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Market - IP 셋톱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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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Market - IP 셋톱박스
  • 승인 200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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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방융합 가속화로 IP STB 시장 선점 경쟁 후끈
홈 네트워크·IP TV 등 성장 잠재력 폭발적 … STB 업계 시장 진출 봇물

셋톱박스(STB)는 말 그대로 TV 위에 올려놓는 박스라는 뜻으로 방송국에서 지상파, 위성, 케이블 등을 통해 보내는 음성, 영상신호를 받아 TV로 볼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장치다. 이러한 단순 셋톱박스들이 이제는 양방향, 개인녹화저장기, 고화질, VoD 등 디지털 컨버전스 장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방송과 통신 융합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IP와 조우한 셋톱박스는 이제 운영체제(OS)를 갖춘 멀티 컴퓨팅 기능을 구현하며 홈 네트워크와 홈 오토메이션의 핵심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 홈 네트워크와 IP TV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국내 IP 셋톱박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강석오 기자·kang@datanet.co.kr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디지털방송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셋톱박스(Set-Top Box)가 디지털 가전기기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 셋톱박스의 디지털화가 급진전할 전망으로 최근 몇 년간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셋톱박스 업계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방송과 통신 융합이 가속화되며 IP(Internet Protocol) TV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면서 지상파, 위성, 케이블 셋톱박스에 이어 IP 셋톱박스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가운데 IP TV를 조기 도입하기 위한 방송과 통신 융합 서비스 관련 특별법 제정이 완료되면 시장이 본격 확산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IP TV는 IP망을 이용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기존 TV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IP 셋톱박스는 IP TV 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장치다. 최근 그 기능과 성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IP 셋톱박스는 IP TV의 핵심 장치뿐 아니라 윈도 CE나 리눅스를 OS(Operating System)로 탑재하고 멀티 컴퓨팅 기능 구현을 통해 향후 홈 네트워크 서버나 홈 오토메이션 게이트웨이 등 차세대 서비스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홈 네트워크 핵심 축으로 급부상
관련 업계에서 국내 셋톱박스 시장은 OEM을 포함해 개발업체만 70여개, 여기에 딜러들까지 포함하면 15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자체 기술력을 갖추고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업체는 여기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특히 IP 셋톱박스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로 개발 업체는 소수에 머무르고 있지만 방송과 통신 융합이라는 대세에 따라 대다수 업체들이 IP 셋톱박스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도권 싸움이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IP 셋톱박스는 IP망을 이용해 양방향(MHP), 개인녹화저장기(PVR), 고화질(HD), 주문형 비디오(VoD) 등 다양한 데이터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향후 홈 네트워크 서비스에 핵심 역할을 수행, 각종 정보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홈 서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은 IP TV 시장이 열리기 전의 초기 단계의 시장에 불과하지만 금융권, 인터넷방송서비스업체 등 일부에서 IP 셋톱박스를 이용한 사내방송이나 광고, 인터넷방송 등을 시작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점차 시장 확산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셋톱박스 시장은 크게 서비스사업자가 구매해 공급하는 방식(Close Market)과 일반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방식(Open Market)으로 구분된다. 세계적으로 클로즈 마켓이 80%, 오픈 마켓이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클로즈 마켓인 국내 시장은 아직 서비스 사업자들의 움직임 미약하고, 기업의 수요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대다수 관련 업체들은 일본, 유럽, 중동,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무게중심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반면 오픈 마켓이 활성화된 일본은 국내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으로 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서비스 사업자 시장 이외에도 호텔, 병원, 독신자 아파트, 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 셋톱박스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효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고 일부 업체는 유럽, 중국, 북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렇듯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KT,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홈 네트워킹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IP 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다음 등 포털들도 TV 포털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향후 시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방송과 통신 융합에 따른 법과 제도 정비가 지연되고 있는 등 아직은 틈새 시장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난립한 셋톱박스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IP 셋톱박스, PVR 등의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디지털 컨버전스 셋톱박스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관련 업계의 디지털 컨버전스 업체로의 변신이 시도되고 있다”며 “국내 IP 셋톱박스 시장은 KT,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가 가장 큰 수요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로 가시적인 성과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으로 당분간 틈새시장 개념으로 성장해 시장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초기 시장, 해외서 활로 모색
IP 셋톱박스는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보다는 내년, 내후년으로 가며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차세대 시장으로 소수의 IP 셋톱박스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성, 케이블, 지상파 셋톱박스 업체 모두가 잠재적인 경쟁자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아직 IP 셋톱박스 개발 전문 업체는 소수로 대다수 셋톱박스 업체들은 자체적인 개발보다는 OEM, 보드를 수입해 조립하는 반조립 형태로 IP 셋톱박스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금의 IP 셋톱박스 시장이 과거 ADSL 모뎀 시장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며 물을 흐리고 있어 시장 개화도 되기 전에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IP 셋톱박스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기 때문이라는 게 개발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IP 셋톱박스는 기존 셋톱박스와는 달리 과금서버, 인증서버, 인코딩 서버, 스트리빙 서버, DRM 등과 연동할 수 있는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도 필요로 하는 등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 IP 셋톱박스 개발이 아닌 다양한 서버와의 연동 기술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R&D 투자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빨리 열리지 않고 들어가는 비용은 많다보니 IP 셋톱박스 선발 개발업체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먼저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CDN이나 사내 방송 등에 필요한 영상전송시스템, 임베디드 정보기기 등의 파생상품으로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IP 셋톱박스는 지속적인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는 제품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중소 전문업체에게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셋톱박스 업체의 OEM 수주도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IP 셋톱박스 시장 개화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던 KT의 홈엔(HomeN)에 필요한 IP 셋톱박스 구매가 구매 가격과 공급 가격의 차이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등 기존 셋톱박스에 비해 고가라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영상 서비스를 도입하는 통신사업자와 IP TV 사업자들의 IP 셋톱박스 수요가 증가하면 제조의 효율화와 부품 가격이 하락, 판매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저가의 보급형 IP 셋톱박스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당분간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중파, 위성, 케이블방송 보다 IP가 갖는 장점이 훨씬 많지만 결정적인 약점인 안정성 문제와 아직은 고가라는 단점으로 인해 시장 확대가 기대만큼 빨리 되고 있지 않다”며 “기술 발전과 수요 증가로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되면 향후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임베디드 OS를 탑재한 다양한 파생 아이템들도 속속 등장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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