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프라 혁신, ‘제로페이’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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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프라 혁신, ‘제로페이’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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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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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모바일 간편결제 시대 핵심 인프라 ‘제로페이’”
제로페이, 결제뿐 아니라 모바일 상품권까지···무한한 연동 가능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데이터넷] “지금까지 불편 없이 장사 잘 해왔는데, 왜 이렇게 불편하고 말도 안 되는 걸 쓰라는 겁니까?”

“당장은 낯설겠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편해지실 겁니다.”

언뜻 최근의 제로페이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신용카드가 도입되던 당시의 이야기다. 그 당시 음식점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는 공무원과 이를 받지 않으려는 사장님 사이의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곤 했다. 1984년 공무원 판공비(현재의 업무추진비) 신용카드 사용이 의무화되면서다.

당시 언론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지금 신용카드는 하루 거래액만 1조8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대표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세원 노출을 목적으로 한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장려는 어마어마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에 대한 과세표준 경감, 음식점 등 신용카드 거래분 세제 지원 등 가맹점에게 세제 혜택을 주기도 했고, 매출 30억원 이상 민간기업 접대비 카드 사용 의무화,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 등 다각도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지원했다.

정부의 신용카드 장려는 성공했다. 1996년 35만여 개였던 신용카드 가맹점이 2002년 150만여 개로 늘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처럼 한국의 결제 시장은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한국은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55%로 세계 1위다. 국민 1인당 신용카드 이용 건수도 세계 1위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 간편결제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5년 혹은 10년 뒤, 우리는 지금과는 확연하게 다른 방식으로 결제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결제는 지폐에서 카드로 넘어왔고, 이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결제가 가능한 ‘인프라 확충’인데, 그 인프라가 바로 제로페이다. 제로페이를 ‘관치페이’라 칭하며 민간사업자 영역을 침범한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다. 제로페이는 초고속 인터넷망처럼 민간이 활용하는 망으로, 이 망을 통해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이다.

도로에 비유한다면 제로페이는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페이코와 같은 결제 사업자, 은행들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다. 제로페이망을 활용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페이사만의 가맹점을 만들 필요없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모두 가능하다.

한국은 핀테크 강국이라는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영국 국제컨설팅그룹 지옌이 작년 9월 발표한 상위 20개 도시에 서울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 2위는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로 중국이 모두 차지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캄보디아에서는 툭툭이 요금을 QR코드로 결제한다. 툭툭이라는 교통수단에 핀테크 결제 플랫폼을 입힌 것이다. 이들은 실물 결제 수단을 이용하지 않기에 가능했다.

제로페이의 특징 중 하나는 무한한 연동 가능성이다. 현재 제로페이 결제 플랫폼 내에서는 다양한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부터 각 지역 상품권, 지역 화폐까지 구입 및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 상품권은 혜택이 많아 인기가 많다. 발행 초기에는 10% 할인을 해주는데, 영등포사랑상품권의 경우 발행 이틀 만에 1억원이 넘는 상품권이 판매됐다. 카드와 같은 하드웨어적 인프라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연결이다.

제로페이와 연계된 모바일 상품권에서는 여러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 그간 지류로 발행되던 온누리상품권의 인쇄 비용은 2017년 기준 약 109억원. 온누리상품권을 모바일로 발행하면 연간 109억에 달하는 인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종이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이 없어져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를 통한 결제 서비스가 많아지자 골목상권에 스마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시장과 재래시장에 더 이상 지갑을 들고 가지 않는다. 소액을 결제할 때도 판매자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수수료 없는 제로페이로 결제하거나 모바일 상품권으로 결제한다.

결제가 스마트해지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지금은 제로페이 QR코드를 통해 결제를 하지만 곧 그 코드를 통해 테이블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끝내게 될 것이다. 이른바 ‘테이블 오더’시대가 머지않았다.

전국의 850만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그 날, 제로페이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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