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OS, 위대한 도전-시대착오적 무모함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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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OS, 위대한 도전-시대착오적 무모함 “평가 엇갈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4.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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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강조·액티브엑스 수용 ‘갈팡질팡’…티맥스OS만의 특별한 매력 부족

티맥스오에스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티맥스OS’를 발표했다. 공식 출시는 오는 10월 예정됐지만, 1차 오픈 베타 테스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개발을 공식화하고, 완성도를 알리기 위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산 OS를 표방한 티맥스OS에 대한 평가는 냉소적이다. 발표회 현장에서 티맥스오에스가 밝힌 대로 점유율 95% 이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티맥스OS로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윈도우를 뛰어넘는 티맥스OS만의 독특한 매력이 존재해야 하지만, 기존의 OS와 별다를 차이점을 포착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 티맥스OS 아키텍처 중 커널 레이어와 앱 레이어 부분

티맥스오에스는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TOS를 제시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크게 체감되지 않는 부분이며, TOS가 컨셉처럼 단 한 번의 개발로 모든 OS에 걸쳐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어렵다. 또 윈도우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기 위한 작동방식인 티맥스OS의 윈도우 호환 레이어는 성능저하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티맥스오에스는 과거 티맥스 윈도우와 같은 마이크로 커널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채택해 성능저하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저무는 PC 시장 겨냥, 표적은 올바른가’
윈도우가 절대적 우위를 지닌 PC 시장을 겨냥한 점도 의문점이다. PC 시장이 큰 규모이기는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등장으로 PC의 매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며, 실질적으로 전세계 PC 시장 규모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오히려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크롬북을 출시하면서 윈도우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아이폰의 성공으로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맥북을 통해 그동안 고전했던 PC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을 PC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어떤 기기에서도 연결을 통해 동일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원 윈도우(One Windows)’ 전략으로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PC 운영체제로, 기존 윈도우나 리눅스 기반 OS 비해 뚜렷한 특징이 보이지 않는 티맥스OS의 출시는 시대착오적 방향 설정으로 지적된다. 티맥스오에스 역시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오는 연말에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는 OS로, 2017년에는 모바일, 임베디드 OS로 변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C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조차도 사용 패턴이 완전히 다른 모바일 환경에서 고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PC에 근간을 두고 개발되는 티맥스OS가 모바일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모바일 환경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PC 환경과 확인한 차이가 있는 서버 시스템 환경을 티맥스OS가 제대로 지원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거대한 시스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액티브엑스 수용(?)
또 다르게는 표준과 보안을 강조하면서 액티브엑스를 수용하는 등의 알 수 없는 행보다. 티맥스오에스가 개발 배경으로 밝힌 부분은 비표준 윈도우로 인한 폐해이며, 특장점 중의 나라로 제시하는 것은 시큐어존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 간 업무 공간,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완벽하게 분리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그런데 티맥스OS의 웹 브라우저인 투게이트(ToGate)에서는 액티브엑스를 지원하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액티브엑스의 경우,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보안 취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물론 액티브엑스 활용이 많았던 국내에서도 퇴출되고 있다. 티맥스OS가 공식 출시될 오는 10월에는 액티브엑스의 사용률이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런데 티맥스오에스는 투게이트에서 액티브엑스를 지원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액티브엑스는 관련 논란에서도 수차례 언급됐듯 국내에서만 표준처럼 활용됐던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며,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지도 못한다. 즉 2020년 글로벌 OS 시장의 10% 점유, 클라우드, 모바일 환경을 아우르는 티맥스OS의 목표와는 어울리지 않는 웹브라우저가 투게이트가 되는 이율배반적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대한 도전의 첫발(?), 예견된 실패(?)
티맥스의 도전은 분명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티맥스오에스가 수차례 강조했듯 OS는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 요소일 뿐 아니라 프로세서를 비롯한 각종 그래픽과 사운드 장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확보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으로,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의 기업만이 성공의 결실을 맛본 이 존재하는 까다로운 분야다.

이러한 까다로운 분야에 도전, 국산화를 성공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티맥스오에스의 도전은 주목할 만한 일임은 틀림없다. 티맥스오에스의 도전이 결실을 이뤄낸다면, 이는 위대한 도전의 첫발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예견된 실패로 나가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09년 티맥스 윈도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티맥스오에스를 설립해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은 칭찬할 만하지만, 과거 티맥스 윈도우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찾을 수 없는 재방송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이다.

티맥스오에스는 리눅스 레이어와 윈도우 레이어를 별도로 돌려 심각한 성능저하를 야기했던 과거 티맥스 윈도우의 방식이 아닌 커널부터 새롭게 설계를 적용했다고 주장하지만, 티맥스OS 아키텍처에는 모바일 레이어, 윈도우 레이어 등이 여전히 존재해 다수 레이어로 인한 성능저하 우려를 씻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7년 전과 달리 PC에서 모바일로 IT의 중심이 완전히 달라진 IT 환경에도 불구하고, PC OS 시장부터 도전하는 무모함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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