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AI·클라우드로 보험업무 효율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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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AI·클라우드로 보험업무 효율성 향상”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2.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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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저위험 심사 담당…기존 심사자 업무 부담 낮춰 역량 발휘 기회 확대
애자일소다 ‘스파클링소다’ 활용…관련 지식 없는 현업도 쉽게 모델링 접근 가능

[데이터넷] 한화생명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도입해 보험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로 보험 심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심사 시간도 단축시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까지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해당 사업을 추진한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 TF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 TF팀 이승우 차장(오른쪽), 음현아 과장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 TF팀 이승우 차장(오른쪽), 음현아 과장

한화생명이 보험금 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업계 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 사람이 계속 개입해야 하는 기존 정책(Rule) 기반 대신 강화학습을 접목한 인공신경망을 적용해 빠른 환경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도입 초기인 만큼 AI가 저위험 심사만 담당하지만, 균등한 심사로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고 수령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아울러 기존 심사자들의 업무 부담도 낮춰 이들이 보다 까다로운 심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 TF팀 음현아 과장은 “법률, 의학, 약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심사 인력 양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AI를 도입하면 일정 부분 업무 분담이 가능해져 인력 양성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심사자들의 역량 집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학습 위해 클라우드 적용

한화생명은 시스템 개발에 지난 3년간 1100만건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총 3만5000번의 학습 과정을 거쳐 보험금 자동 지급 판단 모델 등 6개의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클라우드를 활용했다.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 TF팀 이승우 차장은 “AI 학습을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지만, 사업 성패를 알 수 없었기에 장비 구매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필요한 만큼만 확장해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클라우드에서 AI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실시간 응답을 위해 반응 속도를 단축하고자 쉽게 확장 가능한 컨테이너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AI·데이터 관련 전문 지식이 없는 현업들도 쉽게 모델링 접근이 가능한 애자일소다의 ‘스파클링소다’도 도입했다.

현업·IT 부서 협업 필수

약 10개월간의 프로젝트 끝에 시스템이 가동됐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외부 인력들은 내부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쉽지 않아 지속적인 설명을 필요로 했다. 또한 경험 의존도가 높은 현업들은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기존 인력만으로 늘어나는 업무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했기에 AI 시스템 구축 취지에는 모두가 동의했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현업과 시스템을 이해하는 IT, 모델링 경험을 가진 외부인력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현재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화생명은 고객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식별화를 완료하는 등 보안 측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AI·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며 내재화한 역량을 향후 다른 분야로까지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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