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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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린다
  • 김태윤 기자
  • 승인 2002.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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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부터 개시된 cdma2000-1x망을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은 각 이통사들이 올해에만 인프라 구축에 1조 5,000억원 상당의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면서 급성장했다. 3G 서비스 개시가 대폭 지연될 것이 확실한 만큼 2,5G 서비스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이통사간 경쟁의식의 결과였다. 올 연말까지 1x 가입자는 약 4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통사들은 전체 매출 대비 무선데이타 매출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통사, 1x EVDO 서비스 서둘러

최근 통계에 따르면 KTF가 연말까지 전체 매출액의 5.1%가량을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되며 2004년까지는 2.5G 데이터 서비스로만 10%에 근접한 매출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 역시 올 3분기까지 무선인터넷 분야 매출이 1,7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연말까지는 전체 순매출액 대비 3.9%에 해당하는 2,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각 이통사들의 2.5G 서비스 경쟁은 IMT-2000의 전초전 양상을 띈다. 최근 경쟁적으로 cdma2000 1xEV-DO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근거한다.

HDR(High Data Rate)이 공식명칭인 1xEV-DO는 전송속도가 최고 2.4Mbps에 달한다. 가입자 수용용량 역시 1x에 비해 2배 이상 크다. 3세대 서비스 이전에 무선인터넷 시장, 나아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1xEV-DO에 이통사들이 막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전문가들은 1xEV-DO를 3G 라이트(Lite)서비스로 분류하기도 한다.

SKT·KTF 선수에, LGT 장고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부터 1xEV-DO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 3월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콘텔라 등의 장비를 통해 장비성능 시험을 마쳤다. 아울러 내년 3월부터 는 일반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며 5월부터는 삼성전자에 제작을 의뢰한 VOD형 단말기를 통해 본격적인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현재 진행중인 1x 상용시스템에 대한 벤치마킹 테스트가 끝나는 데로 최종 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해,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인 내년 3월 중 시범서비스를 거쳐 2002년 월드컵 전에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그림이다.
LG텔레콤 역시 내년 5월 서비스 개시 방침을 세워두고 1xEV-DO 사업성에 대한 검토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 변수가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1xEV-DO 대신 1xEV-DV(EVolution Data and Voice) 서비스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EVDV는 오는 2003년 도입될 예정인 동기식 기술표준으로 고속데이터서비스는 물론 음성까지 모두 지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월드컵이 시험무대

LG텔레콤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언급을 피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애틀라스리서치그룹의 한지영 연구원은 “LG텔레콤의 경우 1x 서비스 시 시스템을 교체하지 하고 S/W 업그레이드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1xEV-DO 도입시 시스템 전면 교체가 불가피해 막대한 비용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어차피 SK텔레콤이나 KTF에 비해 1xEV-DO 서비스에 대한 사전작업이 늦어지고 있고, 시스템을 교체해야 한다면 1xEV-DO 보다는 한단계 진화된 형태로 평가받는 1xEV-DV에 주력할 가능성 높다는 이유에서 LG텔레콤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통사 3사가 공히 내년 월드컵 전에 1xEV-DO급 서비스 개시를 공언하고 있고, 같은 시기에 1x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서 멀티미디어 등의 고급 컨텐츠 및 관련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무선인터넷 시장은 본격적인 시장 창출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패킷 요금제의 도입과 이통사별 차별화된 요금 정책도 이용자 확대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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