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눈은 소프트웨어…몸은 아직 하드웨어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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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눈은 소프트웨어…몸은 아직 하드웨어에 머물러”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6.04.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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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지향하지만 여전히 전용 하드웨어 판매

HPE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HPE 시너지’를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개념에 맞춤화된 HPE 시너지의 방향성은 최근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HPE 시너지는 CPU, 저장공간, 네트워킹 등 각 하드웨어 요소 모두를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유동적인 인프라풀을 구성함으로써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손쉬운 구성을 위한 템플릿뿐 아니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통합 API를 제공해 보다 폭넓은 활용성을 갖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 HPE 시너지를 구성하는 컴포저블 프레임. 10U 크기의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그렇지만 HPE 시너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아니다. HPE 시너지는 새로운 컴포저블 프레임이라는 하드웨어로 제공된다. 10U 크기의 프레임에 원뷰 컴포저 어플라이언스와 컴포저블 스토리지, 패브릭 등의 모듈을 탑재한 하드웨어 솔루션이 바로 HPE 시너지로, 하드웨어 측면에서만 보면, 구성요소를 보다 변화시킬 수 있는 기존 모듈형 시스템의 새로운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고정된 하드웨어 모듈의 제약에 묶인 모듈 시스템과 달리 HPE 시너지는 HPE 원뷰 컴포저를 통해 CPU와 저장공간은 물론 네트워킹을 위한 패브릭까지 자유롭고, 유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통해 SDDC를 손쉽게 구축하고, 클라우드에 버금가는 유연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점에서 기존 모듈형 시스템을 뛰어넘는 이점과 혁신성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HPE 시너지라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HPE 서버, 스토리지를 사용하던 고객도 동일하다.

또한 최근 고객들이 가장 경계하는 요소 중 하나인 벤더종속 강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오픈소스 등 개방형 오픈 환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은 표준 시스템으로, 벤더 종속 없이 비용효율적이고 유연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적인 배경이다. HPE 시너지는 유연한 인프라로 소프트웨어 정의라는 개념은 충족시키지만, 벤더종속, 또 다른 하드웨어 투자 등 상반된 개념도 함께 갖고 있는 것이다.

HPE는 주지하다시피 서버와 스토리지의 강자이며, HPE 아루바라는 네트워크 사업부도 갖고 있다. 이기종 환경에서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이기종 환경은 어렵겠지만, 기존 HPE의 서버,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환경을 HPE 아루바로 구성된 인프라에서라도 시너지와 같은 유동풀을 구현할 수 있는 원뷰 소프트웨어, 혹은 어플라이언스를 구현했다면 더욱 혁신적인 시스템이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쉽다. HPE 시너지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지만, 결국 전용의 하드웨어 시스템 판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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