편입과 오피스 소프트웨어 부문의 판매 증가로 인해 연간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컴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공공기관의 단일 오피스 공급이 확대됐으며, 새로 인수한 안전장비기업 산청의 매출이 11월부터 반영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AI를 반영한 한컴오피스 2018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자회사인 산청과 한컴그룹간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한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통해 기술력이 검증된 음성인식 및 자동통번역 기술을 바탕으로 외국어 교육 사업을 비롯한 법률, 국방, 의료 등 전문 산업영역에 특화된 번역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IoT 사업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핸디소프트는 매출 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88% 증가했다. 그러나 13억원의 영업손실과 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신규 사업 추진으로 인한 임직원 수의 증가와 수수료 등의 증가로 인해 판관비금액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관계기업 투자가치 손상 43억원 반영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AI 기반의 그룹웨어 고도화, 클라우드, IoT 글로벌 시장 강화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다시 바꾸겠다는 각오다.

신규 사업으로 성장 발판 마련 나서

2016년 1000억원 매출 고지에서 아깝게 미끄러진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024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을 이뤘다. 매출 비중은 내수 시장에서 993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외에서 3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257억원을 달성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이 같은 선전에는 DBMS 솔루션 ‘티베로(Tibero)’가 외산 소프트웨어들이 차지하고 있던 금융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결과로 분석된다. 티맥스소프트는 시중은행, 생보사 등 국내 대형 금융기관의 주요 시스템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던 미들웨어 ‘제우스’의 선전도 한 몫을 했다. 올해 티맥스 전 계열사는 국내외 시장에서 고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솔루션과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2019년에는 티맥스소프트의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연구소장급 핵심 인력들이 대거 퇴사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퓨전데이타는 지난해 유쾌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12.47% 감소한 247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 77억원으로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특수를 누리던 금융권 망분리 사업 효과가 끝난 것이 가장 타격이 컸다. 이를 타개하고자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암호화폐 장비 사업 등에도 도전했으나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테크데이타로부터 인수한 테크데이타글로벌의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NBP와의 클라우드 사업 제휴로 인한 가상화 솔루션 판매 확대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다만 올해 야심차게 도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웹케시는 지난해 매출 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7% 감소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7.54% 증가한 38억원을 달성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금융 SI사업을 줄이고 핀테크 사업에 집중하면서 외형은 줄어든 모습이지만, 솔루션 판매로 인해 오히려 영업이익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핀테크 업종 중 1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물류서비스 전문기업 케이엘넷은 해운업계의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신규 서비스 확대로 인해 전년 대비 3.91% 증가한 365억원의 매출과 역시 204% 증가한 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계속되는 해운시장 침체 등 외부환경의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한 전자물류부문에서 신규 매출을 창출했으며, 그동안 계속된 시설투자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력인 전자물류 사업에서는 ISMS 인증을 획득하며 고객들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교통물류 사업부문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41.8% 증가하고 이익도 증가하면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신규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하고 고도화시켜 수익률 증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의료 분야 호황

지난해 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장의 호조로 카페24는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42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74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매출액의 증가 속에 2012년부터 진행됐던 글로벌 사업 투자가 2016년에 일단락되면서 지난해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페24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테슬라 1호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으며,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표명하기도 했다.

비트컴퓨터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나타난 매출 부진 등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319억원이었으나, 수익성 위주의 사업 운영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의료정보 사업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의료정보서비스 ‘클레머’가 병원시장에 진입해 올해는 실제 레퍼런스가 구축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수익성 확보, 고객증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 시대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원격협진시스템의 해외시장 구축 확대, 국내 대형병원의 해외환자 사전/사후관리 원격협진서비스를 활용한 수익창출, 스마트 방문간호를 활용한 건강서비스, 만성질환 모니터링서비스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교육 부문도 3년 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인 매출신장과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비케어는 EMR 사업의 지속적인 증가와 의료기기 및 자동조제기 외 유통사업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로 인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82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18.42% 증가한 75억원을 달성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개발한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영업활동 개선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728억원의 매출을 얻었다. 다만 경상연구개발비 및 판관비 증대로 인해 영업이익은 일부 감소했다.

▲ 2017 국내 주요 SW 기업 실적 현황(단위: 원, %) (증가율 -는 역성장을 의미)

보안 분야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나서

보안에 대한 필요성은 매번 강조되지만 정작 보안 업계는 그 수혜를 제대로 입지 못한다는 사실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조사대상 25개 기업의 전반적인 실적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편이다. 평균적으로는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매번 국내에서 쥐어짜듯이 만들어내는 매출은 뚜렷한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라 보안 기업들도 저마다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솔그룹과 결별해 다시 독자 노선을 걷게 된 넥스지는 지난해 매출은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커지는 아픔을 겪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49% 줄어든 216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더욱 커져 6억원에 달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력 사업 부문인 방화벽과 VPN 등에서의 부진이 1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타개하고자 넥스지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에는 서강대학교와 블록체인 연구센터 ‘엠블럭’을 공동으로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닉스테크는 지난해 매출 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영업손실도 9억5300만원으로 줄이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이어진 부진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표가 바뀌고 사명도 ‘바이오닉스진’으로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 경영권을 잡은 대표는 바이오 신약 의약품 개발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등 본래 보안 사업에서 점차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우회 상장 등 많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규 회사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국내 NAC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상장에 성공한 지니언스는 지난해 매출 208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보안 기업들의 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사용자의 보안의식 강화에서 단말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매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머신러닝 기술 등 연구개발 비용과 글로벌 시장 투자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시장 내 판매가의 유지 노력 등 주력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력 제품인 지니안NAC은 지난해 조달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했고, 새로 진출한 EDR 솔루션 분야에서도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 대응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며 선전하고 있다.

공인인증제 폐지…사업 변화 일으켜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가 폐지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영위해오던 기업들의 영업 전략 변경도 불가피해졌으며, 새로운 기회를 얻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인증은 공인인증서 사업 외에도 생체인증, SSL인증서, 자율주행 보안 등 다양한 인증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비록 공인인증서 사업의 특수는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기 확보한 인증 기술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정보인증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한 361억원의 매출과 전년 대비 14.37% 줄어든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사업인 인증사업매출이 6.1% 증가했으며, SSL 등의 기타 부대사업매출도 18.7% 증가했다.

한국전자인증은 주력 사업인 보안인증 기술을 여러 서비스와 접목해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티모넷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 ‘비트쿠폰’도 발행할 계획이다. 비트쿠폰은 지역화폐와 마일리지 개념을 결합한 새로운 경제 수단이다. 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협력,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공유경제 및 지역상권 활성화 도모에도 나섰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해 매출 26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드림시큐리티는 공인인증제 폐지로 인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 하나다. FIDO 기반 생체인증 기술로 기존 공인인증서 기반의 인증 시장을 대체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IoT 환경에 적합한 보안을 위해 경량 암호화 및 기기·사물에 대한 인증서 발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스마트 그리드, 커넥티드 카 등의 영역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33% 증가한 248억원,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줄어든 11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사업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금융 사업도 겸하고 있는 이니텍은 지난해 매출 638억원, 영업이익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주력 시장인 공인인증시장의 축소와 신사업으로 추진한 IoT 보안 및 FIDO 제품의 판매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이 같은 부진을 극복하고자 성장이 예상되는 인증사업 진출을 위한 신규 기술개발 및 투자에 힘쓸 계획이며, 인증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계열사들과 협업해 IoT 보안사업 활성화 및 블록체인과 같은 고도화된 기술력 확보를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제고를 꾀할 방침이다.

2강 체제로 굳어진 정보보안 업계

정보보안 3강으로 불리던 안랩과 SK인포섹, 시큐아이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던 때가 몇 년 전에 불과하지만, 안랩과 SK인포섹은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것과 달리 시큐아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 2127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전년도에 이어 매출 2000억원을 연속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위협 인텔리전스, 관제 등 신규 보안 서비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새 대표 취임 후 조직개편과 사업구조 변경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위한 디지털 시큐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이버 위협 연합(CTA)에도 가입, 글로벌 위협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 중이다. 이 외에도 자체 개발한 위협 인텔리전스 ‘시큐디움’을 차세대 관제 서비스에 접목시켜 해외 수출을 꾀하는 한편, 보안 전문가 그룹 이큐스트를 출범시키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근래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안랩은 지난해 매출 1503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높아진 실적을 자랑했다. 안랩은 자사의 보안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보안 제품, 보안 서비스(관제/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V3 제품군과 APT 대응 솔루션 ‘안랩 MDS’, 특수목적 시스템 전용 솔루션 ‘안랩 EPS’ 등 전략 제품의 판매 호조, 대형 VPN 사업 수주,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서비스 수요 증가 등도 성장을 견인했다.

시큐아이는 지난해 841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6.73%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6% 이상 줄어든 7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 네트워크 보안 제품 판매량이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올해는 AI,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과 기존 산업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정보보안 분야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차세대 방화벽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성장 기회를 잃지 않도록 내부 조직 결속력도 강화함으로써 역량을 갖춰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해외로 성장동력 찾아 나서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보안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윈스는 지난해 매출 72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주춤했던 한 해를 보냈다. 보안솔루션부문에서 약 10억원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보안서비스부문 또한 약 12억이 증가하는 성적을 냈으나 마진이 적은 상품매출에서 매출 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영업이익은 신규 개발인력 및 관제서비스 인력증가로 인해 판관비 및 고정비가 증가함으로써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일본 수출 재도약과 더불어 국내 통신사 및 통합망사업 등 공공매출 증가, 서비스 매출의 상승, 차세대 방화벽 시장 진출 등에 힘입어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관제사업이 주력인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601억원의 매출과 31억원의 영업이익,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 3.4%, 영업이익 12.8%의 성장을 일궜다. 서비스 매출이 85.5%, 솔루션 매출도 14.5%에 달했다. 아직까지 국내 매출이 97.4%로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 등 해외 보안관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사업을 지속 강화해나가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82% 줄어든 293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공공부문 네트워크 시장의 불황 탓에 보안스위치 등의 매출이 감소한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스위치는 아직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지만, 다수 데모를 통한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 있어 올해 의미 있는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본 시장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향후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DC와 웹방화벽 부문은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보안관제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시작한 보안 서비스 사업이 연초 대비 약 10배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려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경영 위기 극복하고 성장 도모

파수닷컴은 지난해 매출 293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배경으로는 공공부문 수주 회복과 시큐어코딩, 보안솔루션, 문서관리 플랫폼 등 신사업 관련 국내외 수주 증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전년도 사업보고 때 300명에 육박하던 임직원들이 지난해 기준 250명으로 줄어든 것은 그만큼 사정이 어려워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라고 유추가 가능하다. 현재 파수닷컴은 국내 사업 외에도 미국 내 보안 사업 실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캠프도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137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프트캠프 역시 오랜 경영 악화를 탈피하고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전년도 사업보고 때 175명이었던 임직원 수가 지난해에는 115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소프트캠프는 무해화(CDR) 솔루션 ‘실덱스’로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해 정보보안 컨설팅기업 에스에스알과 빅데이터 분석기업 모비젠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뿐만 아니라 점차 커져가는 이메일보안 시장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CDR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커졌다.

케이사인은 지난해 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이상 감소했으며, 5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에는 거래처 정리에 따른 손실 반영과 연결종속법인인 에스씨테크워, 세인트시큐리티의 손익 반영으로 인한 손실이 증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사인은 주력 사업인 암호화 사업 이외에도 간편인증 솔루션, 비정형데이터 암호화, HTML5 사업 등을 통해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

▲ 2017 국내 주요 보안 기업 실적 현황(단위: 원, %) (증가율 -는 역성장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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