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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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의 미래
  • INTERNETWEEK
  • 승인 200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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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리눅스에서도 어느 정도 유효하다. 유닉스가 여러 업체의 버전으로 분화되는 것을 목격해온 업계는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눅스가 유닉스와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유닉스는 현재 리눅스가 자랑하는 강점들 중 여러 가지를 이미 약속했었다. API와 소스 코드가 단일 벤더, 모듈식 아키텍처에 지배되지 않고 개방되었으며 여러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실행됐다. 그러나 벤더들간에 인터페이스와 API 싸움이 벌어지면서 유닉스의 당초 약속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결국 유닉스는 단일 운영체제로 존재하지 못하고 여러 벤더들의 몇 가지 운영체제로 갈라지면서 비호환성을 띠게 되었다.
겉으로 보면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 같아 보인다. 여러 벤더들이 여러 가지 리눅스 버전들을 생산하고 있는 걸 보면, IDC에 따르면 리눅스의 중요배포판은 4가지 정도지만 핀란드어와 헤브루어 버전을 포함해 총 140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 유닉스 전철 밝을 것인가

리눅스 배포판들은 몇 가지로 분화돼 있어 각자의 설치 프로그램과 관리 툴, 사용자 인터페이스, 클러스팅 기술 같은 애드온을 갖고 있다. 게다가 API를 총괄할 단일 시행 기관도 없어 다른 벤더들의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리눅스 배포판을 들고 나오는 벤더를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 비평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리눅스 지지자들은 유닉스와 리눅스가 공통 API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리눅스가 유닉스의 전철을 밟지 않아도 될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시장 압력 때문에 리눅스 벤더들은 호환성을 계속 유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리눅스의 비표준 버전을 개발하는 벤더는 그 제품을 판매할 수 없을 거라는 얘기다.
또 오픈 소스 라이센싱도 벤더들이 리눅스에 전용 익스텐션을 구축하지 못하게 막아줄 것이라고 레드햇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킴 크누틸라(Kim Knutilla)는 지적한다. 익스텐션은 생산되자마자 공공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생각으로는 오픈 소스와 GPL(General Public License)을 고수하고 독자적인 게임을 펼치지 않는 것이 리눅스 분화를 저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크누틸라는 말했다.
VA 리눅스의 전문 서비스 이사인 마티라센(Marty Larsen)에 따르면, 리눅스 배포판 벤더들의 주 수입원은 코드 판매가 아니라 컨설팅과 커스터마이제이션이며,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코드를 최적화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된다.
터보리눅스의 선임 기술 마케팅 엔지니어인 애론 맥키(Aaron McKee)도 소스를 계속 개방하는 것이 벤더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단지 자사의 프로그래머들만이 아니라 전체 커뮤니티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서 혜택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맥키는 『우리는 방대한 개발자 풀이 이용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와 썬을 상대로 경쟁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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