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동지로”…MS·레드햇, 협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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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동지로”…MS·레드햇, 협력 박차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5.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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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드쇼 서울’ 공동 개최 … 클라우드 미래상 논의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 과거 OS 부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이 전략적 협업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장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변화하는 기업간 경쟁과 협력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DBMS 시장의 강자인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오랜 동반자였던 HP와 경합하게 된 것은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동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오라클과 HP는 HP 아이태니엄 지원을 두고 법정에서 공방을 펼치기도 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또 오라클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오라클의 주요 영역인 DBMS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SAP와 뜨거운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은 최근까지도 치열하게 경쟁하던 기업이다. 오픈소스 리눅스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 레드햇은 윈도우로 OS 시장을 독주하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관계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OS인 리눅스와의 대척점에 독점적 OS인 윈도우가 자리매김해 양사의 경쟁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폐쇄적인 상용 소프트웨어의 경쟁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비춰졌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이 등장, IT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양사의 관계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트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와 달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포용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오픈소스 OS의 선두주자인 레드햇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에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지원하고, 레드햇 솔루션을 기본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지난해 4월 닷넷 프리뷰 확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드햇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레드햇 제품에서 닷넷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 ‘레드햇-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로드쇼 서울’의 공동 개최를 밝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또다시 보여줬다. 오는 5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될 이번 행사에서는 양사 파트너십을 통해 구현한 기술을 선보이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전을 다룰 계획이다. 또 양사의 구체적인 협업과 미래 전략에 대한 더 세부적인 정보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레드햇 함재경 사장은 ”이번 로드쇼는 IT 환경 구축에 있어 고객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운영임원(COO) 최기영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상호 보완적이고 개방된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라며 “이번 로드쇼를 통해 개발자 및 IT 전문가들이 애저와 레드햇의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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