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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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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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B용 신제품 출시 ‘봇물’ …
서버·스토리지 H/W·S/W 전체 ‘술렁’

성장 둔화된 SAN 시장
“최후의 보루
‘SMB’를 잡아라”

SAN은 더 이상 특정 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이 아니다. 디스크 스토리지를 구매하는 고객의 50% 이상이 인터페이스 방식을 SAN으로 구현하고자 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SMB 시장에서 SAN의 성장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덕분에 이 시장을 둘러싼 스토리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FC 스위치 업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마치 한여름 무더위를 연상케 한다.
권혁범 기자·kino@datanet.co.kr

향후 2005년까지 생성될 디지털 데이터의 총 용량은 약 100엑사바이트(Exabyte : 10만 테라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만년동안 생성된 데이터가 약 12엑사바이트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증가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데이터 폭증은 비단 금융권, 통신사업자, 대기업들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비록 그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중소기업들 역시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데이터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동시에 스토리지 시장도 갈수록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엔터프라이즈 디스크만으로는 기업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 결과 스토리지 업체들은 자사의 기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스토리지 가격은 계속 인하되지만 데이터 양의 급증으로 인해 스토리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만큼, 변화된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이들이 선택한 파해법은 바로 SMB(중소·중견 기업) 시장 공략이다. 그 동안 스토리지 증설에 소극적이던 SMB 고객을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할 경우, 대형 스토리지 위주로 공급돼 온 스토리지 시장을 로우엔드나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영역으로 다각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지난해부터 SMB 고객은 한동안 주춤하던 스토리지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SMB 고객들의 투자 행위에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그 동안 단순 스토리지 박스 구매에 만족하던 이들이 올해부터는 파이버 채널 스위치를 이용한 SAN 구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 IP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IP SAN의 경우 초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SMB 고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SAN은 더 이상 특정 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이 아니다. 디스크 스토리지를 구매하는 고객의 50% 이상이 인터페이스 방식을 SAN으로 구현하고자 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SMB 시장에서 SAN의 성장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설치/관리 용이’ SMB SAN 확산 결정타
SMB 고객의 경우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요구가 계속 늘어나더라도, 스토리지 하드웨어 및 인력에 대한 지출은 한정돼 있는 게 사실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대부분의 SMB 고객들은 SAN 초기 투자 비용 및 구축 때문에 업무 효율성, 가용성, 관리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AN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들에게 있어 처음부터 3∼5년 후를 예측해 커다란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구축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인 동시에 또 다른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AN을 구성하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SAN을 적용하는 SMB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물론 단순 디스크 박스 구매만으로 끝나는 DAS에 비해 여전히 고가의 구축 비용을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통합 스토리지 관리로 인한 관리 비용 절감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무리한 투자는 아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성능을 자랑하는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는 테이프 라이브러리 수준의 SATA 디스크의 등장으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SAN 구성의 핵심 솔루션인 FC 스위치도 엔트리 레벨 제품의 경우 2만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설치와 서비스가 간편해진 점도 SMB 고객의 SAN 도입을 부추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사실 DAS나 NAS만을 운영해 본 관리자라면 SAN을 구축하는 순간부터 기존의 스토리지 방식과는 다른 생소한 관리 요소들로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존(Zone), LUN, 패브릭(Fabric), 루프(Loop) 등의 생소한 단어는 물론이고, 장애가 발생해도 구성요소가 많아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견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최근 SMB를 겨냥해 출시된 새로운 SAN 솔루션들은 설치와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가트너 그룹 스토리지 시스템 연구소의 로저 W. 콕스(Roger W. Cox) 부사장은 “지난해 가트너 조사 결과 중소 규모 기업들은 전체 엔드 유저 디스크 스토리지 인프라 지출의 약 20%를 차지하며, 약 5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라며 “중간 규모 기업의 70%가 아직도 DAS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 비용 절감 및 기존 스토리지 인프라의 가치와 유연성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둔 저렴한 SAN 솔루션의 발표는 스토리지 벤더들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저렴하고 단순화된 저가형 FC 스위치 ‘문전성시’
SMB SAN 시장 활성화를 가장 반기는 이들은 단연 FC 스위치 업체들이다. 다만 엔트리 레벨 FC 스위치는 아직 시장이 형성된 지 오래되지 않은 관계로 뚜렷한 강자도, 낙오된 꼴지도 없는 상황이다. FC 스위치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로케이드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맥데이터, 시스코, 큐로직, 에뮬렉스(빅셀 인수)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FC 스위치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브로케이드코리아는 저렴한 단순형 SAN의 기반이 되는 8포트/16포트 ‘실크웜 3250 & 3850 & 4100’ 스위치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SMB 시장에서의 SAN 인식 확산을 위해 SAN.Ed 워크샵을 개최, 각급 IT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SAN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OEM 파트너 및 리셀러와 공동 전선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FC 스위치 시장의 9.4%에 불과하던 맥데이터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19.6%까지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IBM과의 OEM 계약 체결은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맥데이터코리아는 IBM의 토털 스토리지 브랜드가 아태지역의 중저가 SAN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국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SM(Original Storage Manufacture) 벤더를 채널로 하는 간접 영업을 고집하는 시스코코리아는 SMB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출 경우 일반적으로 가격적인 부담이 크다는 판단 하에, 자사의 솔루션 파트너들이 보유한 SAN 솔루션을 함께 탑재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시스코의 솔루션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매크로임팩트는 시스코의 SAN 솔루션과 자사의 파일공유시스템을 결합시켜 이미 다수의 IP SAN 환경을 구축했다.
올 초 대부분의 스토리지 벤더 OEM 목록에 이름을 올린 큐로직과 에뮬렉스는 애초부터 SMB 시장 공략만을 염두에 둔 만큼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으로 최소 15만∼20만달러는 투자해야 구축할 수 있던 SAN(FC 스위치, 스토리지, HBA)이 4만∼5만달러만으로도 충분해졌을 정도다.
큐로직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삼부시스템은 통계청, 대구시청, 수원여대, 신도리코 등 이미 20여개의 국내 고객을 확보했다. 삼부시스템은 초저가 FC 스위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판단 하에, 현재 지방 영업을 책임질 채널을 물색 중이다. 한편, 큐로직은 올해 안에 보다 저렴한 가격의 ‘샌박스 3050’을 내놓을 계획이다. EMC AX100용 초저가형 FC 스위치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싱글 파워, 8포트 지원(확장 불가) 등 기본 기능들을 극도로 단순화시켜 가격을 더욱 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빅셀을 인수한 후 리브랜딩 작업을 거쳐 최근 엔트리 레벨 SAN 스위치를 선보인 에뮬렉스는 디렉터 시장에 뛰어들 생각은 물론이고, SMB 시장에서 브로케이드나 맥데이터와 직접 맞부딪힐 계획도 없다. 에뮬렉스가 주목하는 시장은 백엔드용 FC 스위치다. 스토리지 컨트롤러와 JBOD의 연결을 루프가 아닌 FC 스위치로 교체하기 위한 SBOD 시장이야말로 에뮬렉스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이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제품은 ‘9050ff’, ‘9100’(이하 8포트), ‘9200’(이하 16포트) 등 3종이 있다. 에뮬렉스의 국내 총판인 스토리지밸리는 이미 올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해 일부 사이트에 관련 제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스토리지 H/W 벤더, 사업 다각화 위해 SMB 개척 ‘안간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률이 높은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의 선전은 스토리지 벤더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그 목적이 단순한 용량 확장이 아니라 SAN 구축을 위한 수요라는 사실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의 양대산맥인 EMC와 HDS를 비롯해, NAS 시장의 강자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이하 넷앱)와 국산 NAS의 대표주자 인사이트테크놀로지,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의 1인자 스토리지텍 등 5개사는 이 새로운 기회가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판단 하에,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한국EMC의 전략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치중된 비즈니스를 미드 티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 외에, 솔루션 비즈니스를 동시에 전개하는 것이다. SMB 시장 역시 단순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정보 가치 극대화 및 비즈니스 성장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계산 아래, 고객 환경과 요구 사항에 준하는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를 펼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올해에도 AX100, CX300, CX500 등 다양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제품군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SMB 시장 공략 가속화 및 소프트웨어·서비스 비즈니스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하는 HDS코리아의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비즈니스 전략’도 한국EM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가 기존 하드웨어 비즈니스의 볼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하는 영역이며, 솔루션 비즈니스와 연계됐을 때 보다 효율적이라는 견해 또한 일치한다. 다만 HDS코리아는 SMB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파트너를 위한 기술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각 시장과 지역을 세분화시켜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영업 체계를 마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AN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올 6월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집계한 주요 SAN 업체 상위 5개사에 포함된 넷앱은 SMB 고객들의 SAN에 대한 높은 관심이 NAS 전문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이다. 전 세계 IP SAN 시장의 50% 가량을 석권하고 있는 iSCSI 게이트웨이를 토대로 SAN 영역에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넷앱코리아는 주요 소프트웨어 벤더들과 함께 SMB 고객을 위한 IP SAN 통합 구성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넷앱과 마찬가지로 NAS 전문업체라는 인식이 강해 사업 다각화가 쉽지 않던 인사이트도 SMB SAN 시장을 발판으로 NAS 전문업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는 SAN 관리, 스토리지 가상화와 같은 주요 소프트웨어가 컨트롤러에 기본 내장된 美 IP스토어의 소프트웨어 기반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인 ‘IQ1000 & 1200 & 1210’를 국내에 선보였다. 인사이트는 이 제품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과는 달리 여전히 디스크 시장에서는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스토리지텍도 SMB를 겨냥한 SAN 솔루션에 거는 거대가 매우 크다. 이미 시·군·구를 중심으로 투어 형식의 독자적인 세미나, 각종 이벤트 및 로드쇼를 이어나가고 있는 한국스토리지텍은 정보수명주기관리(ILM)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디스크 사업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주요 서버 벤더, 번들형 솔루션으로 ‘승부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한국EMC와 HDS코리아의 위세에 눌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한국후지쯔 등 주요 서버 벤더들은 SMB SAN 시장에서만큼은 확실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태도다. 이들이 승부수로 던진 전략은 바로 토털 솔루션, 바꿔 말하면 서버, 스토리지, 여러 IT 자원 번들링 전략이다. SMB 고객들의 경우 대부분 서버와 스토리지를 동시에 구매하기를 바라는 만큼 서버 벤더인 자신들이 보다 효율적인 솔루션을 추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SMB 시장에서 막강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한국IBM은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이 적은 로우엔드 SAN 제품을 비롯해, 여러 가지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서비스(무중단 볼륨 증설 및 변경, 물리적으로 다른 디스크간 순간 복제 기능, 이기종 디스크간 원격지 복제 서비스 및 이기종 OS간 단일 파일 공유 등)가 가능한 SAN 레벨의 가상화 솔루션은 SMB 전략의 핵심이다. 한국IBM은 CIES, 한국아이오테크, 코오롱정보통신, LG엔시스에 이어 SK네트웍스를 스토리지 총판에 추가시켜 총 5개의 총판을 통해 SM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NT 시장에 강한 한국HP는 SMB 고객들이 주로 NT 서버 환경을 많이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세워 SMB SAN 시장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HP NT 서버 유저가 SAN으로 스토리지 구성을 전환한다면 이들 대부분은 이미 자사의 잠재고객이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한국HP는 NT와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SAN 방식의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HP는 디지털퍼스트와 영우 2개의 총판과 7개의 NT 전문 총판, 700여개의 NT 및 스토리지 협력사들을 전국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원함으로써 잠재고객을 실고객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SMB 시장에서만큼은 결코 한국IBM, 한국HP에 뒤지지 않는 한국썬도 서버는 물론, 스토리지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썬은 이미 SMB를 직접 관리하는 영업팀을 구성해, 중소기업 시장에서 범용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고객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강화되고 있고, SAN의 장점을 살리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특화된 채널들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두각을 보이지 않던 한국후지쯔도 SMB SAN에는 상당한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후지쯔 역시 한국IBM, 한국HP, 한국썬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공급은 지양한다. 다만 이들과는 달리 일체화된 상품, 즉 스토리지 시스템, 테이프 라이브러리, 백업 어플라이언스 장비, SAN 스위치를 모두 하나의 랙에 일체화시켜 도입부터 운용까지의 작업을 단순화한 ‘이터너스 SP’를 내년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이미 일본에서 출시돼 SMB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제품이라 국내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관리 S/W 벤더, 관리 효율화 앞세워 SMB ‘손짓’
SMB SAN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스토리지 하드웨어 벤더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기종 스토리지 관리의 전문가들인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벤더들에게도 SMB SAN 시장은 아직 미개척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의 SMB 고객들은 하드웨어 벤더들이 번들로 제공하는 관리 툴만으로도 충분히 SAN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번들형 툴은 지나치게 하드웨어 의존적인 경향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SMB 고객들은 초기 투자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구매조차 망설일 정도다. 그러나 SAN을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통합 스토리지 관리에 의한 관리 비용의 절감이다. 즉 SAN 관리를 위한 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만 번들형으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상당수는 기능이 한정되거나, 이기종 하드웨어 관리가 불완전하다. 단순히 SAN 관리에만 한정되지 않고, 향후 통합적인 스토리지 관리를 고려해 하드웨어 의존적이지 않은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솔루션을 도입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국CA는 자사의 SAN 관리 솔루션이 SAN 관리 영역뿐 아니라 비즈니스 요구를 지원하는 전사적인 스토리지 관리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전사적인 보안/네트워크/시스템 관리 영역과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SMB 고객들의 경우 이와 같은 장기적인 발전 계획보다는 단기적인 효과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구현 기간 단축을 통한 초기 비용 절감과 일원화된 관리를 통한 운영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라이트스토어 SAN 디자이너’는 스토리지 자산 식별 단계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기존의 SAN에 포함된 모든 컴포넌트를 자동으로 탐색하고 각각의 구성에 관해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이 제품에는 아직 SAN을 구현하지 않은 기업들이 쉽고 빠르게 SAN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설계 베스트 프랙티스가 내장돼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설계 작업과 시행착오를 면할 수 있다. 반면 ‘브라이트스토어 SAN 매니저’는 SAN 시각화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뷰와 결합해 지능형 스토리지 관리 프로세스의 식별 단계와 분류 단계를 모두 지원, IT 운영상의 문제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까지 평가가 가능하다.
한국베리타스도 SMB 고객들의 특성상 관리 절차 간편화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판단 하에, 데이터센터 관리자의 관리 능력을 극대화시켜 쉽고 편리한 운영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리타스 커맨드센트럴 스토리지’는 스토리지 관리를 위한 고도로 집중화된 관리 방법론을 제공하는 툴로, 포괄적인 SAN 환경의 스토리지 자원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손쉬운 온라인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베리타스 스토리지 파운데이션 포 윈도’, 정책 기반 쿼터 관리, 파일 블록킹, 리포팅 기능을 제공하는 ‘베리타스 스토리지센트럴’도 관리 환경 단순화를 위해 한국베리타스가 제안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한국베리타스 역시 금융권이나 통신사업자와 같은 대형 기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SMB 시장을 효율적으로 개척하기 어렵다는 계산 아래, SMB 고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베리타스 VIP 프로그램’은 SMB 고객을 위한 가격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구매한 고객에게 더 많은 할인과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SMB 고객은 강사를 통한 교육, 웹캐스트 교육, 버추얼 아카데미, 이러닝 교육, 방문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SAN 도입 시 성격·규모 등 냉정한 판단 ‘필수’
SAN을 구축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중앙 집중식 스토리지 관리에 의한 관리 비용의 절감, 스토리지 자원 사용의 최적화, 백업 성능의 향상, 효율적인 네트워크 자원활용(랜프리 백업), 자원 공유, 원격지 연결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SAN은 별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므로 구축 비용이 고가이며, 완벽한 표준화 미흡 및 신기술에 대한 관리자 및 사용자의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SAN을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합 스토리지 관리에 의한 관리 비용의 절감이다. 따라서 SAN 구축을 고려중인 고객들은 과연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SAN 이전이 가능한지를 먼저 생각하고, 백업 정책의 변화에 따른 성능 향상 등 SAN 구축 후의 효과를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SAN 구축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에 대한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SMB 고객들이 기존 DAS 또는 내장 디스크를 통한 구성을 통해 IT 인프라를 구축 운영하는 환경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포함하고 있는 SAN 환경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FC SAN에 투입되는 초기 투자 비용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환경에서 SAN을 구축하려는 SMB 고객의 경우 비용 효율적인 면을 중시한다면 IP SAN을 통한 SAN 구축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분명 작은 기업이라고 데이터의 중요성 또한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SMB 기업들에게도 데이터의 손실은 곧 비즈니스의 손실을 의미한다. SAN이 한층 발전된 데이터 보호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해답은 아니다. 따라서 구축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성격과 규모, 내용 등은 냉정하게 살피는 것은 필수다.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의 인지도나 마케팅에 현혹돼 부적절한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해 추가적인 비용과 시스템의 복잡성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SMB 고객에 적합한 SAN 솔루션의 충분 조건

·별도의 공급 업체 툴로 작업하거나 수동으로 연결 상태를 추적할 필요 없이, 조닝(zoning)이나 LUN 관리 같은 복잡한 기능도 간단한 포인트-앤-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
·SMB 솔루션이지만 향후 스토리지 확장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성능 지원
·관리 비용과 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 최소화
·SAN의 특성인 이기종 하드웨어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 가능
·향후 스토리지의 확장 및 손쉬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위해 SAN 관리와 스토리지 리소스 관리의 통합 기능 제공
·데이터 센터내의 SAN과 DAS 스토리지를 발견하는 기능뿐 아니라,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와 같은 주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가 운영중인 서버, 스위치, 소프트웨어 자동 검색 가능
·SAN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떤 오류가 발생했는지 등을 알기 위해, 공급 업체와 스토리지 비용, 애플리케이션, 인벤토리, 용량 추적, 히스토리 경향 분석, 성능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보고서 제공

SAN 구축 시 각 단계별 주요 고려 사항

SAN은 스토리지 인프라의 근간으로서 서비스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며, 고성능, 호환성, 관리의 편의성, 확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SAN 도입 시 이뤄져야 한다. SAN 구축 시 각 단계별 주요 고려 사항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현/향후 비즈니스 요구 사항 및 시스템 현황 파악, 분석
- 현/향후 구축 비즈니스 및 서비스 요구 사항 분석
- 현/향후 시스템 현황 및 증감 분석
- SAN, 스토리지, 시스템 분야 기술 동향 파악

2단계 : SAN 제품 선정 및 설계
- 안정성, 고 가용성 검토 : 하드웨어 이중화, 온라인 업그레이드 및 논리적 구성 오퍼레이션 지원 등
- 고성능 검토 : SAN 포트별 가용 서비스 성능, 논 블로킹 구조, 트렁킹 지원 등
- 호환성 검토 : 다양한 시스템과의 호환성 검증, 구축 사례, 통합 관리 툴 지원 등
- 관리의 편의성 : GUI 기반의 관리 및 장애/성능 모니터링 서비스 지원 등
- 확장성 : 유닛 단위 최대 지원 포트 수 등
- 투자 비용 : 포트 단위 비용, 전반적 서비스 개념 포함 TCO 등
- SAN 설계 시 동 기종 SAN 제품에 의한 듀얼 패브릭 구조 권장

3단계 : SAN 완성(Implementation) 및 운영
- SAN 접속 이전 시스템 별 호환 가능 HBA 드라이브 및 O/S 패치 적용을 확인
- 현 서비스 환경을 SAN으로 이관하는 경우 반드시 데이터 백업 후 구축 작업 수행
- 표준화된 운영 가이드 문서 작성을 통해 운영의 단순화 및 표준화 체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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