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아이앤티 “보안기업 연합 ‘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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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아이앤티 “보안기업 연합 ‘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07.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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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기업 공통 플랫폼 만들어 시장 영향력 높여 …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로 성장 이어나가

[데이터넷] 수산아이앤티가 국내 보안 기업 얼라이언스를 주도해 글로벌 시장을 협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글로벌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보안 서비스 세트를 제공하면서 세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자사 SSL 가시성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는 한편 SWG와 DLP를 결합해 CASB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수산아이앤티를 찾아 차세대 성장 계획을 어떻게 현실화 할 것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우리나라 보안 산업의 한계는 너무 작은 시장에서, 너무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기술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안 기업이 ‘제대로 된’ 보안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지만, 개별 보안 기업은 이러한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지만,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장악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보안 기업들이 연합해 공통의 목표를 갖고 기술을 공유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 역량을 함께 키워나간다면 현재 보안 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오래 전 부터 보안 기업의 연합이나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장이 논의됐지만, 개별 기업들의 이해가 상충되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성공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 달라졌다. 보안 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부딪혀 본 경험이 축적돼 공통의 큰 목표를 위해 보안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성권 수산아이앤티 대표는 “국내 보안 기업들이 공통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보안 얼라이언스가 필요하다. 국내 보안 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를 갖고 있지 못하다. 각각의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단품 솔루션 공급에 그칠 뿐이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보안 얼라이언스를 통해 보안 기업들이 기술을 공유하고 상호 발전시키면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플랫폼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안 얼라이언스 결성을 위해 여러 보안 기업과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출발 신호를 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부분의 국내 보안 기업들은 규모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강력한 얼라이언스를 통해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규모를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안 얼라이언스 플랫폼 생태계 도모
수산아이앤티가 보안 얼라이언스의 깃발을 든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보안을 위해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안 기업들은 전문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보안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보안 기업들이 여전히 단품 솔루션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태로는 글로벌 보안 기업의 영향력을 이기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이 대표는 “수산아이앤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수산그룹의 비전이 되고 있다. 수산그룹의 다른 계열사처럼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는 강력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보안 생태계를 통해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고자 한다. 보안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ICT 인력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아이앤티의 성장뿐 아니라 국내 보안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산아이앤티는 1998년 대학원생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엔젤투자로 시작했으며, ICT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양대학교, 공학한림원과의 협력을 거쳐 현재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함께 ‘SW챌린지 공모전’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에 상금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공모전은 작년 90여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모집됐으며,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으로 승격돼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수산빌딩 사옥으로 이전하며 2층을 스타트업들에게 무상 임대해 영세한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산아이앤티는 지속적인 도전으로 차세대에 비전을 보여주는 회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신규 산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ASB로 발전하는 SWG+DLP
수산아이앤티는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를 3개 통신사에 공급해 온 통신·네트워크 전문기업이다.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는 업계 독보적인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서비스로 지금까지 수산아이앤티의 성장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5G 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서서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수산아이앤티는 기업 보안 사업에 성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20년 동안 1000여 고객에게 공급돼 안정성을 인정받은 ‘이워커(eWalker)’ 제품군을 주축으로 여러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워커 제품군은 유해 사이트와 비업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주는 인터넷 접속관리 솔루션이며, 이를 고도화해 보안 웹게이트웨이(SWG) 솔루션 ‘이워커 SWG’로 완성했다. 수산아이앤티는 ‘이워커 SWG’가 글로벌 경쟁사의 성능과 기능을 충분히 넘어설 만큼 기술을 성숙시켰다고 자신한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 DLP 솔루션 ‘이워커 DLP’를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 제품은 메일과 메신저 로깅을 통해 내부 정보 유출 유무를 감시할 수 있으며, SSL 암호화 트래픽도 복호화해 검사해 보안 우회 시도도 차단할 수 있다.

수산아이앤티는 이워커 시리즈를 클라우드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허가되지 않은 웹과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막고 중요정보의 유출을 차단하는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개(CASB) 솔루션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 핵심 ‘SSL 가시성’
수산아이앤티가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SSL 가시성이다. 2017년 아라기술의 SSL 가시성 솔루션 기술을 인수해 ‘이프리즘(ePrism) SSL VA’ 솔루션으로 재탄생시킨 이 제품은 TST 고성능 엔진을 이용해 고속으로 SSL 트래픽을 암복호화한다. 다양한 네트워크 보안 장비와 유연하게 연동되며 특히 국산 장비 연동이 용이해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수산아이앤티는 이 제품이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보안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모든 웹 트래픽은 암호화 될 것으로 보이며, 암호화 트래픽은 반드시 복호화 해 보안검사를 거쳐야 한다. 개별 보안 장비에서 트래픽을 복호화하는 것보다 SSL 가시성 솔루션에서 복호화 한 후 보안 시스템으로 보내 보안 검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SSL 가시성 솔루션이 복호화 한 트래픽을 개별 보안 솔루션으로 보내는 단순한 역할에 그치지 않고 보안 솔루션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SSL 가시성 플랫폼에서 여러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연동하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개별 보안 솔루션에 대한 로드밸런싱 기능과 바이패스 기능을 연동하거나 통합해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고, 네트워크 트래픽의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SSL 가시성 솔루션은 보안 및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트래픽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뛰어넘어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운영을 최적화하고 자동화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SSL 가시성 솔루션을 중심으로 플랫폼 생태계가 구성되면 기업이 자유롭게 보안 기능을 선택하고 구입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성권 수산아이앤티 대표는 “보안 얼라이언스를 통해 보안 기업들이 기술을 공유하고 상호 발전시키면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플랫폼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래픽 분석 기술 융합한 서비스 제공
수산아이앤티는 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 매출이 하향세를 보일 때를 대비해 기업용 보안 솔루션으로 성장의 초점을 맞춰왔으며, 앞으로는 클라우드와 5G 시대를 위한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수산아이앤티는 특화된 트래픽 분석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웹을 이용해 서비스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주력 제품인 ‘이워커 SWG’, ‘이워커 DLP’, ‘이프리즘 SSL VA’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한편, SSL 가시성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산아이앤티의 트래픽 분석 기술은 높은 성능과 정확도, 유연성을 갖고 있어 여러 이종 장비 및 서비스와 연동 기능이 뛰어나고 네트워크 영향 없이 고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 이는 하드웨어간의 연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응용 및 연동에도 적용되는 장점이다. 네트워크 관리의 시작이 되는 트래픽 분석 기술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중요 거점 지역을 분석해 최적화된 시장 개척 전략을 준비해 진행할 계획이다. 수산아이앤티는 일본 재팬 IT 위크, 미국 RSA 컨퍼런스 등 세계적인 전시회와 컨퍼런스에 잇달아 참가하면서 자사 기술 경쟁력을 확인했다.

철저한 현지화로 글로벌 시장 개척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국내 보안 기업의 경쟁력도 확인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따라서 역량 있는 기업들이 함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펼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외산 서비스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어 보안 기업에게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생각을 전환하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전 세계로 경쟁 무대를 옮기면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산아이앤티는 국내 여러 기업과 협력해 보안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산아이앤티는 트래픽 처리 관련 코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성능의 유연한 클라우드 보안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가상화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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