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 활용 패러다임 전환 촉매제 ‘가상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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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프라 활용 패러다임 전환 촉매제 ‘가상화’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3.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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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가상화 수요…클라우드 지원 여부로 승부수

현재 가상화는 보편적인 기술로 여겨지지만, 그렇게 되기에는 가상화 솔루션 개발 업체들의 공이 컸다. VM웨어, 시트릭스(Citrix),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레드햇(Red Hat), 오라클(Oracle) 등이 가상화 제품들을 출시하며 가상화 기술 확산에 기여했다.

특히 VM웨어는 가상화라는 용어의 대명사로 칭해졌을 정도로 가상화 기술 대중화에 기여했다. 특히 VM웨의 ESXi는 가상화 시장 초기부터 베어메탈 방식의 가상화를 제공하면서 서버 가상화 확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VM웨어가 가상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바이너리 트랜스포메이션(Binary Transformation)’이라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가상화를 통해 생성된 VM은 시스템과 통신하며 자원을 할당받는데, VM웨어의 기술은 VM이 가상 자원을 이용하면서도 물리 자원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베어메탈 방식의 가상화를 구현했다. 윈도우, 리눅스, 솔라리스 x86 버전 등 120여개 이상의 다양한 게스트 OS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VM웨어가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에코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초창기부터 가상화 및 하이퍼바이저 사업을 진행해왔기에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VM웨어는 자사의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또는 멀티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도 협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의 프라이빗 클라우드화를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VM웨어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위한 통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을 출시했으며, 델EMC,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히타치 밴타라 등 주요 IT 인프라 제조업체들과도 협력해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를 비롯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 2016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x86 서버 가상화 부문(2016. 6)

레드햇, 오픈소스 기반 호환성 강세
오픈소스 진영의 대표 주자 레드햇도 가상화 시장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가상화 기술 중 하나인 KVM을 인수해 발전시켜나가고 있으며, 오픈소스 뿐만 아니라 상용 제품까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가트너가 공개한 매직 쿼드런트 x86 서버 가상화 부문에서 VM웨어와 MS 다음인 비저너리(Visionaries)에 위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레드햇의 가상화가 시장에서 선호되는 이유는 오픈소스 기반이기에 폭넓은 호환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용 제품과 달리 인터넷에 소스가 오픈돼 있고, 많은 개발자나 사용자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는 점도 뛰어난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렇기에 기본적은 개발 로드맵과 별개로 시장에서 선호되는 특정 기능들이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기술을 선도하게 되며, 오픈스택과의 통합이나 컨테이너와의 연계, HCI 기술 통합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업계 일부에서는 오픈소스를 기업 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으로 오픈소스를 구성하고 활용할 때의 경우에만 해당한다.

레드햇은 기업들도 충분히 오픈소스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의 제품들 간 호환성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발견된 버그 등의 수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드햇과 지원 서비스를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제품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다.

<구축사례> 포스코 ICT, ‘설비 강건화’ 위해 오픈소스 기반 스마트 팩토리 구축

포스코 ICT는 진화하는 산업 및 기술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비용 효율적인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길 원했다. 스마트 팩토리의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공장의 설비 조건을 모니터링 및 제어하며, 안정적인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설비의 수명을 연장하고자 했다.

포스코 ICT는 스마트 팩토리의 설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레드햇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와 레드햇 가상화(RHV) 및 레드햇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EAP)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ICT는 레드햇 솔루션을 통해 상용 솔루션 대비 획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운영체제의 경우 유닉스 대비 10배 이상, 미들웨어와 가상화 영역에서도 상용 솔루션 대비 약 40~50%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지식수준을 높이고, 데브옵스 기반의 협업 문화를 촉진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 또한 확보했다는 평가다.

판도 바뀌는 가상화 시장, 클라우드 지원 여부가 관건
오랫동안 가상화 시장은 VM웨어와 시트릭스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이제 그 판도가 점차 바뀌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VM웨어는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MS와 레드햇 등이 선전하고 있으며, 뉴타닉스와 같이 특정 부문에 최적화된 가상화를 제공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가트너가 발표한 서버 가상화 부문 매직 쿼드런트에서 VM웨어는 줄곧 리더 자리를 지키며 가상화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증명했다. 최근 VM웨어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위해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서 VM웨어와 같이 리더 부문에 선정된 MS는 가장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MS 애저(Azure)를 집중 드라이브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오픈소스와의 공존 체계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MS는 자사 위주의 폐쇄적인 정책을 펼쳐왔으며, 실제로 MS의 가상화 하이퍼바이저인 하이퍼-V(Hyper-V)는 윈도우 OS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MS는 개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MS ♥ 리눅스’ 정책 발표 이후에는 가상 환경에서 리눅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실제로 MS 측은 애저 클라우드 내 리눅스 VM이 전체 VM의 50% 이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MS의 에코시스템 역시 넓어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

이 외에도 HCI 분야의 강자 뉴타닉스는 아크로폴리스 하이퍼바이저(Acropolis Hypervisor)를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IT 인프라의 복잡성을 제거하고 워크로드의 유연성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자사 고객들에게는 제품에 번들로 포함시켜 공급함으로써 가상화 운영과 관련된 라이선스 구입 및 기타 비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인프라 관리, 가상화 관리, 성능 모니터링, 용량 계획, 셀프서비스 포털 등 모든 작업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용자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특히 뉴타닉스 AHV는 뉴타닉스 HCI 솔루션의 통합이라는 장점을 최적화 및 단순화라는 동일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상화에 적용했다. AHV를 뉴타닉스 HCI의 웹스케일 설계와 결합하면 가상 환경에서의 확장성 고민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 뉴타닉스의 컴퓨팅 및 스토리지는 노드가 추가되면 선형으로 확장되며 가상화도 그에 맞춰 확장된다.

이처럼 가상화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클라우드 지원 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장으로 점차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가상화 기술 적용 범위 점차 확대
가상화 기술은 IT 인프라 활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의 확산으로 인해 가상화 기술은 HCI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HCI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외장 스토리지가 존재하지 않고 서버에 내장된 스토리지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를 운용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인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솔루션이 HCI 활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x86 범용 서버에 내장된 스토리지는 개별 드라이브로 구성돼 있으며, 각 드라이브별로 용량이 할당돼 있다. 2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5개가 내장돼 있어 전체 스토리지 용량이 10TB라 하더라도, 한 번에 2TB가 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는 없다.

HCI는 SDS 기술을 활용해 서버에 내장된 개별 드라이브들을 논리적으로 하나의 스토리지처럼 묶음으로써 마치 외장 스토리지(SAN)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 각 드라이브 용량이 어찌되건 간에 전체 스토리지 용량만 고려하면 되며, 드라이브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확장이 가능하다.

이처럼 HCI가 기존 인프라 대비 효용성을 나타내면서 도입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는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영역에 HCI가 주로 사용됐으나, 이제는 VDI 영역을 넘어서 범용적인 가상화/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가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쉬운 연동이 가능하며, 워크로드 이동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각광받고 있는 컨테이너 역시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서버 가상화는 x86 하드웨어를 가상화시켜 VM으로 만든 것이지만, 컨테이너는 x86 하드웨어 위에 있는 리눅스 커널을 가상화한 개념이다.

리눅스 앱 생태계는 리눅스 커널 의존도가 높은데, 컨테이너는 리눅스 커널 호환성을 없애주기 때문에 레드햇 리눅스에서 컴파일한 것도 수세 리눅스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이는 개발자에게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컨테이너 환경 전체를 가상화시켜 VM으로 만드는 관점도 있다. 그렇게 되면 IT 운영자 입장에서는 인프라의 유지보수, 운영, 모니터링 등을 동일한 정책으로 가져갈 수 있으며, 개발자 입장에서도 기존 컨테이너 환경에서 개발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VM웨어, 피보탈(Pivotal), 구글(Google)은 피보탈 컨테이너 서비스(PKS)를 공동 개발, VM웨어의 ‘v스피어(vSphere)’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 최적화된 ‘쿠버네티스(Kubernetes)’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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